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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고] 세종공동캠퍼스가 꿈의 구장 되려면

지난 4월, 에릭 찬 홍콩특별행정구 정무사장을 비롯한 대표단 30여 명이 세종공동캠퍼스(이하 캠퍼스)를 방문했다. 세계 대학 순위 100위권 대학 5개교를 보유하고 있는 홍콩이 벤치마킹하겠다고 찾아온 것이다. 행사를 치르며 캠퍼스가 벌써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개교 2주년 인프라 갖춰

아주 오래전 영화 ‘꿈의 구장(Field of Dreams)’을 감명 깊게 본 적이 있다. 아이오와주 옥수수 농장 주인 레이(케빈 코스트너 분)는 밭에서 의문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것을 지으면 그가 올 것이다’라는 환청처럼 계속 들려오는 소리에 레이는 주변의 비웃음과 경제적 위기를 겪으면서 옥수수밭을 갈아엎고 야구장을 만든다. 보잘것없이 평범한 옥수수밭이 신념과 꿈을 통해 아주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됐고 결국 레이의 농장은 유명 야구장으로 소문나며 수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명소가 됐다.

 

허허벌판, 산과 밭을 갈아엎은 자리에 지어진 캠퍼스는 옥수수밭이었던 꿈의 구장과 너무 닮은 모습이다. 캠퍼스는 입주대학 간 공동·융합교육 및 주변 기업 및 연구소 등과 활발한 산학협력으로 고등교육을 통한 세종시의 자족 기능을 확충하기 위한 취지로 추진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재구조화를 통한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 사업이나 정부의 ‘5극 3특’ 추진과 관련한 초광역 RISE 사업에 캠퍼스는 레버리지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캠퍼스는 개교 2주년을 맞이해 기본적 인프라를 충분히 갖췄다. 충남대 의대, 충북대 수의대와 한밭대 인공지능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KDI 정책대학원이 둥지를 틀었다. 이에 더해 글로컬 대학 사업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충남대와 공주대가 새롭게 분양형 부지에 입주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렇게 중부권 대학벨트 형성을 통한 고등교육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을 위한 토대가 마련돼 있지만, 처음 운영되는 사례이다 보니 법과 제도 정비가 따라주지 못해 성공적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우리 교육정책은 종전의 낡은 부대를 바늘로 깁는 데 그치거나 부대를 새로 만들려 부산스럽다가 정권 교체라는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사라진 사례가 적지 않다. 캠퍼스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행·재정적 지원이 조금만 더해진다면 고등교육의 새로운 모델, 미래형 K-Campus 구축이 충분히 가능하다.

 

뒷받침 위한 법·제도 정비 시급

중등교육을 넘어 고등교육에서도 대학 간 공동교육과정, 융합 교육 및 연구, 산학연 등이 캠퍼스형으로 이뤄지는 사례가 모범적으로 운영되게 하면 자연스레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지 않을까. 캠퍼스는 세종대왕의 집현전 정신을 구현하는 미래형 K-Campus로써 꿈의 구장처럼 우리 미래를 짊어질 글로벌 인재들을 불러 모으는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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