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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생각한다> 교문 앞의 아우성

어느 곳이나 학교가 소재하고 있는 교문 앞 주위에는 학교의 규모나 도시·농촌에 따라
한두 곳에서 많게는 10여 개가 넘는 문방구들이 등하교에 여념이 없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을 유혹한다. 때문에 거의 매일 꼭 한 번씩은 들리는
곳이다.
어떤 아이는 정가에 100원, 200원을 붙여 부모에게 용돈을 타서 남은 작은 돈으로 군것질을 하는 애교스러운 면도 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학교에서 거의 대부분의 학습준비물을 일괄 구입하여 학급에서 배부해 주기 때문에 문방구의 수입이 50%이하로 줄었다고 야단법석이다. 그래서 도저히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죽는시늉을 하는데, 문방구 수가 줄어들지 않는 것을 보면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경쟁적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이상한 놀이기구나 사행심을 조장하는 투기성 장난감, 겉만 요란한 먹거리들이 진열돼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놀이기구나 장난감, 먹거리들이 백해무익한 것들이라는 것이다.
장난감은 유해색소나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재료로 만들었으며 특히 먹거리들은 저질의 중국산이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다.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선정적인 것들도 상당히 많다.
그런가 하면 공부가 끝나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야 할 아이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먼지 쌓인 문방구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기 일쑤여서 어머니들이
학교로, 문방구로 찾으러 다니는 촌극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문방구 상행위를 자율적으로 규제하기 위해 주인들로 자정위원회를 조직하고, 스스로 상도의를 지켜줄 것을 호소했지만 처음
며칠뿐이었다. 한 문방구에서 규칙을 어기자 자율 규제는커녕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규칙을 어겨 결국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이제 이러한 유해환경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우리 교사들에게 있다. 물론 그 동안에도 우리 교사들은 여러 방법을 동원해
지도해 왔다. 하지만 교사 스스로 시간이 없다, 문방구 주인들이 우리의 말을 듣지 않는다, 우리에게 단속할 만한 힘이 있느냐 하면서 방관한 것도
사실이다.
옛날 향수에 젖게 하는 문방구는 온데간데없고 어떻게든 돈만 벌면 된다는 심사로 무차별적 상행위를 하는 문방구 주인들을 볼 때 안쓰러운 생각마저
든다.
우리 나라의 생활수준이 향상되었다고 하나 아직도 소외되고 어려움 속에 있는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교사가 아닌가
한다. 어린이들의 건강과 건전한 생각을 갖도록 보살펴 주어야 할 책임이 어른들, 특히 교사들에게 있는 것이다. 문방구의 아우성 속에서 우리
어린이들을
격리시켜 주어야 한다. <기옥도 경기 성남제2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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