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징검다리 휴일이 끼어 유난히 길어서 더욱 풍성한 것 같습니다. 넓은 들녘은 황금물결이 일렁거리는 모습이 익어가는 과일과 함께 더욱 풍요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복숭아 축제 ! 밤축제 ! 고구마 축제 ! 사과축제 ! 등 풍성한 축제도 결실의 기쁨입니다. 흩어져 살아가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랜만에 웃음꽃이 만발합니다. 핵가족화로 명절이 아니면 혈육과 정을 나누는 기회가 없어 명절이 되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조상을 숭배하는 효는 정성을 드리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례 상을 올리는 것도 조상을 받드는 마음이지 조상의 혼백이 햇곡식으로 만든 송편과 햇과일을 실제로 먹고 가시지는 못하지 않습니까? 깨끗한 음식을 정성 드려 준비하여 차례 상을 준비하는 것도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자손들의 정성이 담긴 마음입니다. 정성 드리는 그 마음에서 효는 싹튼다고 봅니다.
추석명절은 음식을 준비하는 정성도 매우 중요하지만 평소에 고마운 마음을 주고받는 선물도 아름다운 풍습입니다. 선물은 받는 기쁨도 있지만 고마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기쁨도 큽니다. 선물이 너무 크면 도리어 부담이 됩니다. 받는 사람이 기뻐할 선물을 고르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풍요로운 계절 결실의 계절답게 가격보다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선물을 나누는 기쁨은 인간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아름다움입니다. 외국인들이 작은 선물인데도 선물을 주는 사람 앞에서 열어보고 기뻐하며 감사의 인사를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차례를 올리고 나면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갑니다. 술과 음식도 준비하고 무덤 앞에 놓을 꽃도 준비합니다. 성묘행렬차량이 몰리면 정체가 매우 심합니다. 그래도 참고 성묘를 가는 마음은 바로 정성입니다. 벌초를 하여 잘 다듬어진 공원묘지는 성묘 인파로 혼잡을 이룹니다. 복잡한 추석날을 피해 미리 성묘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성묘를 하면서 다음 세대들에게는 누구의 산소라는 것과 어떤 분이셨다는 것도 가르쳐줍니다. 뿌리 찾기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워집니다.
가족 간에 사랑과 정이 넘치는 가정은 화목합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여 잘 도와주는 가정입니다. 가족 간에 정을 베푸는 가정은 행복이 넘칩니다. 그런 가정은 웃음꽃이 피고 화기애애(和氣靄靄)합니다. 가정의 일도 서로 도와줍니다. 힘든 일을 하는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감사의 인사를 합니다. 그러면 힘든 줄을 모릅니다. 가족 간에 서로 칭찬을 합니다. 모두가 기분 좋은 한가위 명절이 됩니다. 한가위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 것도 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