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교육부장관은 6∼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APEC(아·태경제협력체) 회원국 교육장관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했다. 이번 APEC 교육장관회의는 회원국간 정보 통신기술, 교직발전방안, 교육교류 증진 등의 주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문장관은 7일 본회의장에서 `학습사회에서의 정보기술의 활용'의 주제 발표를 통해 정보화시대에 APEC 회원국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공동의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인터넷 청년 자원봉사단 프로그램 개발, APEC 국가간 정보기술 교육강화를 위한 교육기관간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안했다.
문장관의 이와같은 제안은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아 21C APEC 교육발전의 전략 테마로 채택되었다. 특히 이번 APEC 교육장관회의에서 한국은 핵심 제1주제인 `정보기술 교육분야'를 싱가포르와 공동 주관했다.
우리 나라가 주도적으로 제안한 정보기술 교육발전 신규사업은 99년 11월 오클랜드에서 열렸던 APEC 정상회담에서 김대중대통령이 제안한 전자교육(E-Education)에 대한 구체적 후속사업인 셈이다.
회의기간 동안 문장관은 미국, 중국, 싱가포르, 호주, 러시아, 뉴질랜드 등 회원국 교육장관들과 연쇄적으로 만나 국가간 교육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라일리 교육장관과는 양국의 교육개혁 추진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중국의 첸 질리 교육장관과는 한·중 양국이 참가하는 일제 식민지시대 교육 연구와 한·중·일 삼국교육장관회담 정례화 등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첸 장관은 연내에 문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양국간 교육현안을 논의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한·중 교육장관의 만남은 95년 이후 5년만에 두 번째로 이뤄진 회동이었다. 이에따라 지난 3월20일 국교정상화 후 첫 공식 내한한 나카소네 일본 문부상과의 양국간 교육장관 회담에 이어 한·중·일 삼국간 교육협력체제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APEC 교육장관회의는 지난 92년 워싱턴에서 첫 회의가 열린 후 8년만에 개최된 것으로 앞으로는 매5년마다 정례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문장관이 각국 교육장관과 만나 협의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국 첸 질리 장관=양국간 교육교류 약정의 연장, 한·중·일 삼국의 교육협력 추진, 중국내 조선족을 위한 교육지원, 중국내 한국유학생에 대한 자료수집, 일제 식민기간 동안의 교육에 대한 양국간 공동 연구사업 등을 제안. 이에대해 첸 장관은 우리나라가 APEC에 제안한 사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양국 교육장관 상호방문을 제안했다.
△호주 테이비드 켐프 교육장관=전문대학 부문의 협력과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보통신 기술교육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얼라인 왕 싱가포르 정부장관=정보통신 기술교육과 관련한 양국간 공동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알랙산더 콘라코브 러시아 교육장관=5월말 개최되는 한·러 대학총장회의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문장관은 이밖에 리차드 라일리 미국 교육장관, 하워드 팬시 뉴질랜드 교육장관과도 회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