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國花)를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무궁화를 기르게 함으로써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주고 싶다는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의 요청에 강원도 홍천군(군수 허필홍)이 선뜻 묘목 7000그루를 기증했다. 무궁화 묘목은 2일 서울 11개 교육지원청을 통해 시내 모든 초·중·고교에 10그루씩 전달돼 식목일인 5일을 전후로 심어졌다.
홍천군은 ‘무궁화 메카도시’로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인 한서 남궁억 선생의 무궁화 보급운동을 기리기 위해 전담팀까지 두고 무궁화 선양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평택 해군2함대에 무궁화동산을 조성했으며, 국민들을 대상으로 무궁화 보급 사업도 하고 있다. 홍천군은 서울 외 다른 지역 학교에서 요청할 경우에도 묘목을 기증할 계획이다.
김환기 홍천군 부군수는 “무궁화의 무궁은 훈민정음 창제로 붙여진 순우리말로 무궁화는 ‘영원히 피고지지 않는 꽃’, ‘영원무궁토록 빛나 겨레의 등불이 될 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며 “묘목을 통해 서울의 학생들이 우리 꽃 무궁화에 대해 배우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균 시교육청 총무과장은 “무궁화가 나라꽃인데도 학생들이 잘 모르고,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 안타까워 ‘학교 무궁화 심기 사업’을 추진했다”며 “홍천군에서 1500만원 상당의 묘목을 흔쾌히 기부해줘 서울 시내 모든 학생들이 이제 무궁화를 보며 성장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나라사랑 교육을 위해 지난 2월 서울지방보훈청, 전쟁기념관과도 각각 ‘청소년 나라사랑 교육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