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보낸 소감이 어떠십니까. 학생들이 가슴에 달아준 한 송이 카네이션으로 그 동안의 시름을 잊으셨습니까. 혹은 쓸데없는 오해를 피한다는 명분으로 아예 하루 이틀 휴교를 하거나 수련회를 다녀오지는 않으셨는지요. 언론은 참스승을 소개하기도 하고 폭행 당한 교사의 일을 연일 보도하더군요. 어쨌거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 '칭찬합시다'에 소개된 선생님들을 통해 우리 교육의 희망 있음을 느껴보십시오. /편집자.
▼민들레 사랑하기=정신지체아 성재는 1학년 입학식날부터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엄마조차 감당하기 힘든 아이였지만 담임인 유인숙선생님은 모든 방법을 동원, 성재의 교육에 헌신하셨고 힘겨워 하셨다. 선생님은 늘 부족한 자신을 한탄했고 무엇보다 성재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에게 더 미안함을 느끼셨다. 1년 동안 성재와 지내며 그리도 조용한 선생님은 어느새 억샌 시골 아주머니의 모습으로 변해갔고 그 대가로 흐린 눈빛의 막무가내였던 성재는 여느 아이들 모습을 닮아가고 있었다. 언젠가 선생님은 "예쁜 아이, 교사의 마음에 드는 아이만 키우지 말고 정말 아무도 돌봐주지 않아 내버려진 아이들을 우리가 정성껏 키워야 하지 않을까"하고 말씀하셨다. 자랑스럽습니다. 아무런 불평 없이 성재의 변화를 기뻐하신 선생님.(흥도초등교 교사 장향미) ▼온 사회의 귀감이신…=우연한 기회에 권영덕선생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권선생님은 혼자 어렵게 살아가는 할머니 한분을 20여년간 양어머니로 모셨다고 합니다. 대학시절 하숙집 근처에서 연탄가스에 중독된 할머니의 목숨을 구해준 것을 인연으로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을 친부모 이상으로 얼마나 극진히 모셨던지 이웃은 물론 먼 지역까지 효자라는 소문이 자자하여 가까운 친구들조차 양어머니인줄 몰랐다고 합니다. 자녀들까지 효를 본받아 할머니 간병을 위해 휴학을 할 정도였다니 짐작이 갑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묘소 상석에 양아들 권영덕이라 적어놓고 정성껏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권선생님은 참교육의 산증인이라고 생각합니다.(영천고 교사 윤은주) ▼국화 교장선생님=도시 어린이들이 자연과 접할 기회가 적어 감성이 메말라 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신 이강연교장선생님은 손수 국화를 가꿔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학교 옥상 15평 남짓한 비닐하우스를 돌보기 위해 아침 7시면 출근하시고 퇴근을 미룰 때가 허다하다. 매년 2000여개의 화분을 가꾸시는 교장선생님. 정성껏 가꾼 국화로 가을 전시회도 갖고 전시가 끝난 다음에는 어린이들의 가정으로 보낸다. 차례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은 "노란 꽃 주세요" "활짝 핀 꽃으로 주세요" "전 덜 핀 것으로 주세요. 그래야 꽃을 오래 볼 수 있대요"라며 재잘댄다. 화분을 받아 든 아이들 표정이 아름답다. 고맙습니다. 교장선생님.(서울강동초등교 교사 김종분) /이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