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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수원 교사, 인문학에 말걸다!

역시 수원은 다르다. 지자체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이 뜻을 모아 멋진 작품 하나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2012 수원 교사 인문학 아카데미'다. 타이틀은 '교사, 인문학에 말걸다' 초중고 교사(교감, 교장 포함) 250여명이 수원시평생학습관에 모였다.

29일 17:00 개강식. 퇴근을 서두른 교사들이 모여든다. 개인사, 가정사를 제쳐두고 인문학을 교육에 접목시키려는 열의로 모인 것이다. 입구에선 빵과 식혜를 나누어 준다. 간식까지 준비한 주최, 주관측의 배려가 놀랍다.

김국회 교육장 인사말씀, "오늘은 수원의 교사들이 인문학에 말을 거는 뜻깊은 날이다. 수원은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려있고 학문의 도시, 혁신의 도시, 평생학습도시, 인문학 도시다. 총 9개의 강좌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아카데미를 교사들의 도약, 성장의 계기로 만들자."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사말씀에서 18년전 자신이 시민단체에서 주관했던 '환경교사 연수'를 이야기 한다. 수원에서 정조처럼 르네상스를 꿈꾸고 실천하고 있는 사례를 이야기한다. 각 기관 입구에 설치된 북카페, 아름다운 행궁길, 내년 도서관 7개 확충 등 문화인프라 구축을 이야기 한다. 수원시 행사도 소개한다. 수원역사 박물관의 이종학 사료관, 수원국제음악제, 수원화성연극제 등을 이야기 하며 교사들이 지역문화 행사를 적극 알리고 참여할 것을 당부한다.

정성원 학습관장은 본인의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야기와 자신의 결혼식에서 있었던 주례사 이야기를 한다.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희망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짧은 이야기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경험담이다.

이어진 첫 강의 성공회대 고병헌 교수가 강단에 섰다. 주제는 '교사,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그는 말한다. "교육은 변화와 혁신을 전제로 한다. 인간은 말과 개념으로 세상을 짓는다. 사유하는 교사가 희망을 만든다.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주춧돌을 만들도록 하고 삶의 벽돌을 쌓게 해주어야 한다."


강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전 신청한 토론자가 무대에 나와 강사와 질의 응답을 벌인다. 객석에서 청중들과의 대화도 있다. 일종의 피드백이자 심화, 보충학습이다. 강좌 마무리가 제대로 된다. 이런 제도를 운영하는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 되기 때문이다.

교사인문학 아카데미는 ▶성찰하는 교사-인간, 교사, 시민으로서의 삶을 성찰하는 배움 ▶소통하는 교사-타인, 지역, 사회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배움 ▶진화하는 교사-좋은 삶과 좋은 앎을 위한 배움 등 세 가지 주제로 매주 수요일 총 9회에 걸쳐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바야흐로 인문학 부흥시대다. 교사를 위한 마땅한 강좌가 부족한 이 때 수원시와 교육지원청이 손을 맞잡고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한데 대하여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 인문학 아카데미는 수업 혁신과 창의지성 교육실현에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본다. 교사이기 이전에 한 개인의 삶을 돌아보고 민주 시민으로서 더불어 삶을 익히는, 사회와 소통하는 소중한 기회가 이번 수원 교사 아카데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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