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5일 수원시청대강당에서 제29회 수원시문화상 교육부문 수상을 하였다. 지인들 축하 전화와 문자가 이어진다. 고마운 분들이다. 좋은 일 있을 때 축하하여 주시는 마음, 벌써 통이 크신 분들이다. 기쁨을 함께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하던가? 그렇다.
시상식 때 방문하신다는 분도 계신다. 그러면 축하화환이 넘친다. 2010년 한국교육대상 시상 때에는 화환만 10여개 이상을 받았다. 행사 주관처에서, 직장에서, 제자들이, 동문회에서, 동료들이 화환을 전해 주는데 아내와 함께 각각 두 팔로 다 안아도 넘친다. 이 화환 얼마 못 가 시들어 다 버렸다.
2007년 9월 교장 승진 때는 지인들께 작심하고 내 속내를 말씀드렸다. 축하 蘭으로 하지 말고 쌀을 보내달라고. 그러면 그 쌀 좋은 일에 쓰겠다고 말씀드렸다. 진심이 전달되었는지 10kg 9포대, 20kg 2포대 총 130kg이 모였다. 관내 서호노인복지회관 어르신과 독거노인들게 송편을 배달해 드렸다.
2010년 사례를 거울 삼아 이번에도 '화환 대신 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였다. 그 덕분이었을까? 운영위원, 학부모회, e수원뉴스 김성희 시민기자, 세류초교 총동창회, 부장교사들이 필자의 뜻에 동참하였다. 10kg 3포대, 20kg 1포대, 러브 米 상표권 2매가 모였다.
이 쌀 어디에 쓸까? 분명히 지역을 위해 좋은 일에 쓴다고 했다. 율천동장에게 전화를 드렸다. 혹시 관내에 형편이 어려워 조석이 어려운 분이 있냐고 믈었다. 답이 왔다. 지난 추석에 이어 연말을 맞아 불우이웃돕기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쌀을 보내 주신 지인의 뜻을 살려 동사무소에 기증하면 유용하게 활용되리라 본다.
화훼농가에선 싫어할 지 모르지만 쌀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은 반겨주시리라 본다. 쌀이 남아 돈다. 남아도는 쌀 보관료도 엄청 나다. 국민들이 각 가정에서 쌀 소모를 늘려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핵가족에다 식사량이 적고 게다가 외식이 잦고.
미처 제 뜻을 전달 받지 못한 분들과 예상 밖으로 축하 선물을 주신 분들이 전해 준 난 5개 교장실에 있다. 호접란을 비롯해 저 화분들 1년 정도 가면 꽃이 시들고 그냥 죽고 만다.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수명이 짧다. 아깝다. 5개 화분 25만원이면 20kg짜리 쌀이 5포대인데.
e수원뉴스 김성희 기자는 시상식 단상까지 올라와 쌀 10kg을 전해 준다. 그 정성이 고맙다. 운영위원과 학부모회에서는 교장실로 쌀을 배달하였다. 필자의 뜻에 기꺼이 동참해 준 여러 지인들이 있었기에 이번 연말 어려운 분들 잠시나마 훈훈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 분들께 감사드린다.
축하쌀 10kg 보내기 운동, 전국적으로 퍼졌으면 한다. 1석 3조다. 쌀 구입하니 애국이요 불우이웃 돕기에도 한 몫하니 이웃사랑 봉사다. 아까운 난(蘭) 죽이지 않으니 생명보호도 된다. 이 글을 보신 분들, 앞으로 주위 분들에게 축하할 일 있으면 화환과 난 대신 축하쌀 보낼 것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