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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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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아름다운 선행의 모습을 보다

이번 겨울, 유난히 눈이 많다. 또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날이 계속 되고 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서 그 영향으로 한반도가 예년에 비해 춥고 눈이 많다는 것이다.

바로 어제 밤 9시경의 일이다. 밖에는 눈이 펑펑 내린다. 함박눈이다. 일월저수지쪽을 바라보며 아내가 출장 걱정을 한다. "내일 어떻게 출장 가지?" 길이 미끄러워 차량 운행을 염려하는 것이다. 평상 시보다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

"여보,  저 사람 어떻게 하지?"

아스팔트길, 눈길에 미끄러운데 종이박스를 가득 실은 리어카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그 뒤에는 차량이 헤드라이터를 비추며 리어카가 비켜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눈을 맞은 지 오래 되었는지 리어카의 짐에도 눈이 쌓여 있다.


그 후 상황은 어떻게 되었을까? 주민의 따뜻한 마음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저수지를 지나가는 한 남성이 가던 길을 멈추고 리어카를 밀기 시작한다. 드디어 리어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선행의 발걸움이 닿은 것이다.

요즘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나 보다. 폐휴지를 줍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음식점이나 가게에서 나오는 종이박스르 모아 고물상에 넘기는 분들이다. 그 분들에게는 소중한 일거리요 생활의 수입원이다.

미끄러운 눈길에 눈을 맞으며 무거운 리어카를 끌고 가는 것,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은 대개 관심 밖이다. 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도우려는 사람들도 보인다. 그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선행, 꼭 돈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비탈길 오르는 리어카 밀어주기도 베푸는 선행이다. 상대방에게 말 한마디 덕담을 건네는 것도 선행이다. 그러고 보니 봉사에 앞장 서는 우리 학교 모 부장님의 무재칠시(無財七施  재물을 갖지않고 베푸는 일곱가지 보시)가 생각난다. 

①안시(眼施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 ②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 자비롭고 미소 띤 얼굴) ③언사시(言辭施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 ④ 신시(身施 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대함) ⑤심시(心施 착하고 어진 마음) ⑥상좌시(床座施 다른 사람에게 자리 양보) ⑦방사시(房舍施 사람을 방에 재워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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