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산책길에 도라지꽃밭을 보았어요. 걸음을 멈추고 밭둑에 쪼그리고 앉아 녀석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수많은 꽃들 중에서 유독 가장 예쁘게 생긴 녀석이 눈에 띄더군요. 녀석에게 정신을 빼앗겨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었나 봅니다. 어느새 구름에 가려있던 태양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투명한 햇살이 엷은 보라색 꽃잎을 관통했습니다. 마치 스탠드에 은은한 조명이 들어오듯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더군요.
그리운 사람이 보고싶어 가슴에 시퍼런 멍이 들어 꽃 색깔도 멍든 보라색이 되었다는 도라지꽃. 그래서 꽃말도 ‘영원한 사랑’이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도라지꽃은 7월 중순이 개화의 절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