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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168)

지금 우리나라 9월의 날씨는 한여름 영국의 날씨 같다. 아침저녁으로 시원하고 견딜 만하다. 이런 날씨가 계속되면 좋겠다. 날씨가 좋으면 마음도 좋아진다. 정도 많아진다. 미움도 사라진다. 부모님은 자식이 좋아지고 자식은 부모님이 좋아진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끈이 두터워진다.

2학기가 되어 새로운 교감선생님이 오시고 새로운 선생님이 오시니 학교가 새롭게 되는 것 같다. 학생들의 기대, 선생님들의 기대, 학부모님들의 기대가 모두 이루어지는 2학기가 되면 좋겠다.

부모님과 자식 간의 관계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七.이루장구상 제18장을 참고하면 되겠다. 부모님의 욕심을 버리는 것이 부모님과 자식 간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이다. 부모님은 자식들이 잘 되기를 바란다. 그 마음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자식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인성도 바르고 공부도 잘하는 자녀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부모님이 자식들을 학교에 맡기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부모님 스스로가 자식을 가르치려고 애쓴다. 맹자께서는 해서는 안 될 것 중의 하나가 부모님이 자식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하셨다. 부모님이 자식을 가르치면 문제가 생긴다. 부모님이 기대하는 것만큼 자녀가 잘 따라오지 못한다. 그러면 화를 낸다. 나아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손상을 입게 된다. 이것만큼 손해를 보는 것은 없다.

부모님과 자식 간의 관계가 더욱 두터워져가야 하는데 정을 잃게 되고 마음이 상하게 되고 화를 내게 되면 그 때부터 관계는 멀어지고 회복이 어렵다. 그래서 부모님이 자식을 가르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자녀교육은 학교에 맡겨야 한다.

“공손추가 말했다. ‘군자가 아들을 가르치지 아니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자는 반드시 바른 도리를 가지고 가르치는 것인데, 바른 도리를 가지고 가르쳤는데도 그 도리가 행해지지 아니하면 성을 내는 것으로 이어진다.’”

또 부모님이 자녀를 집에서 가르치면 부모님의 행동이 말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면 자녀는 부모님의 가르치는 것과 행동의 불일치를 보고 마음이 상하게 된다. 이것 또한 부자간의 관계를 깨는 일이 되고 만다.

그러기에 자식을 집에서 가르치려고 해서는 안 된다. 학교에는 열정을 가지신 선생님이 계신다. 학교에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생님이 계신다. 자녀들을 믿고 학교에 맡겨 놓으시면 부모님 기대 이상으로 좋은 학생을 길러내게 된다. 건강한 학생, 바른 학생, 실력 있는 학생으로 잘 길러낸다.

선생님들은 말과 행동의 일치를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과 행동의 불일치를 보면서 마음이 상할 수 있다. 특히 인성교육은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 인성교육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학생들은 그 내용을 다 안다. 머리로 알고, 가슴으로만 알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비정상인이 되고 만다. 그래서 말보다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인성교육은 본을 보이는 교육이 필수다. 그러면 학생들은 본을 받게 되고 행동으로 속히 옮기게 된다.

선생님이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부모님들은 선생님을 믿지 못하여 부모님이 직접 가르치겠다고 나서게 된다. 선생님 이상으로 잘 가르치는 부모님도 계시지만 군자 같은 분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맹자께서는 말씀하셨다. 선생님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계시지만 매일 갈고 닦음이 없으면 학생들의 만족을 채워줄 수 없고 부모님의 만족을 채워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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