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후배,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 자전거길을 달리면서 서로를 더 잘 알게 됐고 팀워크도 생겼습니다. 자연 풍경을 감상하면서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도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아요.”(대구 정동고 2학년 김익종)
지난 10일 학업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 대구 정동고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획한 ‘낙동강 자전거길 문화탐방’ 1차 라이딩이 시작됐다. 4대강 자전거길 개통 후 학교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하게 된 이 체험활동은 10월13일까지 5차례 이어질 예정이다.
1차 문화탐방에서 자전거동아리 학생 23명과 인솔교사들은 안동물박물관에서 라이딩을 시작해 이동 루트에 위치한 안동생태박물관, 선사유적지 등을 차례로 탐방하며 구담교까지 약 50km의 구간을 완주했다.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 요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비 및 의무도구 등 교사들의 철저한 준비 속에 1차 문화 탐방은 순조롭게 이어졌다. 남은 4차례의 문화탐방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낙동강변에 위치한 선산 금오서원, 왜관 호국 전적지, 밀양 예림서원 등을 거치며 약 350km의 구간을 이동할 계획이다.
낙동강 자전거 탐방의 의미는 체력증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은 종주 내내 직접 디자인한 ‘폭력 STOP, 멈춰 폭력!’이라고 적힌 깃발을 각자의 배낭에 꽂고 달리며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담당교사인 이경석 학생부장은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뒤처지는 친구를 배려하고 이끌어주며 자연스레 호연지기를 배우게 된다”며 “인성교육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학업에만 열중하느라 건강관리에 취약한 요즘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며 체력을 기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국토를 사랑하는 마음도 더불어 가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지난 10일 ‘낙동강 자전거길 문화탐방’ 1차 라이딩에 참여한 대구 정동고 23명의 학생과 인솔교사가 50km 구간을 달려 안동 구담교 부근의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