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교육과정 운영으로 오천초(교장 한상윤)와 주포초(교장 홍성수)가 함께 현장 체험 학습을 갔습니다. 4월은 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대덕 특구속의 화폐박물관 지질 박물관 등을 구경하였습니다. 서해 바다에 살던 아이들이 내륙 깊숙히 들어 가서 보고 듣고 체험을 하였습니다. 지질박물관 견학을 한 우리 친구들은 공룡뼈가 너무 커서 무서웠다고 하였습니다.
2006-04-07 17:08새벽 안개가 걷히자 아침 공기가 유난히 상쾌하다. 차에서 내려 교정에 들어서자 풀 냄새인지 새싹 향기인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봄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교무실에 들어가기 전 잠시 앉아서 자세히 땅바닥을 들여다보니 검불 속에서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분주하게 솟아오르고 있었다. 개나리나무에도 꽃봉오리가 다닥다닥 매달려 있었고, 진달래와 산수유는 어느새 활짝 만개해 있었다. 여린 잔디 잎사귀와 병아리부리처럼 노란 개나리 꽃봉오리가 어찌나 귀엽던지 한참을 앉아있었다. 이윽고 학생들이 등교하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여기저기에서 인사하는 학생들의 씩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선생님, 안녕 하세요? 일찍 나오셨네요?" 한 녀석이 나를 보자마자 깍듯하게 예의를 갖춰 꾸벅 인사를 한다. "어, 요셉이, 오늘도 일찍 왔네." "선생님, 저도요." "오, 그래 용선이도 일찍 왔구나. 참 부지런도 하지." 비록 짧은 거리지만 이렇게 교무실로 걸어가는 동안 어림잡아 한 십 여명 정도의 학생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받는다. 수업 시작 전과, 후에도 단체로 "감사합니다."란 인사를 받는다. 교실을 나와 복도를 지나면서 또다시 여러 명의 학생들로부터 인사를 받는다. 퇴근 후에는 아파트단
2006-04-07 13:4721일이 과학의 날이라 4월은 과학의 달입니다. 기술자나 과학자가 대우받지 못하는 세상이지만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과학에 대해 흥미가 많습니다. 지금 각 초등학교의 운동장에는 포물선 운동에 대한 기초개념을 이해하고 항공우주과학에 대한 관심은 물론 도전정신을 키우느라 글라이더와 고무동력기를 날리고, 물로켓을 발사하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전임지에서 과학의 날 행사를 알리는 입간판에 ‘탐구야 창의야 놀자’라고 가슴에 와 닿는 문구가 써있던 것을 기억합니다. 어린 아이들일수록 놀이를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공부도 놀이로 해야 즐거워합니다. 놀면서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교육방법이 없을 테고요. 과학의 달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평소 자기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하듯 즐거워하며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있어 우리나라 과학의 미래가 밝습니다.
2006-04-07 13:46'기사님 우리 2과학실 창에 시트지좀 붙여 주세요. 지난번에 행정실에 알아 보았더니 화장실에 붙이고 남은 것이 있을 것이라고 하던데요. 과학실이 너무 밝아서 실험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창문에 큰 환풍기가 두개나 걸려 있어서 커튼이나 블라인드 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떤 색으로 해 드릴까요. 아무래도 흰색계통이 좋겠지요. 흰색은 좀 남아 있습니다. 이번주는 다른 일 때문에 좀 그렇고 다음주에 해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잘 좀 부탁드립니다.' 이런 대화를 나누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던 기사님이 갑자가 돌아서면서 '부장님 창밖의 전망이 좋지요. 우리학교에서 가장 전망좋은 곳이 과학부실입니다.' 그동안 바쁜 탓에 밖을 봐도 그저 잠깐 바라보는 것이 전부였다. 마침 그 이야기를 듣고 바깥을 보니, 목련이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이제 막 피어오르고 있는 모양이다. 흰색이 그렇게 아름다운 색인지 처음 느꼈다. 그러고 보니 다른 건물에서는 꽃을 보기 쉽지 않다는 것도 눈에 들어왔다. '부장님 저기에 목력이 피면 한턱 내셔야 합니다. 전에 부장님도 소주한잔 사셨어요. 저 목련이 유난히 멋있는 해에는 학교의 모든일들이 잘되고 작은 사고 하나 없었습니다. 올해는 다른 때보다 훨씬
2006-04-06 21:33오늘은 개교기념일입니다. 아이들이 오지 않는 날이니 다른 날보다 느긋한 마음으로 출근을 하니, 비로소 보이는 풍경이 내 발길을 잡아 끌었습니다. 강진읍에서 마량으로 향하는 길은 바다를 배경으로 벚꽃이 팝콘 터지듯 와르르 몰려 나왔습니다. 어렵게 보낸 3월, 이제야 꽃들이 거기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니 감동없이 바쁘게 보내버린 시간이 보였습니다. 낯설음을 적응으로 바꿔가는 내 몸부림만큼 힘들었을 아이들이 벚꽃 속에서 웃으며 달려옵니다. 그림마다 '선생님 사랑해요'를 써주던 고은이는 내게서 엄마의 체취를 그리는 지, 늘 내 곁을 맴돌며 서성거렸습니다. 국어 시간에 장래 희망을 발표할 때에도 '좋은 엄마'가 꿈이라는 아이의 말에 나도 모르게 안아주고 말았습니다. "선생님, 우리 엄마는 가방을 싸가지고 나가버렸어요. 나도 가방 싸 가지고 나갈래요."를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그 아이에게," 안 돼! 너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어!"라고 답해 준 적이 있었는데 그 아이가 그걸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마워서 나도 모르게 안아 준 것입니다. 한참 엄마 시랑이 절실한 1학년 아이에게 어머니는 세상의 모든 것임을 생각하며 그 아이에게서 내 유년을 다시 봅니다. 새 어머
2006-04-06 17:30살아가면서 누구나 별명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특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이 별명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 별명은 주위사람들이 그 사람의 생김새나 행동상의 특성을 보고 부여한 애칭이다. 월드컵 때 이름을 날린 김남일을 우리는 '진공청소기'라 부른다. 미드필드로 넘어온 상대방 공을 깨끗이 쓸어버려 붙은 별명이다. 이런 별명은 대부분 악의가 없다. 그저 재미 삼아 친근하게 부르려고 붙인 별칭이기 때문이다. 악의가 없는 별명 몇 개만 더 들어보자. 나의 학창 시절, 별명이 '인민군'인 선생님이 계셨다. 얼굴이 희멀건 하고 행동이 엉성하셨기 때문이다. 그 선생님이 처음 교실에 들어오셨을 때 한 친구가 무의식적으로 "인민군 같은데."라고 말한 뒤부터 선생님은 학교에서 '인민군'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해 지셨다. 선생님도 그닥 당신의 별명에 별 다른 불만은 없는 눈치셨다. 우리 담임 선생님의 별명은 '느끼맨'이었다. 성격도 좋으시고 잘 생기셨는데 꼭 소풍 때 노래를 부르실 때면 너무 감정을 느끼하게 넣고 부르셔서 듣는 사람까지 민망하게 하셔서 붙은 별명이다. 또 국사 선생님의 별명은 '오파운드'였는데 키가 작달막한데다 허리춤에 큼지막한 열쇠꾸러미를 차고 다니셔
2006-04-06 16:54최근 방송이나 신문 지상에서 코시안(Kosian), 즉 한국과 동남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들의 급격한 증가가 조만간 한국 사회의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보도를 접하게 되었다. 한국 농촌에 거주하는 결혼 적령기나 혹은 적령기를 지난 수많은 총각들이 한국에서 신부를 구하지 못하고 동남아시아 여자를 신부로 맞아들임으로써, 그들 2세가 겪게 되는 어려움이 주된 화제였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 스포츠 사회에서 성공한 하인스 워드의 귀국에 온 정치권과 심지어는 대통령마저 들떠있는 모양새가 TV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에서 버림받은 이가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한국에서 뿌리의 흔적을 찾겠다고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이 놈아 연애 신경 쓰지 말고 공부 좀 해라! “○○아, 너는 어째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에는 힘을 기울이지 않고, 여자 친구 사귀는 데만 너무 신경 쓰는 것 아니니!” “선생님, 무슨 말씀이세요. 공부만 중요하고 여자 친구 사귀는 것 중요하지 않단 말이에요.” “이놈아 입시가 눈앞인데, 무슨 그런 소리를 하노!” “아이, 선생님도 입시도 입시지만, 제게 학교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건 저에게 어울리는 여자친구를 사귀는 거예요.”
2006-04-06 12:204월. 꽃피는 춘삼월이 지났음에도 꽃샘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그래서일까? 매 시간 교무실은 병원에 가겠다고 외출을 보내달라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하물며 어떤 때는 많은 학생이 외출해 수업결손이 야기되기도 한다. 아이들마다 그 사유가 달랐지만 아침과 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한 탓인지 대부분 감기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예년에 비해 치아 때문에 치과에 가겠다는 아이들이 많아진 것은 특이한 상황이었다. 이것은 아이들이 대부분 양치질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조사결과, 우리 학급의 경우 점심식사 후 양치질을 하는 학생보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더 많았다. 아이들이 양치질을 하지 않는 첫 번째 이유로 시간을 들었다. 그리고 아예 칫솔과 치약을 준비하지 않는 아이들도 많았으며 하물며 양치질하는 그 자체가 귀찮아서 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었다. 사실 학생들은 오복 중 하나인 치아를 관리하는데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그것 때문인지 요즘 점심식사 후, 화장실이나 수돗가에서 양치질을 하는 학생들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아이들이 양치질하는 것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더욱이 각 학교 식당이나 매점…
2006-04-06 09:55봄비가 옵니다. 비가 오면 흡연자들은 괴롭습니다. 요즘은 실내에서 담배를 피울 수가 없습니다. 흡연 장소에 벚나무가 아름답게 꽃을 피웠습니다. 비가 오니 흡연자들에게는 벚나무의 꽃을 즐길 형편이 못됩니다.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담배에 불을 붙이려니 힘이 듭니다. 궁리 끝에 우산을 나무에 묶었습니다. 발상은 좋으나 나무는 괴롭습니다. 오늘은 식목일입니다. 나무를 사랑합시다.
2006-04-05 15:40어제는 야간 자율학습 감독을 했다. 밤 열시까지 감독을 하고 났더니 은근히 피곤하다. 한 달에 두어 번씩 당하는 나도 이런데 토요일만 빼고 일년 내내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아이들은 어떨까 생각하니 측은하기만 하다.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이유를 이제야 확실히 알겠다. 아, 어서 빨리 야간 자율학습을 안 해도 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밤 아홉 시쯤 3학년 9반 교실에 들어갔더니 은은한 송진향이 났다. 어디에서 나는 냄새인가 알아봤더니 한 녀석이 책상 위에 촛불이며 향기가 좋다는 화분을 잔뜩 늘어놓고 공부하고 있었다. "이게 다 뭐냐?" 내가 궁금해서 묻자 녀석은 '소나무 향초'와 '로즈마리 허브'란다. "그런데 왜 이런 것을 책상 위에다 놓고 공부하니?" 그러자 녀석은 요즘 수험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공부방법이란다. 이렇게 해야 정신집중이 잘 돼 능률도 오른단다. 춘곤증이 몰려와 온몸이 나른한 이때에 어떻게든 공부에 안간힘을 쓰려는 녀석들이 못내 불쌍하기만 하다.
2006-04-05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