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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우리 아이 언제 이렇게 컸을까? 이주배경 아이들의 특별한 무대

시화유치원, ‘Play-RAS 시화 교육과정 발표회’ 개최

“우리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을까요?”

 

무대에 오른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작은 몸짓 하나, 친구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 한 곡에도 박수가 쏟아졌다. 서로 사용하는 언어와 살아온 문화는 달라도 자녀의 성장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만큼은 다르지 않았다.

 

 

23일 경기 시화유치원(원장 장영순)에서 열린 ‘Play-RAS 교육과정 발표회’의 풍경이다. 이번 발표회는 경기교육청의 핵심 교육정책인 독서(Reading)·예술문화(Arts)·스포츠(Sports), 이른바 RAS를 유아교육과정에 접목해 아이들이 그동안 배우고 경험한 것을 무대에서 표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유치원에서는 공개수업, 가족 운동회, 아나바다 시장 등 학부모가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이날 발표회는 조금 특별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통해 부모들이 평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녀의 성장을 확인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니는 부모들도 바쁜 일정을 조정해 객석을 채웠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닌 3년 동안 정말 많이 컸다는 걸 새삼 느꼈다”며 “사람들 앞에 서는 건 어른도 떨리는 일인데,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무언가를 해낸다는 것이 참 대견하다. 어느새 이렇게 자랐나 싶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날 아이들은 연령과 학급별 특성을 살려 율동, 합창, 악기 연주 등을 선보였다. 방과후과정에서 익힌 태권무와 캉캉, 영어 동극 ‘모자장수’까지 총 11개 프로그램이 무대에 올랐다.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익힌 활동들이 하나의 공연으로 이어진 것이다.

 

공연은 무대에서 끝나지 않는다. 유치원은 발표회 영상을 별도로 촬영해 학급별 시사회를 열 계획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돌아보고, 친구들과 함께했던 순간을 다시 이야기하며 성취감을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장영순 원장은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것은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떨리고 긴장되지만, 그만큼 설레고 신나는 경험이기도 하다”며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자신이 배우고 익힌 것을 마음껏 표현하는 모습이 참 대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도 감동적이었지만, 무엇보다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님들의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며 “자녀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 국경이 어디 있겠는가. 어느 나라 아이든 잘 자라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다”고 덧붙였다.

 

장 원장은 “결국 유치원이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어떤 배경에서 자랐든 좋은 교육을 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오늘 무대가 그 평범하지만 중요한 교육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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