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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이 제 역할하면 인성교육 확산”

정임균 정독도서관장

사서들 매일 관내 학교 찾아
함께 책 읽고 인성·진로 토론
“‘교육사박물관’ 확장에 힘쓸 것”

“독서는 학생 인성, 진로교육에 있어 가장 훌륭한 수단입니다. 도서관 활동을 통해 양서를 읽고 나눔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고 꿈을 키울 수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정독도서관을 이끌고 있는 정임균 관장. 그는 정독도서관을 새로운 인성·진로교육의 장으로 열어가고 있다.



정 관장은 부임 후 관내 학교와 연계한 인성·진로 독서교육에 힘쓰고 있으며, 특히 ‘찾아가는 서비스’에 집중하는 중이다.

200여 학교들에 대한 인성·진로 독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겨, 현재 정독도서관 사서들은 거의 매일 관할 학교로 향하고 있다. 학생들을 직접 만나 함께 책을 읽고 인성과 진로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이다.

또 도서관내 인성교육도 강화해 ‘독서치료’, ‘인문학 강좌’, ‘학부모교육’ 등을 통해 학생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 때는 3일짜리 과정으로 ‘천자문 교실’을 열어 한자 교육을 통해 예절교육도 함께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단순히 한자교육만 한 것이 아니라 의상까지 선비 옷을 갖춰 입고 ‘선비체험’을 시켰더니 전통예절, 선비정신, 어른에 대한 공경심 등을 할 수 있었다”며 “3일 과정을 마치고 나니 아이들이 달라졌다며 학부모 모두 좋아했다”고 했다.

정독도서관은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요지인 인사동, 삼청동, 북촌과 근접한 만큼 외국인이 많이 찾는데,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를 학생이 하도록 연결시켜주고 있다. 외국어에 능통한 중·고교생 자원봉사자 20여명을 모집했고, 이 학생들은 매 주말 번갈아 가며 봉사 중이다.

그는 “학생들은 참여를 통해 나라 이미지를 고취시킨다는 긍지를 느끼고 글로벌 에티켓을 배울 수 있기에 기쁜 마음이 크다는데, 이는 ‘국제 인성교육’이 아니겠냐”며 미소를 머금었다.

이처럼 학교중심 지원을 강화하자 학교 측 반응이 달라진 것은 당연하다. 학생들에게 보다 친근한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인터뷰를 진행한 7일,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그는 “공공도서관으로써 당연히 할 일”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시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은 관할 학교교육 지원이 매우 중요한데 최근 들어 그 부분이 많이 퇴색됐다”며 “교육청 공공도서관 본연의 역할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들이 제 역할을 하면 인성교육은 자연스럽게 활성화 된다는 게 정 관장의 생각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확대방안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아쉽다.

그는 “현재 서울에는 1000개교가 넘게 있는데, 학교도서관지원과가 존재하는 공공도서관은 시교육청 산하 5곳밖에 없어, 각 도서관이 200개교 이상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서울시교육청 조직개편 때 이를 축소한다는 소식이 있어 우려 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부임한 그는 도서관을 인성·진로교육, 그리고 평생교육의 메카로 만들고자 한다. 특히 정년을 앞둔 상황에서 평생 쌓아온 교육공무 역량을 이곳에 온통 쏟아 목표를 이루고 싶은 의지가 남다르다.

이곳은 서울의 대표 도서관으로 통할 정도로 워낙 유명한 곳인 만큼, 그냥 놔둔다 해도 크게 상관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정독도서관을 ‘서울에서 유명한 도서관’에서 벗어나 ‘국제적 교육명소’로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골몰하고 있다.

내년 정년퇴임 전까지 도서관 내 위치한 교육사박물관 확장에 힘쓸 예정인데, 이 역시 ‘국제화’ 차원의 일이다.

그는 “교육사박물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만큼 소중하게 가꿔가야 한다”며 “현재 1만여점 중 1000여점밖에 전시를 하지 못하고 있어 공간을 더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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