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부총리는 앞으로 교육부가 교육정책을 성안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교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며 예측 가능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종 위원회에 교원의 참여를 더욱 넓히고 교육부 인터넷 홈페이지를 비롯한 여러 정보통신 매체를 활용한 의견수렴 체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교원이 가르치는데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교원정책을 펴 존경받는 사회풍토를 조성해 나가겠으며 성직과 같은 존엄한 직책임을 국민들에게 설득시키겠다고 말했다. 한완상 부총리는 새학기를 맞아 15일 `교육가족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일선교원들에게 발표하고 이같은 정책지향점을 제시했다. 한부총리는 "교육자의 가정에 태어나 어려서부터 고뇌하던 아버님의 모습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면서 국가나 사회가 교사들의 노고에 대한 응당한 대우를 못해주지만 이름도 빛도 없이 묵묵히 수고하는 교육자들에게 존경의 마음으로 편지를 쓰게됐다고 밝혔다. 한부총리는 학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받을 때마다 아픔을 느끼면서 다소간 억울하다는 생각도 갖게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우리들도 제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되돌아보자"고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부총리는 1월 취임한 후 "교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가르치는 일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 심각하게 고민했다"면서 부총리 자신의 교원정책추진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정책추진과정의 교원참여와 교원우대의 사회적 분위기 조성 외에 한부총리는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교재를 연구하고 교수활동을 할 수 있는 교육여건의 조성과 잡무경감,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의 자율성, 창의성의 최대 보장 등을 강조했다. 한부총리는 거듭 "선생님들을 믿는다"면서 3월 신학기에 교육열정을 모아 생동감 넘치는 학교를 만들어 보자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한편 한부총리의 공개 서한에 대해 일선교육계는 새로운 내용이나 구체적 정책제시가 담겨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부총리의 소망과 안타까움이 절실하게 담겨져 있다는 평을 하고 있다. /박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