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성취평가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위학교의 여건에 맞춘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는 교사 인식이 나타났다. 성취수준별 분할점수 산출에서는 평가도구의 내용과 난이도에 따라 기준을 조정할 수 있는 ‘추정 분할점수’를 활용하는 비율이 고정 분할점수보다 높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KICE 교육데이터 톡톡’ 2026년 제5호에서 ‘성취수준 설정에 대한 고등학교 현장 교사의 인식’을 공개했다. 자료는 김수진·김희경·나우열·민호기·백승주·성경희·이미숙·이민형·이영미 연구진이 수행한 2025년 연구보고서 '중등학교 성취평가 질 제고를 위한 신뢰성 확보 방안(Ⅰ)'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학생평가 중앙지원단 소속 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취수준 판별과 관련한 네 가지 사항은 모두 5점 만점에 4점 이상으로 중요하게 인식됐다. 가장 높은 항목은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성취기준별·영역별·학기단위 성취수준을 고려하며 문항을 출제한다’로 4.6점이었다.

이어 ‘A~E 성취수준을 판별할 수 있도록 각 성취수준에 도달한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골고루 출제한다’가 4.4점, ‘성취수준별 행동 특성을 고려해 수행평가 채점기준을 구성한다’가 4.3점이었다. ‘성취수준별 학생들의 예상 정답률을 예측하며 문항을 출제한다’는 4.1점으로 조사됐다. 조사에는 160명이 참여했다.
담당 과목의 성취수준별 분할점수 산출 방식에서는 ‘추정 분할점수’를 적용한 교사가 58.1%인 93명으로 ‘고정 분할점수’를 적용한 41.9%, 67명보다 많았다.
추정 분할점수를 선택한 이유로는 ‘출제한 평가도구의 내용과 난이도를 고려해 분할점수를 조정할 수 있어서’가 63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고정 분할점수를 선택한 교사들은 ‘특별한 논란의 여지가 없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해당 응답은 25명이었다.

성취평가 운영 모니터링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묻는 조사에서는 ‘성취평가 운영의 신뢰성 제고를 위한 단위학교 맞춤형 지원’이 54.5%, 85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적 과대평가 현상 방지 및 공정한 성적 산출’이 28.8%, 45명으로 나타났다.
‘교과별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 및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은 12.8%, 20명, ‘전반적인 학교교육과정의 편성·운영’은 3.8%, 6명이었다. 이 문항에는 156명이 응답했다.
이번 결과는 현장 교사들이 성취평가의 신뢰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획일적 기준 적용보다 평가도구와 학교의 여건을 고려한 운영 지원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문항 출제 단계에서는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을 충실히 반영하고, 운영 단계에서는 학교별 상황에 맞춘 지원이 필요하다는 현장 요구가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