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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생, 학부모, 교원의 소리 경청하라!

학생, 학부모 및 교원은 교육주체이자 교육공동체의 일원이다. 교육을 통해 상호 교감하기도 하고, 사안에 따라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정부가 교육정책 수립에 있어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대상은 바로 이들 교육공동체다.

정책의 대상인 동시에 정책의 수혜자이자 학교현장에서 이를 시행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교총이 실시한 ‘스승의 날’ 기념 교육공동체 인식 조사 결과에 대해 정부는 진정성을 갖고 이를 깊이 살펴야 할 이유가 있다. 2481명이 참여한 교육공동체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교육정책 전반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원 모두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긍정적 인식보다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경우 긍정적이 10.6%인 반면, 부정적이 43.1%, 학부모는 긍정적이 7.9%, 부정적 48.9%, 교원은 긍정적 3.6%, 부정적 76.4%이라는 것은 이명박 정부 중반의 교육성적표와 다를 바 없다.
 
문제는 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2013년까지 우리 교육이 어떻게 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좋아질 것’이라는 인식보다는 ‘나빠질 것’ 또는 ‘현재와 마찬가지 일 것’이라는 인식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또한, 교원 63.4%가 최근 1~2년간 교직의 만족도와 사기가 떨어졌다고 인식하는 상황을 정부는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초라한 성적표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지 않길 바란다.
 
교육주체들의 충분한 여론 수렴과 현장성이 부족한 수많은 정책을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양산한다고 해서 교육현장이 이를 환영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정책은 안정성과 개혁성이라는 양면성을 갖는다. 과거 정부에서 안정성을 외면한 채 변화만을 추구함에 따라 학생, 학부모, 교원의 개혁 피로감이 극에 달한 경우를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결국 학교현장의 혼란만 가져오고 아무런 긍정적 효과를 거두지 못한 우를 되풀이 말아야 한다. 보여 주기식의 정책 수립과 추진은 언론의 조명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정작 교육현장에서 외면 받기 마련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현란한 교육정책을 과감히 던져 버려라. 학생, 학부모, 교원이 진정 바라는 것은 무엇인 지, 그들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과연 어떤 것인 지 확인하기 위해 ‘입은 작게 귀는 크게’ 하기를 진심으로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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