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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아주 특별한 '교직 선후배 1박 2일 캠프' 두번 째 이야기

이천 전원주택에서 특별캠프 주선한 전근배 前 교장

 

선배님 댁에서 숙박해 본 후배들 몇 명이나 될까? '함께 숙식을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깊다.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 참가자는 4명, 이번엔 모두 7명이다. 

 

캠프를 주선한 전근배 선배님.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했는데 경기도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장 경력이 있다. 퇴직 후에는 경기도교육삼락회장도 하고 얼마 전까지 횡단보도 우측통행에 선도자 역할을 했다. 현재는 우리 사회의 커다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약중독예방교육연구회를 이끌고 있다. 필자의 경우, 한교닷컴 리포터로 있으면서 교육지원청 최우수 표창 인터뷰로 인연을 맺었다. 스마트폰 기록을 살피니 1년에 130차례 통화했다.

 

모임 장소는 신둔도예촌역. 가능하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라는 뜻이다. 7명이면 이동 시 자가용 두 대면 족하다. 지구살리기에 동참하는 것이다. 캠프 첫 코스는 점심 식사. 나랏님 밥상을 찾았다. 한옥 건물이 으리으리하고 반찬은 진수성찬이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는데 우선 잘 먹어야 캠프가 즐겁다.

 

 

다음 코스는 이천도자예술마을. 선배님도 여기는 처음이라는데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고 소품을 구입할 수 있다. 갤러리도 몇 곳 보이고 중간중간에 미술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도자기 마을답게 가로등 기둥을 도자기로 감쌌다.

 

마침 경기도자비엔날레 기간이다. 설봉공원으로 들어갔다. 야외에 설치된 세계적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았다. 예술작품을 감상한다는 것, 고급 사치다. 그러나 이곳에 오면 누구나 그 사치를 누릴 수 있다. 경기도자미술관 소장품 상설전을 보았다. 교장 신분임을 밝히니 특별입장권을 내준다. 여기서 망가진 도자기도 예술로 탄생한 것을 보았다. 눈이 호강했고 예술적 감각이 조금 생겼다.

 

올해로 제12회를 맞이하는 2024경기도자비엔날레는 주제가 '투게더-몽테뉴의 고양이'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는 것. 몽테뉴의 질문이 인상적이다. "내가 고양이와 놀고 있으면서, 사실은 그 고양이가 나와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내가 어찌 알겠는가?" 우리의 허를 찌르고 있는데 의미가 심장하다.

 

 

다음은 설봉온천. 조선시대 세종과 세조가 이곳 온천을 다녀갔다고 한다. 몸을 덮히고 땀을 빼기 위해 고열의 가마 한증막으로 들어갔다. 약 20분 정도 지나니 땀으로 흠뻑 젖는다. 밖으로 나와 공부를 했다. "아니 웬 공부?" 마약예방교육연구회원으로서 기본을 다지는 것이다. 기념사진을 남겼다. 온천욕 복장으로 가마앞에서 둥글게 앉아 공부하는 모습.

 

저녁식사는 '천안문'에서 중화요리. 이천에서 손님들이 줄서서 대기하다가 먹는 집이라고 한다. 새우덮밥과 울면 중 택일 했다. 필자는 덮밥을 먹었는데 양이 흡족하다. 다음 코스는 설봉공원 음악분수. 음악에 따라 분수가 조명을 받으면서 춤을 춘다. 설봉공원을 산책하면 지자체의 시민을 위한 서비스는 야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캠프장인 해강 전원마을 선배 숙소를 찾았다. 건강 위한 천년초 시음하면서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늘의 화제는 인생을 어떻게 보는가 였다. 운명론자가 있는가 하면 개척론자도 있었다. 필자의 경우는 개척론자다. 내 운명 내 스스로 개척하고 인생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신조다. 생각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나의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다.

 

 

이곳을 처음 방문한 사람은 서재를 방문했다. 벽에 전시된 것이 초임교사 시절부터 퇴직 후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게시자료를 보았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육영수 여사의 격려 편지. 선배님은 지금도 한 번 일을 손에 잡으면 놓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알찬 결과를 맺는다. 후배사랑이 극진하고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맺는다.

 

7명이 네 개의 방에서 각각 취침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기상이다. 잔디밭에서 전원생활의 일과와 보람을 이야기 하신다. 아침 식사는 소고기 감자 라면. 손수 끓인다. 언제 조리방법을 익혔는지 먹음직한 음식이 대령이다. 소고기는 캠프 참가자인 이세재 회원이 준비했다.

 

 

아침산책이 이어진다. 가까이 있는 정개산 트레킹이다. 아침 운동으로 피톤치드를 마시는 것이다. 비탈길을 오르며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다. 낙엽을 밟으며 세월의 흐름을 생각한다. 필자는 하산 길에 떨어진 밤을 한웅큼 주웠다. 마음이 여유로운 동네에서는 야산에 밤이 떨어져 있어도 주워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캠프의 마지막 프로그램이다. 점심으로 녹두반계탕이다. 1박2일 캠프 프로그램을 보니 영양식, 건강, 예술 감상, 인생 이야기 등이다.  1박2일 캠프 후 참가자 7명은 수원에있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경기지부 강사 양성교육에 참석했다.

 

 

다음은 1박2일 참가자들의 소감이다. 

 

좋은 날씨에 학구적인 선후배들이 자리를 함께 하여 진지한 학습을 했어요. 전근배 마약중독예방교육연구회 총무님이 계획하고 주관한 내용이 매우 알찼어요. 더불어 눈도 입도 즐겁고 건강까지 챙기는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전근배 총무님과 함께 활동한 회원님들 노고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김봉집)

 

1박2일 전근배 선배님 영도 하에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꿈속의 고향같이 대해 주시는 교직 선배님들, 늘 행복한 나날 보내십시오.(최승화)
 

여러 교장샘님들께. 어제는 뜻있고 의미있는 하루였습니다. 모두가 교장샘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모두가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특히나 전근배 교육장님의 헌신적인 노력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감사합니다.(이세재)

 

1박2일 인생 동반자의 소풍길로 가치롭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보고 싶고 먹고 싶고 만나고 싶은 인생 동반자와 마약과의 전쟁에서 전투병 교관이 되어 이렇게 연수함이 나의 행복이고 가치롭고 알찬 시간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전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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