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이 것 어떻게 보내니?” “선생님, 아직도 그걸 모르세요?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기계치에 슬로비족처럼 스마트 폰으로 옮겨가는 것이 싫어서 2G폰을 고집하다가 최근에 아들과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스마트 폰을 구입했지만 그 기능을 제대로 알려면 한 참 공부를 더해야 할 것 같다.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았던 것은 나름의 철학이 있었다. 스마트 폰 때문에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 쉽사리 용기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도 침대나 소파에서 시간을 보내는 두 아들 녀석을 여러 번 나무라면서 부모로서 나만큼은 절대로 스마트 폰 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강한 생각이 들었던 것도 그동안 스마트 폰 구입을 하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스마트 폰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스마트 폰을 많이 사용하면 생각을 안 하게 되고 인간 소외 현상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요.”라는 초등학생답지 않은 대답을 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래, 참 훌륭한 대답을 했구나.”라고 아이를 칭찬하며 “여러분들도 이 친구의 대답을 명심해서 앞으로 스마트 폰 사용을 좀 자제해주세요.”라며 연구실로 돌아와서 내 모습을 돌이켜보았다.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2016-09-29 09:24나는 자칭 도시농부다. 도시에서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 소유의 농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동안 해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농사를 지어왔다. 흙이 없는 베란다에서 어떻게 농사를 짓는가? 베란다를 흙으로 덮어 밭으로 만들거나 정원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바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화분을 이용한 것이다. 벌써 몇 년째 도시농부의 삶을 즐기고 있다. 고추 화분 10여 개, 방울 토마토 화분 몇 개면 족하다. 해마다 봄이면 화분에 흙을 채워 모종을 사다 심는다. 단돈 몇 천원이면 모종값은 해결이 되고 농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가꾸는 무한한 희열을 느낀다. 가장 큰 기쁨은 열매를 수확하여 식용으로 할 때다. 풋고추는 아침 저녁 우리 집 식탁 비타민 공급원이고 방울토마토는 식사 후식용인데 그 맛이 일품이다. 작년 겨울 우리 아파트 가까이 있는 일월공원에 붙어 있는 수원시 녹지사업소에서 내건 공원텃밭 분양 안내 현수막을 보았다. 사업소에 분양 신청을 한 결과 올봄에 당첨 통보를 받아 처음으로 3평(10㎡)을 가꾸는 도시농부가 되었다. 우리 부부가 지난 달까지 가꾸고 수확한 농작물은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대추토마토, 옥수수 등이
2016-09-29 09:23평소에 장이 안 좋아서 늘 호주머니에 화장지를 넣고 다니는 습관이 있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도 고속버스보다는 기차를 이용하는데 어느 기차역의 화장실을 이용하다가 1830(하루 8번 30초간 손 씻기)라는 스티커를 본 후 1830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1830의 의미를 알려주면서 손 씻기의 중요성을 설명해주었다. 지금이야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주 씻고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편이지만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면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동네 친구들과 자치기, 땅따먹기, 오징어 놀이 등을 하면서 해질 무렵까지 신나게 놀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도 손을 씻고 밥을 먹었던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왜 그렇게 불결했을까?’후회도 되며 그 당시에 질병으로 많이 사망했던 것도 아마 위생관념이 부족했던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 살 때 아버지가 위암으로 그리고 어머니께서도 당뇨합병증으로 돌아가셨기에 질병에 대한 가족력을 의식하여‘건강 염려증’에 걸린 사람마냥 건강관련 서적을 사보고 생로병사의 비밀, 비타민 같은 건강관련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많은 건강 관련 프로그램이 음식에만 초점을 맞추었지…
2016-09-28 14:34'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오늘(9월28일)부터 본격 시행했다.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법이다. 시행 전부터 다시 손을 봐야 한다는 의원들이 많았다. 우리 사회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는 길이다. 그간 우리의 고질적 부패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당장은 몸을 조심할 것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정치인들은 국감장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까지 애써 연출하고 있지만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들이다. 선거에서는 국민들의 머슴을 얘기하지만 당선만 되면 상전이다. 뿐만 아니라 온갖 이권에 개입해서 물을 흐리는 주범들이었다. 아무튼 청탁금지법은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국민적 열망이며 선진 사회로 나갈 수 있는 길이기에 어렵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법이다. 지금까지 관행과 악습(惡習)의 양면성을 지녔던 우리 사회의 접대 문화에 일대 변화가 기대된다. 즉 소위 '더치페이' 문화가 정착되면 투명사회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식사는 3만원, 선물은 5만원, 경조사는 10만원이 상한선이지만 이것도 더 줄여야 된다. 솔직히 공무원의 월급으로 5만원의 경조사비도 벅차다.
2016-09-28 10:372주간의 러시아, 중국 독립 운동유적지 탐방을 통해 지금의 내가 있는 곳, 나의 조상, 민족, 나라를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더 나아가 미래의 나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었다. 타의에 의해 나라, 자유, 가족을 잃은 시대에 태어나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한 삶이 아닌 미래의 후손과 나라를 위한 삶을 선택한 훌륭한 분들의 일대기를 통해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의 위대함을 느꼈고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깊은 존경의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이 다른 다라의 독립 운동과 다른 점은 세계 곳곳에서 독립을 외쳤다는 것이다. 국외 독립운동 유적지가 788여 곳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점이 세계 역사학자들에게 높이 평가받는 부분이다. 약800여 곳에서 독립 운동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한반도의 작은 나라는 일본의 지배와 억압을 받았지만 해방되기 위한 몸부림은 유럽, 아메리카 대륙 등 세계 약 800여 곳에서 이루어졌다는 게 말이다. 조선이라는 작은 나라가 세계의 넓은 곳으로 나가 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보면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인천공항을 떠나 도착한 곳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
2016-09-28 09:45예빈아, 넌 일본을 알기 위하여 공부하기로 선택한 교실에서 너와 만나 수업을 한지 한 달이 지났구나. 이제 너도 ‘하루에 30분 정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수업 기록을 하였는데 이것이 너를 위한 변화의 출발신호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수업을 통하여 너의 살아온 시간들을 한 번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구나. 그리고 또, ‘잠을 깨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겠다’고 네 스스로 반성을 하였는데 이러한 생각도 매우 중요한 변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러한 너의 생각은 앞으로 너를 밝혀줄 좋은 생각이라 믿는다. 너도 이제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갖게 될 것인데 미리 네가 살아갈 미래 모습을 한 번 예측하여 보기 바란다. 네가 보듯이 우리는 점점 물질적이고 외적인 것을 추구하고 있다. 직업을 선택하고 일하는 데 돈이 핵심 이유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만큼 돈을 많이 벌고 있을까? 돈을 벌게 해주는 자신의 일을 좋아하며 고마움과 보람을 느끼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잡코리아’와 ‘사람인’ 등 취업 포털에서 실시한 조사를 보면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이 현재 하고
2016-09-28 09:4525년의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잊을 수 없는 일이 있다. 왕따를 당했던 k란 아이다. 그는 얼굴도 예쁘고 말도 잘 했지만 새침떼기에다가 자기만이 특별하다는 일종의 공주병 환자였다. 학교에 오면 친구들과 이야기하기보다는 나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고 졸졸 쫓아다녔다. 그러한 k를 아이들이 좋아할 리가 없었다. “ 오늘은 어떤 책 읽었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고 통통 튀는 그를 수용하지 못했다. 언젠가는 k어머니가 아이들 때문에 전학을 시켜야겠다는 것이었다. k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어머니를 일단 진정시켰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하면서 k를 내 옆에 앉게 하여 놀이에 참여시켰고 체육시간에도 놀이에 참여시켰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거부반응도 있었지만 서서히 그를 수용하게 되었다.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던지 몇 달도 안 되었는데 친구들과 잘 어울리게 되었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이었다. 금방 다투다가도 금방 친해지는 게 아이들이었다. 그를 지도하면서 교사가 포기하지 않고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 주변에는 대
2016-09-28 09:44모처럼 아침 일찍 출근하여 밀린 업무를 마무리하려고 하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교무실로 오셨다. 일에 몰두하여 " 안녕하세요?" 라는 짧은 인사를 나누었고 계속 컴퓨터 앞에서 업무 처리를 하고 있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상큼한 미소와 함께 " 아침 식사는 했어요?" 라며 커피 한 잔을 손수 타서 주셨다. 늘 직원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시는 교장 선생님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따뜻한 차 한 잔을 받고 보니 '내가 좀더 센스 있는 사람이었다면 먼저 차 대접을 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차를 마셨다. 차 한 잔으로 인하여 1교시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힘이 났다. 작은 친절이 큰 감동을 자아내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으며 될 수 있으면 동료 교사나 아이들에게 친절한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교직 생활을 한지도 오랜 세월이 흘렀다. 교직은 힘들고 외로운 직업이다. 교사의 직무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 라는 책에서 아이들과의 상호작용, 동료 교사와의 관계 그리고 관리자와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때문에 교사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초등교사의 경우 어린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고 그것은 동료 교사나…
2016-09-28 09:44이젠 분명 가을이다. 아무도 부인 못한다. 여름 더위 자체도 스스로 인정한다. 아무리 열을 내 어 보아도 소용이 없다. 가을이 대세다. 여름이 옛 위력을 과시하려다가는 큰코 다친다. 조용히 물러나야 할 일이다.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인사다.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을 대한다. 그날 아침에 만나는 학생이 인사를 잘하면 기분이 좋다. 그것도 90도의 각도로 고개를 숙이며 손을 배에 모아 하는 학생을 보면 흐뭇하게 된다.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인사를 하면 기분이 나쁘진 않다. 그런데 인사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학생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다. 특히 모지락스럽게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인사를 하지 않거나 외면하면 마음이 상한다. 이 여파로 하루종일 학생들을 가르칠 마음이 사라진다. 옆 찔러 절 받기 식으로 인사를 하도록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도 되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지 않으면 어디서 누가 할 것인가? 교육은 변화인데 학생들이 인사를 하지 않는데 그것을 한탄만 하고 지도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 고유의 예절은 머지않아 사가르치는 선생님에게 누구보다 존경하되 배로 존경해야 하는 마땅한 법인데 존경은커녕 마음을 상하
2016-09-27 09:02시아야, 일본에 관한 공부가 재미있는지 궁금하구나. 일본의 도서관은 세상에서 나온 책의 자기나라말 번역이 제일 활성화된 곳이다 즉 일본어만 하면 세상 어디에서 나온 책이란 책은 다 읽을수가 있단 거다. 메이지유신은 일본이 얼마나 자기가 병신같았는지를 자각한 날이다. 그래서 토씨하나 틀리지않게 영국을 복사해온 것이 지금의 일본의 틀이 된 것이다. 영국은 영국의 틀로서식민지를 지배해 왔지만 일본은 자기식으로 또 해왔다. 어찌되었건 일본은 자각했고 그래서 무섭게 흡수했다. 그리곤 특유의 개선(카이젠)으로 계속적인 정반합을 갈구해왔다 그결과 상당한 내공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도 책이 제일 많이 발행되는 국가이며 다양하게 번역된 자료가 여러 형태로 존재하는 나라이다. 이러니 일본 안에서만 있어도 지식의 접근이 어렵지 않다. 게다가 세계 여러 나라 현지로 파견된 많은 일본인이 보내는 세계 각지의 일본 정보는 그 가치가 상당히 크다 일본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 그 오리지날보다 더 깊이 있게 만든다. 이런 모든 행태가 과학분야에서 노벨상을 휩쓰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아주 쉬운 입문서부터 깊이 있는 전문서적까지 우리나라에 나온 많은 책들도 실은 정도의 차이일뿐 이런 일본
2016-09-26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