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3 (화)

  • 맑음동두천 0.8℃
  • 맑음강릉 11.1℃
  • 맑음서울 2.5℃
  • 맑음대전 6.1℃
  • 구름조금대구 12.7℃
  • 맑음울산 11.4℃
  • 맑음광주 9.0℃
  • 맑음부산 14.3℃
  • 맑음고창 7.2℃
  • 구름많음제주 14.1℃
  • 맑음강화 1.5℃
  • 맑음보은 6.8℃
  • 맑음금산 7.1℃
  • 맑음강진군 9.7℃
  • 맑음경주시 7.4℃
  • 맑음거제 13.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제언·칼럼

교육과정 및 교원정책 등과 연계되어 추진돼야

교육부가 획기적인 학교체육 혁신 정책인 학교체육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학교체육활성화 추진계획의 핵심은 여학생 선호 종목의 학교 스포츠클럽 1천팀 지원과 여학생들의 스포츠 관람 활성화,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전담교사 배치, 중‧고교 체육수업 확대 등이다. 

이번 교육부의 학교체육활성화 추진계획은 그동안 상급학교 진학 및 입학시험 준비로 심신이 피로한 학생들에게 함께 하는 체육활동 속에서 건강과 체력증진을 위한 의미 있는 방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체육활동을 입시준비라는 무거운 짐을 잠시라도 벗어놓고 학우들과 함게 어울리며 사회성, 도덕성, 공중도덕, 변혁적 리더십 등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체력 강화는 학력 신장에도 큰 효과가 있는 만큼 전인교육을 위한 인성교육 뿐만 아니라 학교 체육 활성화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 왕따 등 따돌림 근절 등 비교육적 비행 및 부작용을 완화하는데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학교에서부터 체육활동을 생활화하여 건전한 스포츠 여가활동과 건강관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다만, 이번 발표된 계획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교원 증원과 교육과정 개편과 연계되어 추진돼야 한다. 우선 계획에 따르면 2017학년도까지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 전담교사를 배치하도록 돼 있다.

2013학년도 현재 전국 5,898개교의 초등학교 중 전담교사 배치 현황은 2,713개교(46%)에 3,948명이 배치되어 있다. 이를 연차적으로 늘려서 2017학년도에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 전담교사를 1명 이상씩 배치한다는 복안이다. 교육부안은 7학급 이하의 학교는 체육전담교사 또는 시간제 교원을 배치하고, 8학급 이상은 정규 교원을 체육전담교사로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5년 간에 걸쳐서 총 3185명의 교원(정규교원, 체육전담교사, 시간제 교원 포함이 증원되어야 한다. 이는 매년 근 800명의 추가 교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중ㆍ고교도 체육 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학교는 3학년 과정에서 학교장 재량으로 학교스포츠클럽활동 1시간을 체육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고교는 2014학년도 입학생부터 일반고, 특목고, 자사고, 특성화고 등을 막론하고 6개 학기 중 체육 교과를 10단위 이상 이수하도록 했다. 중ㆍ고교도 마찬가지로 시수 증가에 따른 체육 교사의 다수 증원 배치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교육부는 당장 2014학년도부터 증원되는 초ㆍ중등 교원에 대한 충원 계획을 수립해 공표해야 한다. 이미 각 시도 교육청별로 공표된 초ㆍ중등교원 모집정원(안)도 증원한 만큼 수정 공고해야 할 것이다. 정규 교원이 증원되지 않고 2014학년도부터 이 계획이 시행된다면 일선 학교는 큰 혼란에 처할 것이다. 

물론 단위 학교에서도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체육 수업을 확대하기 위한 학교교육과정 편성ㆍ운영에 착수해 세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계획에서 여학생 체육활성화에 강조점을 둔 부분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학교 체육활동은 이번 방안 발표 이전에도 체육 교과의 집중이수제 제외,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학교스포츠클럽 리그 확대 운영 등의 정책 등을 통해 강화돼 오고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여학생들의 체육활동 참여는 위축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학교 체육의 현실에서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방안이 주요 추진 과제로 포함된 것은 고무적인 조치이다. 

일반적으로 여학생들이 체육활동에 부정적 태도를 형성하는 결정적 시기가 중학교 시기로 나타나 있다. 중학교 시기는 여학생들의 신체적․생리적 성장과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시기이자 성차에 따른 능력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시기여서 남학생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체육활동에 소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번 교육부의 여학생 체육 활동 활성화 강조는 학생 때부터 몸에 밴 체육의 친화적 인식과 미래의 어머니로서 모성애 함양과 더불어 지덕체의 균형과 조화로운 자녀교육 및 성장을 돕는 부모의 역할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학생 체육 활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좋은 체육시설 환경이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체육관 건립 확대, 줄어가고 있는 운동장 및 대체 공간 확보, 자투리 공간을 이용한 놀이 및 신체활동 기구 설치, 청결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체육용구 준비, 탈의실과 샤워실 등 부대시설 확보 등의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교육부의 계획은 체육 인프라 확충 및 단위학교 인센티브 부여, 단위학교 자율 체육 프로그램 활성화 지원, 학교 스포츠클럽 연계 운영 및 확대, 방학 중 스포츠클럽 운영 활성화, 체육에 소질을 갖고 있는 학생들의 맞춤식 지원,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e-school 등을 담고 있다. 

결국 이번 교육부의 학교체육활성화추진계획 발표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 미있는 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학력과 인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바람직한 계획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계획이 소기의 성과를 거양하려면, 학교교육과정과 연계되고 교원 증원 등 교원 인사정책에도 반영되어 추진돼야 한다. 인성교육 강화와 더불어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학교체육은 더욱 활성화 돼야 쾌적한 체육시설, 환경 조성도 중요, 행‧재정적 지원도 확대돼야 한다.

특히 입시 위주, 특히 상급학교 진학을 학교 교육의 전부로 보는 우리 국민들의 교육관이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체육 수업을 노는 시간, 대학입시 등 상급학교 진학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교과라는 비뚤어진 인식이 불식되지 않으면 학교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효과는 미미할 우려가 농후하다.

문제는 계획이 발표된 지금부터이다. 교육부, 교육청, 교원, 학생, 학부모 등 전 교육공동체가 진정으로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숙고와 성찰로 바람직한 추진 정책, 개선 방안을 모색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현실을 도외시한 계획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