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인지 주차장인지 모를 정도로 위반차량이 많아 깜짝 놀랐어요" "이런 차량들 때문에 화재진압이 늦어져 인명피해가 커진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한 생각이 듭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경기 평택·부천지역 고교생들이 불법 주·정차 단속 현장체험에 나섰다. 이들 시는 미래의 운전자인 고교생들에게 교통혼잡의 주범인 불법 주·정차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질서의식을 갖도록 사회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단속 현장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평택시는 22일까지 시 본청과 송탄출장소, 안중출장소 등 3개 지역에서 367명의 고교생이 단속 및 캠페인을 벌인다. 불법 주정차의 폐해에 대한 비디오 교육을 받은 고교생들은 주차단속원들과 함께 오후 5시까지 교통이 혼잡한 시가지에서 단속을 벌인다. 학생들은 한 여름 뙤약볕 아래서 위반 차량마다 `주·정차 질서를 지킵시다'라는 내용의 전단과 풍선을 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힘든 것보다는 준비해간 전단지와 풍선이 금세 동날 정도로 위반차량이 많다는 사실에 마음이 더 무겁다. 신안고 2학년 정욱진(17) 군은 "도로 옆에 차를 대고 잠을 자던 아저씨께 전단을 내미니까 화를 내시다 부리나케 차를 빼시더라구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지은 양(신안고 2)은 "다들 사정이 있겠지만 단속이 무의미할 정도로 위반차량이 많은데 놀랐다"며 "`이다음에 난 안 그래야지'하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택시 교통행정과 백운기 계장은 "현장체험이 끝난 뒤 참여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호응도가 크고 주정차 질서문화 정착에 가시적 효과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겨울방학에도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천시도 오는 21일까지 고교생 108명을 대상으로 경인국도 등 5개 간선도로에서 불법 주·정차 차량에 경고풍선 달기와 불법주차 현황 조사 등 현장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시는 이들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수기를 모집, 우수작 당선자 5명을 선발해 시상하고, 참여 학생 전원에게 `현장체험 활동 보고서'를 받아 시정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