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여성화로 父性原理 상실 우려
장막가리고 수업
우리 한국최초의 여자 학교는 이화학당이요 그 학당 최초의 남자 선생님은 한문선생이었다. 당시 진서(한문)를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여론에 밀려 나이든 할아버지 남자선생을 교단에 세운 것이다. 남녀유별이 깎듯한 시절이라 학생과 선생사이에 휘장이나 병풍을 쳐 놓은 분단수업 이었다.
좀 발전된 상태가 등보기 수업이다. 남자 선생이 교실 앞에 이르면 헛기침을 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얼굴을 돌려 외면토록 하고서 교실에 들어간다. 의자를 거꾸로 놓고 학생에게 등을 댄 자세로 다시한번 헛기침을 하면 돌렸던 고개를 바로 잡는다. 그렇게 등을 대고 가르치고 등을 보고 배워야했던 것이 1백여년 전의 남자선생 이었다.
선생님하면 남자선생이 대종으로 인식하는 세대에게 이제 여선생 대종으로 역전되고 있다하니 이제 그 희소가치로써 이화학당이 남자선생 꼴이 돼가는구나하는 무상감이 드는 것이다.
기성세대에게 있어 여선생은 희귀했기로 선생님이라는 인식에 정서적 알파가 가산된 존재였다. 코스모스 흐드러지게 핀 시골 신작로 길에 먼지를 내며 시골버스가 와 선다. 버스에서 동강치마에 제베머리를 가른 여선생이 가방 하나들고 나타난다. 이렇게 새 여선생이 부임해옴으로써 그 마을의 분위기에는 이전에 없던 윤기가 돈다. 한데 이제는 섬마을에 총각선생 하나가 부임해 오면 섬처녀들 가슴설래고 섬을 떠나지 말아달라고 읊듯이 선망의 인자가 남선생에게로 옮겨가게 돼가는 것 같다.
보도된 바로 초등학교 여선생 수는 65.5% 중학교는 50.5%에 이르며 30세 미만의 경우는 더욱 심하여 4명중 3명 꼴이라 한다. 더욱이 올 초등교사 임용고사 결과에 보면 여선생이 86%요 남선생이 14%에 불과하다. 특히 주요도시에서는 남선생이 1~3명꼴로 전멸상태다. 이제 남선생은 섬이 아닌 육지, 육지도 시골아닌 도시에서도 섬마을 선생이 되고만 것이다.
학교교육이 지식전달로만 끝난다면 남녀선생 수의 균형 깨지는 것이 별문제가 되지않을 것이다. 여선생이 대행하는 母性原理(모성원리)와 남선생이 대행하는 父性原理(부성원리)가 균형있게 작동하는 것이 아이들 인성이나 품성함양에 이상이 돼있다. 부성원리란 끊고 맺어 잘못을 가려 인간으로 길러내는 단절원리라면 모성워리는 감싸고 어루만져 사랑을 체질화시키는 포용원리다.
남장한 여자보모
중세 유럽의 보육원에는 반드시 남장한 여자 보모를 두게 마련이었다 한다. 온통 보모밑에서만 자라면 도덕심이나 선악판단에 결함이 생긴다는 오랜 체험 끝에 일부러 부성원리를 대행시키는 남장여인을 만들어 단절원리를 대행시켰던 것이다.
우리 옛 가정교육에 일부러라도 집안에 무서운 사람 하나 만들어 두라는 말이 있다. 어머니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일지라도 일단 아버지에게 물어보고 정해준다하여 아버지의 권위를 세워준 집안과 그렇지 않은 집안에서 자란아이의 자질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체험에서 우러난 말이다. 남녀의 性比(성비) 파괴에서 오는 부장용에 대해 옛 지혜에서 얻은 대책이 강구돼야 할 줄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