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신경을 쓰는 나이가 됐다. 아내와 함께 매주 산에 오른다. 시간이 없어도 일부러 시간을 낸다. 건강에 대한 투자, 자신과의 싸움으로 보고 있다. 그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것이다.
지난 일요일 18:00, 늦은 시각이지만 일에 파묻혀 있는 아내를 재촉해 수원 칠보산(七寶山 238.8m)으로 향하였다. 더위가 일찍 찾아와서인지 땀이 솟는다. 정상을 지나 정자에서 산아래 전망을 보고 대화를 나눈다. 이제 산야는 신록(新綠)이 아니라 녹음(綠陰). 곧 약수터로 향한다. 왜? 약수터가 궁금해서다. 약숫물은 제대로 흐르고 있을까?
한 달 전 우리 학교 친목회 산행 시 교장 선생님을 안내하고 벽을 타고 흐르는 물에 나뭇잎 하나를 깔아 물받기 쉽게 만든 것이 제대로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다행히 그 때 그 잎은 아니지만 산을 찾는 사람들이 목을 축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약수터를 보고 생각해 본다. 너와 나의 삶이 약수터와 같은 존재가 된다면 우리 사회는 얼마나 밝아질까? 다른 사람의 편의를 위해 그냥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먹을 수 있게 나뭇잎을 끼워 놓고 그릇을 갖다 놓는 그 따뜻한 마음을 우리 모두 갖고 있다면….
남을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 행복한 사회가 되는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