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사건 방문·해결, 교육청 코드인사·공동체헌장 적극 대응
첫 실시 ‘교실수업개선 세미나’ 성황…전문직단체 위상 각인
“부회장일 때와는 차원이 다른 책임감으로 임해왔습니다. 오는 12월 새 회장이 선출되면 온 힘으로 도와 충북교총의 위상을 드높이고 도내 전 교사를 회원으로 만드는 게 꿈입니다. 꼭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한관희 충북교총 회장 직무대행(일신여중 교장)은 지난 3개월 간 수장으로서 소임을 맡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한 직무대행은 윤건영 전 회장이 청주교대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지난 7월 4일부터 막중한 임무를 이어받았다.
한 직무대행은 교권침해 대응, 전문성·복지 신장에 빈틈이 없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교권침해 사건 신고가 들어오면 한규성 사무총장과 직접 학교를 방문해 끝까지 해결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회원 전문성 신장 차원에서는 올해 처음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교실수업개선 세미나’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9일 진천상산초에서 개최한 세미나는 당초 100명 규모로 행사를 진행했지만 2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충북교총은 학년 초 세미나 주관 학교를 공모해 선정 학교에 200만 원을 지원했다.
충북교총은 이번 행사가 전문직 단체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동시에 회세 확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라고 평가했다. 한 직무대행은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는 교사를 위한 인문학 콘서트가 주제였는데 요즘 교사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과 잘 맞아떨어져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진보교육감이 처음으로 당선돼 교육현장에 일고 있는 혼란에 대해서도 한 직무대행은 “전 회장님 못지않게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도교육청이 청주 지역 고교를 대상으로 ‘평준화고 성적군별 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성명을 내고 지역 방송과 신문 등에 반대 입장을 강력히 전파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는 현직 사립중 교장이라 고교입시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반론을 전개하고 있다.
한 직무대행은 “중학교 성적 상위 10%, 중상위 40%, 중하위 40%, 하위 10%씩 나눠서 학생을 배정한다는 게 얼마나 비현실적인 정책인지 알면서 도교육청은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원하는 학교에 가려고 학생들이 일부러 시험공부를 하지 않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통학거리가 너무 늘어나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년 간 현장의 비판을 받아온 무자격 교장공모 등 ‘코드인사’, ‘교육공동체 헌장’ 문제도 교권 침해와 교육권 침해 문제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규성 사무총장은 “교육청이 교장들을 은근히 규제하며 학교가 소신껏 교육하는 풍토를 해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목소리로 대응함으로써 회원들의 결속력을 다지게 된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충북교총은 ‘교육의 도시’ 청주를 품고 있어 교육에 대한 자부심과 결속력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한 사무총장은 “지난 공무원연금 개악 투쟁 때 전국 시·도교총에서 모금된 16억 여원 중 8분의 1인 약 2억 원이 충북에서 걷힌 것이 단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원 7000명이 모은 것으로는 대단한 액수”라며 “당시 고경력 교총회원들은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줄 것은 이것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솔선수범했다”고 회고했다.
이런 열성회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5년 전부터 연 2회 우수회원 연수를 이어오고 있다. 한 해 6명 이상 회원을 유치하면 우수회원으로 선정해 함께 가입한 신규회원 전원에게 50만원씩 해외연수 경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상반기에 15명이 베트남을 다녀왔고 하반기인 12월말에는 30명 정도가 해외연수에 오를 예정이다.
충북교총은 월 2500원의 회비로 회원 대상 친목계를 운영해 끈끈한 정을 나누고 회비보다 더 많은 복지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결혼·출산축하금 10만원, 퇴직이나 타 시도전출시 위로금 10만원~70만원 등을 합치면 납입 원금은 충분히 보장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한 사무총장은 “갈수록 교원단체 가입률이 줄고 있지만 충북은 아직 선후배들이 서로 협력하는 풍토가 잘 다져져 있고, 선배 회원들이 좋은 이미지를 많이 쌓아 교원 수 대비 회원 가입률이 높은 편”이라면서 “앞으로도 회원 배가를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