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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7차 이전으로 과학 시수 되돌려라"

과학 4과목 합쳐도 수학보다 비중 낮아
100만 서명운동, 28일 궐기대회 등 열어

한국물리학회와 대한화학회,한국생물과학협회,한국지구과학회,한국자연과학대 학장협의회,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 과학기술한림원 등 주요 과학기술 단체들이 교육부의 과학교육 홀대를 시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100만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총궐기에 나섰다.

이달 말 확정될 8차 교육과정 총론에서 과학 교과 수업 시간과 내용이 축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학기술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5일 수업으로 전체 수업시간이 줄어드는 와중에 정부가 역사수업 강화방침을 밝힌 바 있어 결국 가장 과목 수가 많은 과학수업이 축소되리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

김채옥 물리학회장은 “7차 교육과정 개편에서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등이 고2, 3학년 선택과목으로 바뀌어 고교생의 주당 평균 과학수업 시간이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었다”며 “다시 과학교육이 위축된다면 이공계 기피현상 해소라는 국가적 과제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언 이화여대 교수도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서 과학교과를 지금보다 늘리거나 최소한 7차 교육과정 이전의 원상태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 단체들은 ‘과학교육 혁신을 위한 과학기술인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28일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회관에서 정부 과학교육정책 비판 궐기대회를 갖고 과학교육 정상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김채옥 한국물리학회장은 “궐기대회에는 과학기술인 700여명이 참가해 교육부에 초·중·고 과학교육 활성화를 촉구하고 토론회도 열 것”이라며 “지금 나서지 않으면 7차 교육과정 개편 때처럼 2007년에도 과학 과목이 위축되리라는 우려가 이공계 전반에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대회에서 이들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서 과학 교과의 이수 비중 확대 △고등학교 2, 3학년의 기초 과학과목을 선택형 교과에서 필수로 전환 △과학 과목을 물리, 생물, 지구과학, 화학 등 각 학문 영역별로 독립시켜 줄 것 등의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과학계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각 과목 관련 학계마다 교육과정 개편에 여러 의견을 제시해오고 있지만 아직 아무 것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모든 교과목이 중요한 만큼 임의적 조정보다는 설문조사와 전문가 협의 등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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