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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문화 중고교 이탈 심각…직업교육이 대안

중도입국자녀 유입으로 상급학교 갈수록 취학률↓
고교 미진학, 중도탈락 청소년 대상 서울다솜학교
직업위주 교육에 학생만족도·자격증 취득률 좋아

우리나라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1%를 넘어섰다. 이제 본격적인 ‘다문화국가 시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는 정책방향 마련에 대한 요구도 높다.

현재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에 있어 가장 문제시 되는 부분 중 하나가 중·고교 이탈 문제다. 2012년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평균 취학률은 66.8%로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이들의 취학률은 현저히 떨어진다. 초등교 78.2%, 중학교 56.3%, 고교 35.3%다. 이는 중도입국자녀 유입에 따른 문제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고교 미진학, 중도탈락 다문화 청소년 대상 교육기관 서울다솜학교(교장 문수남) 이춘근 교감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성장한 학생들 중 가장 상위학급이 이제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정도로, 이들의 경우 이탈하는 정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라며 “최근 국제결혼 중 재혼가정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중·고교생 학령기의 중도입국자녀들의 교육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취학률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도입국자녀의 경우 일단 한국어 수업을 받기 힘든데 우리나라에는 이들만을 위한 교육기관이 전무하다. 중고교 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니 고등교육기관으로의 진학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예비학교(어학교육)와 직업교육 기관이다. 이들을 위한 예비학교 겸 직업교육 기관으로 서울다솜학교, 인천 한누리학교, 한국 폴리텍다솜학교(충북 제천 소재) 세 곳이 운영 중이다. 이 기관들은 무상교육을 통해 다문화 중도입국자녀를 가르치고 있다.

대상 학생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다.

인천 한누리학교는 예비학교만 운영하는데 초등교 1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12학년 모두 갖춰져 있고, 기숙사 시설까지 완비돼 중도입국자녀 학습 부진 해결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이다. 각 학교 내 다문화학생 중 한국어가 미진하거나 적응에 문제가 있는 경우 일정 기간 교육 후 다시 원 학교로 돌려보내고 있다.

서울다솜학교의 경우 3년 전 설립 당시 첫 입학생의 졸업이 눈앞인데, 이들의 자격증 취득률이 95%에 이른다. 이 학교는 컴퓨터미디어과와 호텔관광과 두 개를 운영 중으로 컴퓨터그래픽운용기능사 시험에서 13명 중 12명이 합격했고, 조주기능사의 경우 14명 중 13명이 합격증을 손에 넣었다.

이 교감은 “정부와 사회 각층의 지원으로 중·석식 모두 해결해주고 문화예술 체험과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특히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방과후 방치되기 쉬운 학생들에게 방과 후 수준별 한국어 수업, 자기주도 학습실을 운영한 결과 학교에 잘 정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관들이 중도입국자녀들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주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적취득, 취업비자 등이 주요 걸림돌이다.

중도입국을 하다 보니 원래 국적을 그대로 갖고 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데, 이런 경우 취업도 대학 진학도 어렵다. 대학에 가고 싶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기엔 무리가 따르며, 그렇다고 이들을 배려한 전형을 갖춘 대학들도 거의 없다.

또 중도입국자녀들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학습동기가 떨어지는 일이 많지만, 상담교사 미 배치로 인해 적절한 대처가 힘들다. 실제로 큰 사고가 없었음에도 갑자기 출석을 중단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시설의 안정화도 시급하다. 서울다솜학교의 경우 성동공고 실습실 일부를 빌려 쓰는 상황인데, 보다 안정적인 독립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보다 다양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신장시켜주기 위해 학과를 더 늘리고 전문교사도 확충하는 등 과제들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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