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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 (110)

어둑컴컴한 밤에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이런 날을 잘 지내려면 책 읽고 생각하고 글쓰고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양혜왕장구하의 마지막 장이 16장이다. 16장에는 노평공의 이야기가 나온다. 노평공도 현자인 맹자를 찾기를 원했다. 각 나라의 왕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맹자를 찾기를 원했던 것은 맹자가 그 시대에 정말로 지혜롭고 학식과 덕망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맹자께서 많은 왕들이 찾을 정도의 인물이니 정말 부럽기도 하다.

맹자를 부러워할 것만 아니라 맹자와 같은 선생님이 되기를 소망하고 노력하면 어떨까 싶다. 맹자의 장점은 우선 탁월한 실력이다. 우리들은 전문과목에 탁월한 실력을 갖춰 좋은 선생님, 인정받는 선생님이 되기를 원한다. 그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우리들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본다.

실력이 탁월하면 교실에 가서 수업하는 것이 즐겁다. 반대로 실력이 없으면 교실에 들어가는 것조차 부담이 된다. 수업시간이 지겹다. 전문과목에 대한 자신이 있으면 수업이 기다려지고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아진다. 탄탄한 실력을 쌓은 것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에게도 해당된다. 그러기에 선생님은 평생 배움을 소홀히 할 수 없다.

많은 왕들이 맹자를 찾았던 것은 실력도 탁월했지만 그분이 지닌 인품 때문이다. 좋은 인품을 가지고 있으면 학생들도 선생님의 좋은 인품의 영향을 받는다. 예의 바르고 행동이 바르며 말이 곱고 행동이 바르면 학생들도 그 모습 닮고 싶어한다.

아무리 실력과 인품이 뛰어나도 누구나 다 좋아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낙심하거 좌절할 필요는 없다. 맹자와 같은 탁월한 실력과 인품을 지녔어도 모두가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노평공이 맹자를 만나기를 원했을 때 장창이라는 사람이 맹자의 허물을 들추어내면서 만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 이야기를 맹자께서 들었을 때 그 심정이 어떠했겠는가? 그래도 참고 또 참았다. 자기의 할 일을 하였다. 자신이 아무리 실력이 있고 인품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존경을 받아도 반드시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음을 알고 그 고비를 잘 이겨내야 하겠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눈에 가시 같은 사람이 있어도 개의치 말고 자신의 일을 바르게 해나가면 된다. 맹자께서는 노평공이 장창이라는 분의 말을 듣고 맹자를 찾아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서도 실망하지 않았다. 하늘의 뜻으로 생각했다.

“가는 데도 혹 가도록 부추기는 것이 있고, 멈추는 데도 멈추도록 부추기는 것이 있으나 가고 멈추는 것은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노나라의 임금을 만나지 못한 것은 하늘의 뜻이다”고 말했다.

제16장에는 ‘예의는 현명한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나온다. 동방예의지국이 우리나라다. 중국이 우리나라를 예의가 밝은 민족이라고 평했다. 그만큼 예의가 바른 나라가 우리나라다. 그건 우리 민족이 그만큼 현명하고 지혜롭다는 증거다. 현명한 선생님, 현명한 학생, 예의를 아는 선생님, 예의를 아는 학생이 많은 학교가 좋은 학교가 아닐까 싶다.

의식족이지예절(衣食足而知禮節)이란 말이 있다. 입을 것과 먹을 것이 풍족해야 예절을 안다는 뜻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먹고 살기가 좋은 요즘이 먹고 살기가 힘든 옛날보다 예의를 잘 지키지 않는 것 같다.

예절은 현명한 사람에게서 나오고 어리석은 사람에게서는 나오지 않는다. 예절은 지혜로운 사람에게서 나오고 미련한 사람에게서는 나오지 않는다. 예의 바른 선생님, 예의 바른 학생이 가득찬 학교가 행복한 학교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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