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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터뷰> 조석희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실장

-내년에 문을 여는 과학영재학교는 기존의 과학고와 어떤 점에서 다른가.
과학고는 인근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했지만 영재학교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한다. 교사의 50% 정도를 박사학위 소지자로 두고 대학교수의 위탁교육도 실시할 것이다. 프로그램면에서는 무학년제, 무학급제를 도입하고 학사지도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학생의 관심과 수준에 맞는 `맞춤식 교육'을 실시하게 했다. 외국의 우수 영재학교와 교류, 학점을 인정받을 수도 있다.

-학생 선발을 위한 영재성 판별은 어떻게 하는가.
영재성은 쉽게 가려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다단계 판별법을 사용한다. 첫 단계는 추천인데, 학교성적만이 추천기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학교장 외에 지도교사, 교육감이 인정한 전문가도 학생을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는 대개 집단 지필검사를 실시한다. 이 역시 암기력 위주가 되지 않도록 창의력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이후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심층 면접하는 과정 등이 이어진다. 많은 학부모들이 영재의 선발 기준인 `창의적 문제해결력'에 대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창의력은 자로 잴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정해진 기준대로 측정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창의력이 아니다.

-영재학생들의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많은데.
영재아들은 성격이 예민하고 한 군데에만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영재학교에는 상담교사를 필수적으로 두게 했는데, 상담교사가 연수를 통해 이런 영재들의 특성을 잘 파악한다면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탈선방지에 주력할 수 있을 것이다. 영재학교의 학비를 무상으로 하자는 일부의 주장을 내가 끝까지 반대한 것도 학생들의 인성 측면을 고려해서였다. 학비 혜택까지 줄 경우 영재아들이 빗나간 자만심을 가질 우려도 있다.

-영재학교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영재학교의 성공은 들어오는 것과 나가는 것, 즉 선발과 진학에 있다. 아무리 학교 안에서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한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연계되지 못하면 갇혀버리고 만다. 과학고도 대입 진로가 막히다보니 제 기능을 못하게 된 것이다. 영재학생들은 일반고등학교와 다른 교육을 받은 만큼 진학할 때도 그에 맞는 방법으로 평가해야 한다. 과학영재학교 학생들은 한국과학기술원 진학을 원할 경우 별도의 전형을 통해 입학할 수 있다. 이외에 국내대학들이 특별전형을 확대하도록 유도해나가는 한편, 영재학교 학생들을 외국대학에도 진학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교에 진학지도교사를 따로 두고 학생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영재학생들은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게 되나.
영재의 궁극적 목적은 창의력과 지도력 개발에 있다. 혼자서 암기에 매달리는 공부는 이런 능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영재교육은 공동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서로 역할분담을 하고, 작업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발표를 통해 다른 사람의 코멘트를 듣고 보완해가야 한다. 또 영재학생에게는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시간'과 `집중적으로 노는 시간'이 병행돼야 한다. 공부만 해서는 창의적 능력이 개발될 수 없다. 영재들에게 배운 것을 활용하며 노는 기회를 줘야 창의적 전문가를 키울 수 있다.

-학부모나 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훌륭한 교육프로그램만 있다면 가능한 많은 아이들이 영재교육의 대상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잘하게 돼있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관심을 두기보다 `이것을 하라'고 강요하기 쉽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학습자가 되어야 자신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영재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사명감을 가진 선생님들이 많이 생겨나 영재교육이 바탕부터 활성화돼야 한다. 창의성을 강조하는 영재교육이 일반교육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다. 영재교육을 계기로 아이들의 관심과 능력을 키워나가는 교육이 활발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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