지난 토요일(12월 10일) 21세기 과학 영재를 육성하고 과학 문화 활성화를 위한 '강원과학탐구발표대회'가 본교 멀티미디어실에서 열렸다. 강원청소년과학탐구반의 주관으로 열린 이 날 대회에는 과학체험 탐구활동비를 지원받은 도내 초(5개 학교) ․ 중(6개 학교) ․ 고(9개 학교) 20개 학교가 참여하여 연구 과제를 발표하였다. 이 날 발표는 발표학생 1인과 도우미 학생 1인이 빔-프로젝터를 사용하여 15분 이내에 발표하고 5분간 심사 위원의 질문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지원연구과제 결과를 심사하여 초 ․ 중 ․ 고 각 최우수상을 받은 총 3개 팀은 2006년에 있을 전국 과학탐구발표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활동한 학생과 교사들에게는 인센티브가 제공되며 발표한 연구과제 결과물은 지역사회를 위한 홍보 자료로 사용하게 된다.
2005-12-13 10:31"얘들아, 오늘 슬기로운 생활 시간에는 친구들과 함께 길이 재기를 공부할 거야. 먼저 교실 뒤에서 교실 앞까지 재어 보자. 어떻게 재면 좋을까? 자기 생각을 말해 볼까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우리 반의 박사인 한서효가, "예, 선생님. 저는 제 키로 재어 보고 싶어요." "어떻게 서효의 키로 교실 바닥의 길이를 잴 수 있을까?" 내 말이 끝나기가 바쁘게 교실 맨 뒤로 가서 바닥에 길게 누운 채 자기 키를 분필로 표시하는 서효의 기발한 생각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덩달아 발표를 해댑니다. "예, 선생님. 저는 제 발자국으로 재어보고 싶어요." "예, 저는 제 공책으로 잴래요." "저는 긴 막대기로 재볼래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은 자기가 말한 방법대로 교실 바닥을 재기 시작합니다. 교실 바닥에 누워서 온몸으로 재던 서효는 이번에는 조그만 지우개를 들고 한참을 세고 있습니다. 왼발과 오른발로 앞 뒤를 꼭 붙인 채 재는 아이, 공책을 바닥에 대고 연신 분필로 표시를 하면서 숫자를 중얼거리는 아이들은 강아지처럼 돌아다니며 쫑알댑니다. 수를 세어 가다가 까먹은 은혜는 다시 세느라 바쁩니다. 1학년에게 100을 넘긴 수를 세게 하는 일은…
2005-12-13 10:29연말을 맞아 그동안 느꼈던 것이나 원하는 것을 아이들이 솔직하게 써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아이들에게는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있었던 일을 뒤돌아보게 하고, 교사인 나는 아이들의 글을 통해 올 한 해를 반성하면서 지금보다 더 나은 학급운영을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성적표를 받는 날이었다. 나온 결과를 보니 학급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이 좋았다거나 아주 좋았다는 아이들이 많아 다행이었다. 부정적으로 답한 아이들도 괴롭히는 친구들이 있는 게 좋지 않은 이유였다. 그나마 힘이 센 친구들이 학기 초보다는 잘 대해 준다니 다행이었다. 학급운영이나 수업시간의 이해도에 대한 물음에서는 괜찮다거나 이해가 잘된다, 수업시간 분위기에 대해서는 자유스럽다거나 적당하게 엄격하다, 수업시간의 표정에 대해서는 재미있거나 부드럽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중점을 두었던 생활지도에 대해서도 생활습관이 나쁜 어린이들을 잘 이끌어줬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예상 외의 답변도 있었다. 어떤 때 누구를 편애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답변에 남자들은 여자애들에게만, 여자들은 남자들에게만 선생님이 잘해 준다는 의견으로 대립되어 있었다. 또 한 남자아이에게만 잘해준다는 의견도
2005-12-13 10:27대부분의 학교마다 졸업앨범과 교지가 별도로 존재 하지만, 리포터의 학교는 졸업앨범과 교지가 한권으로 묶여 나옵니다. 특별한 명칭이 마땅치 않아 일명 '앨범식교지'라고 부르기도하지만 지금은 단순하게 '졸업앨범'이라고 합니다. 이 앨범을 펼치면 삼년 동안의 학교생활에 따른 다양한 자료가 수록되어 있으며, 시, 소설, 수필, 희곡, 콩트같은 문학 장르에서부터 설문조사, 하고 싶은 이야기, 좌우명, 선생님 캐리커쳐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합니다. 오는 16일 수능성적표가 도착하기까지 학생들은 졸업앨범을 꾸미기에 한창입니다. 아이들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또 스스로 편집을 해서 만드는 앨범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가치가 있답니다.
2005-12-13 09:27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진춘)이 전국 최초로 농·어촌 지역이나 벽지에 근무하지 않아도 수업에 충실한 교사들이 교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아 교사들이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 초등교육과 관련 계획에 의하면 초등학교 교사가 연간 4차례 이상 학부모들에게 수업장면을 공개하고 지역 교육청과 도교육청 심사위원들로부터 교수·학습지도안, 수업진행 상태, 학력평가 등을 3차례 평가를 받아 우수 교사로 선정되어 교육감 표창을 받을 경우, 교감으로 승진할 수 있는 방안이 수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의 계획대로라면 수업에 충실한 교사가 교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는 것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이달말까지 수업실기대회를 위한 선택 가산점 적용 방식과 세부적인 인사 규칙 등을 마련하고 수업실기를 평가하는 심사위원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업실기는 지역교육청이 선정한 심사위원들이 1차 평가를 한 뒤 도교육청 심사위원들이 2차례 등 모두 3차례 평가해 평가 대상 전체 비율 33.3%씩을 1등급(0.25), 2등급(0.20점) 3등급(0.18점)으로 나눠 선택 가산점을 제공한다. 다만, 연간 4차례 이상 학부모 또는 동료 교사들에게 수업장면을 공개해야만
2005-12-13 08:31아침 조회시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교실문을 열고 들어섰다. 시험기간이기 때문인지 교실이 다른때보다 조용한 분위기다. 그런데 자기 자리에 앉아 있는 아이들은 별로 없다. 가만히 보니 두군데에 나뉘어서 옹기종기 모여서 책을 보고 있다. 그 두군데는 두말할 필요없이 온풍기가 놓여있는 곳이다. 우리반의 P, '선생님? 추워서 시험 못보겠어요. 교실좀 따뜻하게 해줄수 없나요.' 옆에있던 L, '손이 굳어서 글씨가 잘 안써질것 같아요. 교실이 왜 이렇게 춥나요' 그러자 반대쪽에 무리에 섞여있던 여학생인 H, '선생님? 우리 돈 거두어서 난방비 내요. 그러면 더 따뜻해질 것 아니예요.' '아직 난방이 본격적으로 가동되지 않아서 그렇다. 아침이고 날씨가 너무 추운탓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따뜻해 질 것이다. 참는 것도 공부다.'라고 대답은 했지만 왠지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돈 때문에 난방이 제대로 안된다는 것을 학생들도 알고 있는 모양이다. 사실 학교의 난방사정은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것만큼은 틀림이 없다. 조개탄 난로놓고 난로당번 정해서 수업끝나면 난로청소하느라고 야단법석이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온풍기로 난방을 하니 그래도 사정이 좋아진것은 사실이다. 그
2005-12-13 08:29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고 동전에도 양면이 있듯이 모든 일에 성공이 있으면 실패가 있게 마련이다.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성공의 가치만큼 실패의 교훈도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성공에 만 관심을 가지고 실패는 묻어버리고 소홀히 다루는 것이 교육현장에서도 당연시 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훌륭한 발명품이 탄생하려면 수백 수천 번의 실패가 있었기에 성공한 발명품이 나오는 것이다. 만약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성공의 참맛을 모를 것이다. 성공이라는 것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실패의 교훈을 거울삼아 성공의 기쁨을 맛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교육에서도 많은 시행착오를 일으키고 실패를 경험하면서 성공의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다. 수많은 연구학교가 운영되면서 보고회를 갖는데 실패의 사례가 보고되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었다. 하나같이 성공한 사례가 보고되는데 정작 연구결과가 현장에 일반화하여 활용되는 예는 미약한 것 같다. 연구학교가 실패의 결과를 내면 안 된다는 전제아래 연구결과를 내놓는다면 그 연구는 교육적 가치가 적거나 미약하다고 생각한다. 연구를 하다보면 결과가 실패로 나올 수도 있어야 하고 실패의 사례도 보고가 되어 그 결과
2005-12-13 08:28지난 주 금요일 아침. 등교를 준비하던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 녀석이 갑자기 웃옷을 벗더니 옷에서 냄새가 난다며 아내에게 다른 옷을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었다. 녀석의 말에 기가 찬 아내는 녀석의 옷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그리고 냄새가 심하지 않은 것 같아 하루만 더 입으라고 주문을 했다. 그러자 녀석은 그게 아니라며 새 옷을 달라며 완강하게 고집을 부렸다.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내가 화가나 녀석을 혼내주려고 하자 아내는 내 옆구리를 찌르며 그냥 놔두라는 눈치를 하였다. 아내의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아 그냥 못이기는 척하며 출근을 하였다. 그날 저녁. 퇴근을 하여 집에 들어 온 나를 보며 아내는 긴히 할 이야기가 있다며 나를 안방으로 데려가는 것이었다. 나는 영문을 몰라 아내의 힘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앉자마자 아내는 물었다. “여보, 당신은 사춘기를 언제 보냈어요?” “아마 중학교 2학년 때쯤. 그건 왜요? ” “요즘 OO이 행동에서 이상한 거 느낀 점이 없어요?” “시험 때문에 신경이 조금 예민해진 거 같은데? 그게 아니면?” “그것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사춘기가 왔나봐요. 며칠 전에 저에게 이상한 질문을 하던걸요.” “무슨 질
2005-12-12 15:55문화란 '그 당시를 살아간 사람들의 모든 것'이라는 해석이 요즘 가장 설득력 있는 문화의 정의이다. 그렇다면 그런 문화란 특별히 어떤 모습으로 가꾸어 가기보다는 자연스레 있는 그대로를 유지만 하면 되는 게 아닌가 말하기 쉽다. 그렇지만 문화란 그렇게 자연스런 상태로는 문화로서의 가치를 갖기 어렵다. 왜냐하면 길가의 돌멩이를 보석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그 돌멩이에 보석이 박혀 있다면 그것을 다시 기공을 하여서 찬란하게 빛나는 것으로 세공을 했을 때만이 보석으로 가치를 갖게 되듯이 말이다. 이렇게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지금 우리의 문화이겠지만, 우리가 모르고 지내는 관습이나 지난 역사상의 전통문화 등은 상당히 많이 다듬고 가꾸어진 것들이다. 이러한 문화를 지켜 가고 이어가야 할 사람들이 바로 어린이들이고, 이들에 의해서 전승되고 지켜지며, 더욱 발전시키거나 다듬어 줄 사람들이다. 그러한 그들이 이러한 문화와의 접촉이 자연스럽고 자주 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그런 문화는 이어지기가 어려워지고 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문화를 지켜줄 차세대의 주자들인 어린이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늘려주고, 어려서 자연스럽게 접촉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문화를 지키
2005-12-11 20:58내년부터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주5일 수업제를 월2회 실시하기로 최근 결정되었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는 내년도 계획을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교육부에서는 학생들의 수업부담 경감을 위해 우선 내년도에는 주당 1시간 정도의 수업감축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감축 과목은 각급 학교의 사정에 따라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정규교과 영역의 시수는 현실적으로 줄이기 어려운 면이 있어, 대체로 재량활동 영역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량활동도 창의적 재량활동(창재)의 경우는 대략 주당1시간 정도 배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것 역시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이다. 결국은 교과재량활동(교재, 심화·보충과목)을 줄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재량활동 영역에서 1시간 가량 감축을 한다고 할 때 일선 학교의 사정은 올해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즉 올해는 월1회의 토요휴업을 했지만 모든 수업시수를 정확하게 실시했다. 주중의 7교시 수업을 부담하면서 정해진 시수를 채운 것이다. 내년에 1시간 정도의 수업을 줄이게 되겠지만 결국은 월 2회의 토요휴업을 실시하게 되기 때문에 올해와 마찬가지
2005-12-11 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