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청소년의 대부분이 `눈감고 때리기' `기절게임' 등 정서적·신체적으로 가학적인 `엽기게임'을 해 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청소년상담원 구본용·김진희 상담교수가 최근 초·중·고생 1900명을 설문조사해 발표한 `청소년 놀이실태'에 따르면 `시킴이 또는 왕따게임' `눈감고 때리기' `목조르기나 기절게임'을 1년간 1∼3번 해 봤다는 비율이 각각 89.3%, 95.9%, 97.3%에 달했다.
또 소수지만 매주 이 같은 엽기게임을 1∼3번까지 즐긴다는 학생도 `시킴이 또는 왕따게임'은 4.5%, `눈감고 때리기'는 1.4%, `목조르기나 기절게임'은 1.3%로 나타났다. 특히 `왕따게임'과 `눈감고 때리기'는 매주 1∼3회 즐긴다는 초등생의 비율이 5.9%, 1.6%로 중·고생보다 높아 이들에 대한 교정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청소년들의 인터넷 엽기사이트 이용 정도를 조사한 결과, 매주 1회 이상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사이트'를 이용하는 학생이 11.2%로 가장 많았고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사이트'를 6.0%, `성적으로 자극적인 사이트'를 5.9%, `지저분하고 더러운 사이트'를 5.4%의 학생이 매주 습관적으로 검색하고 있었다.
엽기사이트 이용 이유에 대해서는 33%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고 응답했고 22.4%는 `심심해서', 17.3%는 `재미있어서'라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청소년상담원 이은경 상담교수는 "10명중 1명이라도 엽기놀이에 빠져 타인을 위협해서는 안될 일"이라며 "그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도록 도와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시키고 엽기가 아닌 일상의 작은 일에서 즐거움을 찾게 하며 가상세계와 현실을 구별할 수 있도록 대화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