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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관광주간 보다 ‘感謝주간’이다

학교마다 중간고사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부터 짧게는 5일, 길게는 10일 가까이 단기방학에 들어간다. 정부는 5월 1일부터 14일까지의 기간을 관광주간으로 설정하고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진로와 관련해 다양한 체험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학생들은 모처럼 교실을 벗어나 가족과 함께 여행이나 체험학습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방학’이라는 말을 사용할 정도로 휴업 기간이 길다보니 일부에서는 사교육 시장의 배를 불린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극성스런 일부 학부모들이 교육적 선의를 악의로 전용하는 사례가 예상된다. 단위 학교는 예방 차원에서 여행이나 체험학습의 구체적인 근거가 담긴 자료를 첨부해 보고서를 작성한 후, 제출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또 관광주간을 지나치게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하기보다 감사를 실천하는 인성교육 차원에서의 접근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기간을 단순히 노는 기간으로 삼기보다 ‘감사주간’으로 드높일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기간에는 ‘어버이 날’(8일)이 있고, 끝나자마자 ‘스승의 날’(15일)이 있다.

도시화, 핵가족화로 인해 부모와 자식 간의 끈끈한 정이 퇴색해 가는 시대에 ‘어버이 날’ 만큼은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되새기고 감사의 뜻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승의 날은 학생이 교사를, 그리고 교사가 은사님을 찾아 은덕을 기리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날이다. 물론 선생님들은 이 날이 불편한 날이 된 지 오래다. 날이 갈수록 세상이 각박해지고 경쟁에 매몰되다보니 제자로부터 감사의 뜻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인지라 아쉬움이 더 크다. 이제 이 기간을 통해 다시 사제 간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

여행이나 체험학습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부모님이나 스승님처럼 삶의 문을 열어 주고 고비마다 손을 잡아준 고마운 분들을 찾아뵙고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것이야말로 알차게 보내는 방법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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