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되면 한 해 동안의 결실로 많은 학교에서 축제가 열린다. 서울 강동구 소재 명일중학교(교장 유좌선)에서 가진 이 번 축제는 그 규모나 참여 인원, 학생들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학생 중심의 행사가 되도록 노력한 점, 그리고 교육의 3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공동으로 참여하고 준비하여 만든 축제라는 점이 다른 학교와 구별된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축제 명칭도 전교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과거의 ‘목련제’에서 ‘명일늘빛제’라는 이름으로 탄생하게 되었는데 '늘빛'이란 명일(明逸)의 ‘明’자에 착안해서 ‘명일의 구성원 모두가 늘 빛나라’, ‘명일 중학생 모두가 대동단결하여 늘 빛나는 축제를 만들자’라는 뜻에서 지은 명칭이다.
전체 교직원 회의와 교사, 학생, 학부모의 대표들로 구성된 축제 준비위원회를 통하여 행사의 기본 방향이나 역할 분담, 프로그램 등을 논의했다.
교사축제 준비위원회는 특별활동부를 중심으로 각 부서별로 역할을 분담하여 축제 업무를 추진하고 학생회 임원들로 구성된 학생 축제준비위원회는 기획, 홍보, 진행 팀으로 나누어 행사의 기본 계획 수립, 전교생의 참여 홍보, 인근 학교 방문 홍보, 행사 추진에 따른 모든 과정을 학생회 부서별로 분담하여 실행하며 전교생을 대상으로 축제 도우미를 선발하여 축제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구했다.
학부모 축제 준비위원회는 학부모회나 어머니회를 중심으로 학교와 유기적인 관계 속에 여러 학부모들의 동참이나 협조 속에서 축제가 원활히 추진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명일늘빛제’는 작품 전시와 1, 2, 3부의 공연으로 구성되어 하루종일 신명나는 축제의 장을 펼쳤다. 학생, 교사, 학부모의 작품이 깔끔하고 조화롭게 전시된 전시장엔 많은 학생들과 자녀의 손을 잡고 함께 오신 학부모님들, 이웃 학교의 친구들이 평온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대견하고 감탄스러운 표정으로 작품을 감상하였다.
한편 운동장의 중앙무대에서 진행된 1부 공연은 이 학교 학습도움반 장애우 학생들이 오랜 기간 열심히 연습해온 풍물 연주로 시작되어 계발활동반이나, 특기적성반, 여러 동아리 활동반의 발표와 1, 2, 3학년 담임 및 부담임과 각 교과 담임들로 구성된 교사 합창 및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교사 공연에서 평소 느껴지던 선생님들의 근엄함은 간 데 없고 학생 자신들과 같은 모습과 행동으로 변신하신 선생님들께 더없는 친근함과 감사함을 느끼며 학생들은 큰 소리로 ‘선생님 사랑해요’를 연발하였다.
2부 프로그램은 멀티미디어실의 공연(기타, 클라리넷 연주, 연극 동아리와 영상제작 동아리의 작품 감상)과 각 학급별 행사 시간으로 전 학년의 각 학급 교실에서 학급의 개성과 창의성을 살린 독특한 프로그램이 실시되어 전교생과 교사들은 자기 학급 행사는 물론 타 학급의 행사에도 자유롭게 참여하여 즐겁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학급마다 행사 내용에 맞게 교실을 꾸미고 다른 학년이나 학급의 친구들은 초대하느라 분주하면서도 신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3부는 ‘강동학생예술제’에 참가했던 타교의 우수 동아리의 찬조 출연 및 개인(학생, 학부모, 교사)의 장기 자랑 시간으로 많은 학생들의 환호와 열광 속에 진행되었다.
공연이 끝난 후 전교생과 교직원이 함께 운동장과 교실 정리에 참여하여 축제 다음날의 수업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고 과연 명일중학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일늘빛제’는 학생의 창의성과 자발성, 개성을 존중하는 학생 중심의 행사,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참여한 행사, 학생들의 교육활동의 결실을 발표하는 교육의 장과 사제간의 벽을 허무는 진솔한 모습의 만남의 장,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추억의 장으로 전체 명일 가족의 참여와 준비과정에 큰 의미를 두고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학교 축제의 좋은 사례가 되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