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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시네마 톡톡톡] 12월에 놓쳐서는 안 될 개봉영화 top 5

 

 

2024년도 벌써 달력 한 장만 남은 12월이다. 한 해 동안 교실에서 아이들과 울고 웃으며 때로는 탄식과 때로는 절망으로 보낸 시간이 벌써 세밑으로 다가간다. 2024년의 마지막 달에는 어떤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릴까? 가족 코미디 영화부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역사적 인물이 살았던 당시로 관객을 데려가는 영화까지 기대작들로 가득하다.

 

연말연시와 성탄절을 앞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에 들러서 볼 영화부터,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화까지! <아귀> 김윤석 배우부터 이승기, 데미 무어, 주원, 곽도원, 김성령, 송강호, 현빈, 이동욱까지…. 12월 극장가는 이 배우들이 책임진다는데! 부부 또는 연인의 데이트용으로도, 자녀 또는 학생과 함께 보고 토론할 거리로도 충분한 ‘12월 놓쳐서는 안 될 개봉영화 Top 5’를 소개한다(가나다 순).
 

<대가족>(감독 양우석) _ ‘타짜’ 아귀가 38년 만둣집 사장이 됐다!
SNS가 없던 시절부터 줄이 끊이지 않던 노포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무옥’(김윤석)은 38년을 운영해 온 가게의 대가 끊길까 노심초사다. 대를 이을 줄 알았던 외아들 ‘문석’(이승기)이 갑자기 “승려가 되겠다”고 선언한 뒤 출가해 버렸기 때문이다. 만둣가게를 어찌해야 할지 매일 매일이 고민인 무옥 앞에 어느 날, 꼬마 손님들이 나타난다. 자신들이 문석의 아들이라며. 느닷없이 나타난 손주들로 가문의 대를 이을 수 있다는 희망에 무옥은 그저 행복하다. 그런데 아들 문석은 언제 이런 손주들을 낳은 걸까? 아들이 승려가 되기 전 과거를 되짚던 무옥은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되는데….


2024년 겨울 유일한 가족 코미디 영화 <대가족>은 ‘출가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한 노포 사장에게 갑자기 찾아온 정체불명의 손주들’이라는 설정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변호인>(2013), <강철비>(2017) 등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사람 냄새 진하게 나는 영화를 만들어 온 양우석 감독의 컴백작이다(공교롭게도 두 전작에 이어 12월 개봉이다).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역은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이 맡아 오직 만두만으로 일가를 이룬 사람의 타협 없는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출가한 아들이자 슈퍼스타 주지스님 함문석 역을 맡은 이승기 배우 역시 삭발을 감행하는 파격 변신을 선보이며 “평소 존경하던 김윤석 배우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고민의 시간도 짧았고, 삭발에 대해서는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평만옥의 실세 ‘방여사’ 역에는 김성령이, 문석과 과거 CC였지만 이제는 절친이 된 ‘한가연’ 역에는 강한나, 문석의 스캔들을 해결하려는 천덕꾸러기 수행승 ‘인행’ 역에는 박수영 배우가 분했고, 넝쿨째 굴러들어 온 금쪽 손주 민국·민선 남매 역은 김시우, 윤채나 아역 배우가 맡았다. 


“유기농 대파, 국내산 돼지고기, 손맛 나는 만두피, 이 모든 것을 한 그릇에! 평만옥! 녹두전은 서비스입니다~!”를 외치는 영화 <대가족>은 과연 잘 빚은 만두처럼 속이 꽉 찬 재미를 선사할까? 12월 11일 개봉.

 

<서브스턴스>(감독 코랄리 파르자) _ 데미 무어가 돌아왔다! 주사 한 방으로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는데?
한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거리까지 입성했던 대스타 ‘엘리자베스’(데미 무어)의 현실은 초라하다.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근근이 살아가던 그녀는 50세가 되던 날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라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귀갓길 차 사고로 병원에 실려 간 그녀는 매력적인 남자 간호사로부터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권유받는다. 단 한 번의 주사로 ‘젊고 아름다우며 완벽한’ 수(마가렛 퀄리)를 탄생시키지만, 규칙이 있다. 각자 7일간 살면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 규칙을 어기면 또 다른 나와 사투가 펼쳐질 수 있다!

 

 

영화 <서브스턴스>는 나, 그리고 더 나은 버전의 나와의 지독한 대결을 그린 논스톱 블러디 스릴러다. 코랄리 파르자 감독은 데뷔작 <리벤지>에서 보여준 독특한 감각을 <서브스턴스>에서 확고한 자신만의 작품세계로 구축했다. 제77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과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공포와 유머가 뒤섞인 독창적인 영화 <서브스턴스>가 열광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두 주인공인 데미 무어와 마가렛 퀄리를 캐스팅한 것이다. 올해 가장 파격적이고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두 배우는 전라 격투까지 해내며, 누가 진짜 미친 건지 대결이라도 하듯, 관객을 극한으로까지 몰고 간다. 


데미 무어는 “촬영 강도가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너무 세서 대상포진에 걸렸다. 그 후 체중이 10kg이나 줄었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연기해야 했다. 내면의 폭력을 외부화해 관객들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고 전했다. 마거릿 퀄리는 이 영화가 흥미로웠던 이유로 “이렇게 노골적으로 섹시해야 한다는 의도를 가진 캐릭터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괴짜를 많이 연기했기 때문에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데미 무어의 복귀작 <서브스턴스>는 한물간 할리우드 스타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여성의 대비로 현대 사회와 할리우드가 가진 여성의 미를 향한 어긋난 집착과 광기를 독창적으로 풀어내 관객들의 비명과 환호를 동시에 끌어낸다. 12월 11일 개봉.


<소방관>(감독 곽경택) _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신이시여,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중략)… 그리고 당신의 뜻에 따라 제 목숨이 다하게 되거든, 부디 은총의 손길로 제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아 주소서.”


‘어느 소방관의 기도’로 알려진 이 시는 1958년 미국 소방관 스모키 린이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어린이 세 명이 있음을 창문으로 확인했지만, 결국 구출에 실패하고 자책감에 시달리며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소방관들 사이에서 회자했지만, 2001년 3월 4일 새벽 3시 47분 홍제동 다세대 주택에서 방화로 발생한 참사로 인해 대중에게 알려지게 됐다. 

 

 

<소방관>은 소방관 6명의 목숨을 앗아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다.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친구>(2001)로부터 최근 학도병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까지 실화가 주는 진정성을 담아온 곽경택 감독이 또 한 번 실화 바탕 영화에 도전했다.

 

촬영에 앞서 홍제동 사건 생존자들을 직접 만난 곽 감독은 “생존자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듣고 구체적인 사건을 그리기보다는, 이분들의 정서를 영화에 녹여보자고 생각했다. 배우들을 실화 사건을 그리는 도구로 쓰고 싶지 않았다. 배우들이 영화에 출연해야 한다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소방관을 다뤘던 기존 영화들과 차별점을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패기 넘치는 신입 소방관 ‘철웅’ 역에는 주원, 5년 연속 구조대상자 구출 횟수 전국 1등을 기록한 구조반장 ‘진섭’ 역에는 곽도원, 팀원들에게 값비싼 장비는 지원할 수 없지만 최선의 노력으로 구조대를 이끌어 나가는 구조대장 역에는 유재명, 소방대원에게도 지지 않는 체력과 당찬 성격을 지닌 구급대원 ‘서희’ 역에는 이유영, 어떤 현장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선두에 서는 소방관 ‘용재’ 역에는 김민재, 목숨이 위험한 현장에서도 강한 정신력을 발휘하는 소방관 ‘효종’ 역에는 오대환, 예비 신랑이자 업무에서 누구보다 엄격한 소방관 ‘기철’ 역에는 이준혁 배우가 분해 화마보다 뜨거운 팀워크를 보여준다. 실제 화재 현장을 방불케 하는 촬영 현장에서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고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간 배우들의 열정은, ‘전원 구조’라는 결과를 빚어낼 수 있을까? 12월 4일 개봉.

 

<1승>(감독 신연식) _ 승률 10% 감독이 해체 직전 여자배구단과 1승에 도전한다!
퇴출·파면·파산·이혼까지 인생 실패란 실패는 죄다 섭렵한 배구선수 출신 ‘김우진’ 감독(송강호)에게 해체 직전 위기에 놓인 프로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 제안이 들어온다. 새 구단주 ‘강정원’(박정민)은 “1승 하면 상금 20억을 주겠다!”라고 파격 공약을 하면서, 시즌권을 완판시킨 괴짜 또는 천재다. 1승만 하면 된다는 구단주의 말에 덥석 감독직을 수락했지만, 핑크스톰은 연패 행진을 이어간다. 모두가 주목하는 최약체 구단 핑크스톰은 익숙했던 패배에서 벗어나 그토록 바라던 1승을 거둘 수 있을까? 


<1승>에서 ‘그저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굵직하게 드러나는 배우’라는 찬사를 받는 송강호 배우가, 한때 장래가 촉망됐지만 승리의 맛은 느껴본 적이 없는 ‘김우진 감독’ 역을 맡아 현실감을 자아내는 ‘웃픈’ 루저의 면모부터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모습까지 유쾌하게 그려낸다.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란>(감독 김상만)에서 주연을 맡은 박정민 배우가 이길 생각이라곤 전혀 없는 ‘배알못’(배구를 잘 알지 못하는) 구단주를 맡아 송강호 배우와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최근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삼식이 삼촌>을 연출했던 신연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신 감독은 아직 국내에서 제작된 적이 없는 배구 소재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 “우승이나 절대 강자가 목표가 아닌, 단 한 번 얻을 수 있는 것,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가는 그 ‘감정’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 영화를 본 관객이 자기 인생의 1승을 쟁취하는 순간을 맞이하기를 기원한다”라고 설명했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1승의 기쁨을 나누는 세상’을 스크린에 감동적으로 그리면서, 인생에서 단 한 번의 1승을 바라는 모든 관객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 것.


국내 최초 배구 소재 영화답게 배구계 레전드들을 스크린에서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특별출연하고, 1990년대 ‘좌진식 우세진’으로 삼성화재(현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에서 실업배구 77연승 및 겨울리그 9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김세진, 신진식 감독도 출연한다. 전 국가대표 출신인 한유미, 이숙자 해설위원을 비롯해 포항시체육회·대구시청·수원시청·양산시청 배구단 선수들도 대거 출연한다. 12월 4일 개봉.

 

<하얼빈>(감독 우민호) _ 6명의 독립군, 1명의 추격자의 숨 막히는 첩보 드라마!

“모든 걸 포기하고 죽으려고 했습니다. 죽은 동지들의 참담한 비명이 귓가를 맴돌고 눈앞을 떠돌았습니다. 그 순간에 깨달았습니다. 나는 죽은 동지들의 목숨을 대신하여 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알았습니다. 대한제국을 유린하는 일본 늑대의 우두머리, 늙은 늑대를 반드시 죽여 없애자고.”

 

 

<내부자들>(2015), <남산의 부장들>(2020) 등 작품마다 시대를 읽는 깊은 통찰력을 보여온 우민호 감독이 <하얼빈>으로 돌아온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조국과 떨어진 하얼빈에서 일본 제국에게 빼앗긴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독립투사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첩보 액션 대작이다. 


가슴 절절한 위 대사를 말한 이는, 모두가 기억해야 할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의사로 현빈 배우가 분했다.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현빈 배우는 “안중근 의사를 연기하는 것은 부담스러웠지만, 배우로서 위대한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수락했다. <하얼빈>은 안중근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이 땅에 뿌리를 내린 모든 사람의, 모든 독립군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남겨질 이름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한 독립투사 ‘우덕순’ 역에는 박정민 배우가, <내부자들>에서 우민호 감독이 발굴한 연기파 배우 조우진이 독립투사 ‘김상현’ 역을 맡았다. 안중근 의사와 갈등을 겪는 독립군 ‘이창섭’ 역은 이동욱 배우가 맡았고, 독립군 ‘공부인’ 역은 전여빈, 안중근 의사의 조력자 ‘최재형’ 역은 유재명, 독립군을 끈질기게 추격하는 일본군 육군소좌 ‘모리 다쓰오’ 역은 <한산: 용의 출현>의 씬스틸러 박훈이 분했다. 


우민호 감독은 “나치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서양에서 꾸준히 나오듯,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에 대한 이야기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하얼빈>을 촬영하면서 되새긴 말이다”라고 전했다. 몽골·라트비아·대한민국에서 극한의 촬영을 이겨 낸 배우들은 실제 115년 전의 독립군들이 느낀 모든 감정을 진심을 다해 담아내, 관객을 처참하고 치열했던 독립운동 현장 속으로 이끌고 갈 예정이다. 12월 중 개봉.

 

사진 제공 정보 <대가족> _ 롯데엔터테인먼트 / <소방관> _ (주)바이포엠스튜디오 / <서브스턴스> _ NEW, 퍼스트맨스튜디오 / <1승> _ (주)키다리스튜디오, ㈜아티스트스튜디오 / <하얼빈> _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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