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요즘 대학교마다 등록금이 큰 폭으로 인상됐다. 대부분 재학생은 10% 정도 인상됐고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많게는 25%까지 인상됐다고 한다. 이제까지 냈던 등록금의 액수도 적지 않았는데 또 이렇게 많이 올리는 이유를 모르겠다. 솔직히 대학에 다니면서 가끔은 참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한 학기에 학교에 나가는 기간이 고작 3∼4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말이다. 게다가 축제 등의 행사와 여러 가지 사정으로 휴강 한 두 번 하다보면 실제 수업을 듣는 시간은 더 적다. 비싼 책 사서 다 끝마친 강의가 거의 없다. 게다가 학교의 복지시설도 엉망이다. 화장실에는 휴지조차 제대로 걸려 있지 않고 학교 식당의 밥은 너무 부실해서 학생들도 잘 이용하지 않는다. 또 강의실에는 냉난방 시설도 갖춰있지 않아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서 고생이다. 그런데도 많은 대학들은 대외적인 면에만 치중해 학교 외관이나 홍보에만 열을 올린다. 물가 인상에 따라 등록금이 올라가는 거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올린 만큼 학생들에 대한 복지가, 학업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어쨌든 등록금이 또 올랐으니 대학이 달라지길 기대해 본다. <정서진 대학생·서울시 도봉구 방학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