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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1세기-교육이 희망이다 ①



물감없이 즐거운 미술시간
CD롬 직접 제작해 수업하는 강해중교사

화가로서 예술성도 인정받았다. 그저 화가로서의 능력을 키우며 미술교사로만 남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술의 세계를
보여주는 일도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경남정보고 강해중교사. 그는 교과서가 아닌 CD롬으로 신나는 미술시간을 만든다. 물론 직접 제작한 것이다. 그가 제작한 CD롬은 20개가
넘는다. 미술과목 모든 영역을 집대성한 'artedu 2000'을 비롯해 미술감상 학습자료인 '우리나라의 미술', '우리나라의 국립박물관',
'수채화작품집', '고려불화 자료집', '판화 1·2', '서양미술 그림자료' 등 어려운 교과서를 CD롬으로 대체했다.
""앞으로 컴퓨터그래픽을 모르는 미술교사는 없을 것""이라는 강교사는 미술교사들의 그래픽학습을 돕기 위한 '포토샵 배우기', '한국미술교육논집'
등도 제작했다.
""N세대라고 하는 지금의 학생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교육방법에 대한 고민이 CD롬 제작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강교사는 정부의 교단선진화 작업을 보면 안타깝다. PC를 비롯한 첨단 기자재가 보급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만 탓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현장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가 직접 현실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시작은 교육용 타이틀이 아니었다. 2년전 고성여중 졸업생들의 졸업앨범 CD '타임캡슐 97'이 그의 처녀작이다. '타임캡슐 97'은 3D
그래픽으로 제작한 영상과 함께 클래식 MIDI 파일이 자동으로 재생돼 음악감상과 함께 마우스 클릭만으로 앨범을 볼 수 있게 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교육용 CD롬 개발해 몰두해 왔다.
미술교육과를 나온 강교사는 95년 경남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화가로서의 능력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21세기 정예작가
초대전'에도 초청됐다. 현재 한국미술교육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강교사는 최근 자신의 노력에 대한 작은 결실을 얻었다. 화랑에서 '사이버작품전'을 개최한 것이다. 컴퓨터그래픽 작품을 비롯해 그동안 연구한
교육자료들을 한자리에 전시했다. 멀티미디어를 교육에 접목시키고 미술계의 정보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홈페이지(user.chollian.net/~kartedu)에 접속하면 그의 작품과 연구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강교사는 자신이 제작한 CD롬이 널리 보급돼 수업시간에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임형준 limhj@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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