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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日 단신세대 급증…가족대행업까지

조부모, 부모와 함께 살았던 전통적인 일본의 가족관계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급격히 해체되고 있어 많은 사회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 해에 고독사 하는 노인들이 수만에 이르고 있어 경제대국을 자랑하는 일본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가 일본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가족관계에 대한 인식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병이 들거나, 늙으면 가족, 친척들에게 의지하거나 부탁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부탁한다’가 55%, ‘부탁하지 않는다’가 37%로 나타났다. 부탁하지 않는다 라고 응답한 사람 중에서 남성이 33%, 여성이 40%이고, 의지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이유는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가 72%로 가장 많고 그 이외에 멀리 살고 있거나, 나이가 많거나 하는 이유였다. 또 도움이 필요할 경우 부탁을 했을 때 저항감을 느끼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느끼지 않는다’가 53%, ‘느낀다’가 40%를 차지했다.

이런 배경에는 결혼하지 않거나, 이혼 가정이 늘어나 단신세대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이다. 일본 국립사회보험인간문제 연구소에 의하면 일본의 단신세대는 2005넌 전 세대의 30%이지만 2030년에는 40% 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총무성이 실시한 여론 조사 항목 중에 ‘가까이에 가족이 있으면 뭔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에 대한 질문에는 고령 단신자의 40% 이상이 자녀들이 왕복 2시간 걸리는 곳에 살고 있거나 자녀가 없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일본정부의 재정난으로 가족관계 해체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국가가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개호(介護)의 사회화를 내걸고 시작한 개호보험의 비용은 금년도에 7조9천억엔으로 10년 사이에 배이상 증가했다. 재정난으로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 고령자에게 청소, 세탁 등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개호보험에서 제외시키려는 논의도 있다.

일본의 전통적인 가족관계는 고도성장기에 남성의 종신고용제도를 전제로 해 형성됐는데 이 제도가 붕괴되면서 여러 문제가 나타났다고 한다. 부모부양, 자녀교육, 조상제사까지도 가족들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왔는데 지금은 단신세대가 급격히 늘어 ‘가족이나 친척에게 부탁하거나 의지하지 않는다’가 40%를 차지하는 일본인의 가족에 대한 의식을 볼 때 가족이라는 개념은 크게 변하고 있다.

점차 공동체의식도 희박해져 가고 있고 한 가정에 살고 있으면서도 고독을 느끼고 있다. 고령화와 빈곤, 실직에 의한 가정의 해체로 일어나는 문제점이 국가의 부담으로 작용해 일본 정부도 늘어나는 재정부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많은 일본국민들은 늘어나는 재정적자로 사회보험제도가 안정화될까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 등장한 것이 부모나 자녀의 역할을 대신하는 가족대행업이라는 신종 비즈니스사업이다. 부모·자녀의 역할, 가정의 각종 대소사를 돌봐 주는 일을 주로 하는 사업이다. 누군가가 가족의 역할을 대신해 주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 시대에 이미 일본은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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