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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생각한다> 통합학교 장점 많아


우리 학교는 안천초중고다. 용담댐 수몰로 전북 진안 안천초·중·고교가 한 울타리 속에서 2년째 통합돼 운영되고 있다. 현재 1교장,
2교감(초·중), 1행정실장, 초등 교원 8명, 중등 16명, 행정실 7명 등 35명이 근무하고 있다. 학생은 유치원 11, 초등 30, 중학생
29, 고등학생 34명으로 총 104명인 소규모학교다.
아침에 유치원·초·중·고 학생들이 나란히 스쿨버스에서 내려 형제끼리 손을 잡고 교실로 들어가는 모습이나 유·초·중·고 학생들의 인사를 받으며
출근하는 일은 우리 학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일 것이다.
교사들은 전국 최초의 통합학교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으로 99학년도에는 교과교육과정 외에 대부분의 과정(현장체험, 체육대회, 노력중점, 특색사업
등)을 통합 운영했고, 2000학년도에는 학생들의 정신적 연령, 신체적 차이를 감안해 체육대회, 특기적성 주 4시간만 통합운영하고 있다. 또
미술교과(주당 4시간)는 중등이 초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중·고교는 국영수를 제외한 전 교과의 교류수업으로 다른 소규모 학교보다 상치교과가 적다.
2년 동안 통합학교를 운영해보니, 바람직한 점이 참 많았다. 상치교과가 줄어 전공 교사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특별실과
스쿨버스를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경제적 절감 효과도 나타났다. 또 모든 학생들이 혈연·지연으로 이어져 `왕따' 등 생활지도 상 문제점이 거의
없었고 오히려 초·중·고생이 사이좋게 운동장에서 어울리는 모습을 보게됐다.
물론 단점도 있다. 특별실의 의자 크기는 일정하지만 초·중·고 학생들이 같이 사용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과 동급학년 학생수가 적어 교우관계나
사회성 발달에 애로가 많았다. 그리고 한 학급으로는 체육활동이 어려웠다. 교사는 중등의 경우, 공문서의 중복(中-군교육청, 高-도교육청)과
업무부담(중고 업무겸임-2명의 교사 감축)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통합학교를 운영해 보니 수직적 통합이 아닌, 수평적 통합(인접학교 초·중·고 끼리 통합)은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섰다. 특히 중·고교의
통합은 상치 교과를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놓고 갈등이 많다고 한다. 지역여건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겠지만 학부모님도 향토의 소규모 학교만 고집하지 말고 인근학교와의
수평적 통합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자녀들이 많은 친구들과 더 좋은 교육 환경아래서 전공 교사의 가르침을 받고 다양한 취미활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애써 회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병운 전북 진안 안천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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