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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프간> “한국교육의 힘, 교원 전문성 아닌가요?”

아프가니스탄 파르완 주 교원연수단


스포츠 활동·ICT 수업 등 주목
“초청보다 직접 와서 가르쳤으면…”

우리 눈으로 볼 때는 문제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한민국 교육인데, 저개발국가 교원의 눈에는 과연 부럽기만 할까.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위탁을 받은 한양대 글로벌교육협력연구소(소장 안미리 교수)의 초청연수에 참가한 아프가니스탄 교원연수단에게 물어봤다.

파르완 주에서 근무하는 압둘 칼릭(Abdul Khaliq·오른쪽 사진) 교장이 가장 인상적으로 꼽은 것은 ‘교원의 전문성과 자율성’이었다. 압둘 칼릭 교장은 “교장, 교사, 교직원이 각자 전문가로서 법률이 정한 범위 내에서 직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무를 둘러싼 다양한 갈등이 있다는 사실은 보지 못했지만 한국교사의 전문성이 자율성에 기초해 발전했다는 것이 그의 이해였다.

학생들이 장시간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칼릭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생활 중에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나 참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수업을 즐길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은 하루에 3~4시간 수업을 하지만 학교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한국학생들보다 더 힘들어 한다”면서 그는 “학교생활을 힘들 게 하는 것은 수업시간의 양보다 질”이라고 설명했다.

저개발국가에서 흔히 관심 갖는 교육인프라도 부러워했지만 단순한 편의성 관점이 아닌 교육접근성 관점에서 바라봤다. 그는 “한국은 모든 곳에서 ICT가 가능하지 않냐”며 “어디서든 학교에 갈 수 있고, 학교에 가면 교육에 필요한 것이 다 있어 누구나 누릴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에 따라 교육격차가 극심한 저개발국가의 현실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국의 경제발전이 교육에 대한 열의와 나라사랑의 힘으로 이뤄졌음을 직접 보고 느꼈다”는 하지 모하마드(Haji Mohammad·왼쪽 사진) 교사는 “미래세대를 위해 발전된 한국교육과 문화를 배워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국 교원 간의 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도 교원단체가 있다”며 “한국교총과 교류를 통해 교육발전을 위한 전 방위적인 협력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산적한 경제·사회적 난제들을 교육의 힘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모하마드 교사는 특히 “초청연수보다 한국 교사들이 직접 아프가니스탄의 교육현장을 보고 현실적 조언과 발전적 경험을 공유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견학 차원의 단기 일회성 연수에 그치지 말고 1~2년의 학위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교원들이 전문성을 쌓고 학교로 돌아가 배운 것을 전파할 수 있으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압둘 칼릭 교장은 아예 아프가니스탄에 한국교육을 하는 학교 설립을 건의하기도 했다. 그는 “터키는 현재 5~6개교를 설립해 터키 교사들이 직접 가르친다”면서 “한국도 그런 학교를 만든다면 아프가니스탄의 많은 교육전문가, 교사들이 쉽게 보고 배울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 교원연수단은 KOICA에서 추진하는 국책사업인 ‘아프간 한국지방재건팀(PRT) 교육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초청됐다. 아프간 PRT 교육환경 개선사업은 파르완 주의 열악한 교육시설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으로 총 400만 달러를 투입, 7만 개의 책걸상을 파르완 주 소재 454개 학교에 지원하고 있다. 연수사업 역시 파르완 주 교육정책을 수립할 교육국 공무원과 일선학교 교장단, 초·중·고 교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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