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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정정당당한 교감·교장이 대다수일진대

-인천시교위 노현경 부위원장 기고에 대한 단상-
 
한 편의 글이 자칫 국민을 오도할까 우려가 크다. 대한민국 교권 전체를 추락시키고 있다. 교원들이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 교직 모독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마치 교육계 전체가 썩었다는 잘못된 인식을 주기에 하는 말이다.

인천시교육위원회 노현경 부위원장의 ‘요즘 교육감들 왜 이러나’(2008.10.22 경인일보)라는 글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기고문에서 “교육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말이 있다. '장천감오'. 교장이 되기 위해선 천만원이 들고, 교감은 오백만원이 든다는 우스개 말이다. 그런데 이것도 옛말이 되었다. 요즘은 적어도 2천만~3천만원이 든다고 한다. 이 돈이 어떻게 쓰일지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고 했다.

최근 조병인 경북교육감과 오제직 충남교육감의 뇌물수수에 따른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스스로 사퇴하였고 공정택 서울교육감은 지난 번 선거에서 선거비용 조달의 부도덕성이 크게 부각되었다. 이들을 감쌀 이유는 추호도 없다. 감싸서도 아니 된다. 삼척동자도 이들 교육감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노 위원의 비리척결이라는 충정은 이해하지만 우리의 교육계가 노 위원이 생각하듯이 그렇게 부패한 집단은 결코 아니다.

‘장천감오(長千監五)’는 호랑이 담배 피던 수 십년 전의 이야기가 아닐까? 이런 일, 지금은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일어날 수도 없다. 모든 것이 각종 법규와 규정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소숫점 셋째자리에 의해 승진 순위가 수 십 등 차이가 나며 정보공개에 의해 근평도 공개되는 판국인데 사사로운 감정에 의해 함부로 점수를 조작할 수가 없다.

필자는 공개경쟁 전문직을 거쳐 4년 6개월만에 교감이 되었지만 교감이 되기 위해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갖다 준 적이 없다. 교장이 되기 위해 돈보따리를 싸들고 다니지도 않았다. 그냥 승진 서열 원칙에 의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노 위원의 주장이 일반적인 사실이라면 올해 교감 자격 연수를 받고 내년 발령을 기다리는 우리 학교 모 부장은 상급자에게 상납 등의 부정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인데 그러한 일은 없었다. 요즘의 교감과 교장은 과거와는 다르다. 선생님이 저녁 한 끼 사면 다음엔 교감과 교장이 지갑을 연다. 세상이 투명하게 바뀌었다.

노 위원의 글은 마치 교육계가 승진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국민들에게 비추어 지게끔 오해를 살만 하다. 현재 정정당당히 교감과 교장이 된 사람을 모욕하는 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단돈 몇 천만원에 교장직이 거래가 된다면 누가 교사로, 또는 교감으로 그대로 남아 있겠는가?

잘못된 교육감 비난하는 글도 좋지만 잘못된 교육, 바로잡기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한다. 교감이 가장 열 받는 일 한 가지를 아는지? 방송조회 시 교실 순회를 하다보면 보아서는 안 될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바로 모 단체 소속 교사의 국민의례와 애국가 무시. 방송에서는 애국가가 나오는데 학생들을 그대로 앉아 있게 한다. 의식화 교육이라고 보는 것이다.

국가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지적하고 똑바로 교육시키라고 야단치면 얼마나 좋을까? 전교조 서울지부 집행위원회에서는 ‘국민의례’ 대신 ‘민중의례’, ‘애국가’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찌하여 여기에는 침묵하는가? 같은 코드라서?

요즘 비리로 점철된 부도덕한 교육감을 비난하는 것, 사회 경종의 의미에서도 필요하다. 또한 건전한 대안 제시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교육감 선거 자체를 예산 낭비로 보게 하거나 교육계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해 전체 교원의 사기를 떨어뜨려는 우(愚)를 범하면 아니 된다. 교육을 사랑하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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