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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즐거운 영어수업

김진철
먼저 학급당 인원수부터 줄이고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21세기는 3T시대(Telecommunication,Transportation,Tourism ) 라고도 한다. 이러한 전자통신 교역 관광의
시대를 맞으면서 영어는 없어서는 안될 가장 필수적인 세계인의 소통수단이 될 것이다. 말레이시아, 일본, 프랑스등 많은 외국들이 앞다퉈 영어교육
강화 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제 영어가 몇몇 나라와 일부 식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한 민족의 생존 수단이 되어가고 있는 엄연한
현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우리 나라의 영어교육도 또 한번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것 같다. 교육부에서는 학생들의 영어 의사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초 중 고교의 영어수업을 완전히 영어로만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외국어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말이나 문자에 의한
의사소통이다. 말에 의한 의사소통이 85% 이상 차지한다고 하는데도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나 이것을 등한시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 영어를 제일 못하는 나라로 손꼽히고 있으며 10년을 배워도 영어를 잘 못한다고들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모 일간지는 우리 나라의
지도층이나 국민들의 짧은 영어능력 때문에 여러 면에서 우리 나라가 커다란 불이익을 당한 경험들을 보도하면서 이제 영어능력은 한나라의 국가
경쟁력이며, 나아가 국가의 자산이라고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얼마나 많은 교사들이 갑자기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영어교육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학급당 인원수의 획기적인 감축이다. 몇 년 전 학생들을 데리고 영어 연수차 영국에 다녀온 일이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놀랍게도 16명의 학생을 8명씩 두 반으로 나누어 수업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유능한 교사라 할지라도 지금과 같이 사오십 명의
학생이 있는 교실에서는 교사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 교사는 학생들이 떠들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도록 하는데 거의 정력을 다 낭비하게 될
것이다. 자칫 교사는 자신의 영어를 이해하는 일부 우수한 학생들만 상대함으로써 대다수 학생들을 실망시킬지도 모른다. 학급당 인원수를 25명
이하로 줄여 학생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잘 파악하고 있는 교사와의 래포 속에서 많은 음성언어 활동학습의 기회를 갖는다면 저절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교육의 성패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교사의 확보와 그들의 열의에 달려있다. 언어학자 윌킨스는 유능한 외국어 교사의 자질로서 회화 능력뿐만 아니라
그에 못지 않게 교사의 열의와 지도방법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였다. 우리말을 잘한다고 우리가 누구나 국어교사가 될 수 없듯이 영어 회화를 잘
한다거나 원어민 이라고 해서 모두 훌륭한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영어교사들이 열의를 갖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영어
의사 소통능력 향상을 위한 지도법을 연수시키는 것이다. I는 일인칭, YOU는 이인칭, 또는 부정사 동명사 하면서 분석하기 전에 듣기능력 배양을
위한 책략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언어학자 아셔나 크라센은 외국어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수업시간에 학습자들이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이나
긴장감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였다. 두려움이나 긴장속에서 배운 것은 금방 사라짐으로 교사는 놀이나 노래, 듣기 혹은 역할극
등을 통해 부드럽고 친밀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지도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사대나 교대에서의 영어교사 양성과 연수에 획기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입학, 졸업, 교과목 이수, 교사임용 등 여러 면에서 토익이나
텝스 점수를 우대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 그러나 오늘 같은 시대에, 언제 어디서나 훌륭한 교재 교구와 다양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우리의 행복한 현실에서, 영어회화를 배우기 위해 소중한 외화를 쓰면서 구태여 외국에 나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비싼 비용으로 소수
학생만을 외국으로 연수 보내기보다는 모든 학생과 교사들에게 영미문화 이해를 위한 단기 문화연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영어회화는 국내의 여러 연수
기관을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영어능력은 이제 국가의 자원이 되고있다. 우리는 세계적이고 아름다운 우리의 얼인 한글을 소중한 생활수단으로 보존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세계인의
생존수단이 되어가고 있는 영어능력을 증진시키는데 범국민적인 역량을 발휘하여 시대적 국가적 요청에 부응하면서 21세기의 후손들에게 새로운 가치관과
새로운 지식의 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인천교대 교수· 영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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