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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외양(外樣)보다 내실(內實)을 기하는 교육

드디어 2014학년도 수능이 끝났다. 오늘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 온 대입 예정자들에게 격려를 하는 바이다. 전국의 고교 졸업예정자와 재수생들이 그동안 준비해 온 모든 것을 쏟아 붓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일견 학생들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안도감에 젖어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시작의 출발선에 섰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제 또 전국적으로 수능이 끝난 후 학생 지도에 애로가 있을 것이다. 학문과 교육은 단절,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유구한 역사가 계속되는 한 이어지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교육과 학교는 지나치게 입시가 교육의 전부인 것처럼 전도되어 평가 뒤에는 책을 놓고 있어서 문제이다. 아직도 2013학년도는 아직도 4개월 정도나 남았는데도 말이다.
 
수능 뒤에 성황을 이루는 곳이 성형외과이다. 물론 방학 중에도 불황없이 영업이 잘 된다는 세간과 시중의 이야기이다. 여타 병원은 불황에 허덕이는데 최근의 방학 중에도 성업 중인 병원이 성형외과라고 한다.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신체의 일부를 고치는 수술을 많이 하고 있다는 보도이다. 아예 병원 측에서는 방학 전과 수능 후에 학생들에게 대폭 할인 광고를 하여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턱을 고치는 양악 수술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물론 아름다움, 즉 미에 대한 추종은 인간의 본능이다. 여성은 더욱 더 강한 미에 대한 본능이 있다. 그리고 그 본능은 무한대의 끝없는 추구를 지향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언제부턴가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가 팽배해져 있다.

최근에는 이 성형 수술에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들도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엄마와 딸이 함께 수술을 하면 플러스 알파(+a)의 성형 수술비 할인을 해주는 병원도 생겨났다고 한다. 예뻐만 질수 있다면 뭐든지 불사하겠다는 사고 방시이니 우리 사회에 고착돼 가는 사회 병리현상의 하나가 아니가 한다.
 
예전에는 신체발부수지부모라 하여 사람 몸의 털 하나 피부까지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고 하여 소중히 여겼으나 이제는 고전이 되었다. 코는 누구의 코와 눈은 누구의 눈과 입술은 어느 연예인의 입술과 같이 시술을 해달라고 졸라댈 정도가 돼버렸으니 이쯤 되면 기가 막힐 일이다. 
 
문제는 자신의 만족과 자신감을 갖기위해 성형에 한번 맛들이면 계속해서 하고 싶은 중독현상까지 발생된다고 하니 쉽사리 여길 문제는 아닐듯 싶다. 최근에는 모 여자 축구 선수가 성별 논란에 휘말려 있다.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이 아닌가 한다.
 
취직준비를 해야 하는 대졸생들 가운데 면접 때 자신의 외모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서슴없이 자신의 외모를 고쳐 보려고 성형외과를 찾는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서로 다른 것은 개성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특징이고 특장점인 것이다. 그것을 자신의 개성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학의 대상으로 삼는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요즘 자유분망한 사회분위기 하에서 말로는 개성을 높이 사주겠다고 하지만 오히려 현실은 준수한 외모를 우선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니 또 다른 이율배반인 것이다.

학력제일주의 시류에 말려서 명문 대학만을 좇는 사회 행태도 문제이다. 학력을 위주로 세칭 일류대학 간판만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도 외모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다. 편견은 또 다른 편견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자학이 되고 소외가 되고 나아가 자살까지 야기할 위험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생긴대로의 모습을 자부심으로 승화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대 사회에서 미(美)를 재는 기준과 척도는 바로 자신의 눈이자 생각이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복잡한 사회현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면이 부족하다. 골치 아픈 일은 아예 생각도 천착하려고 조차 안한다. 일회용 문화, 일시성 문화에만 매몰돼 있을 뿐이다. 신문과 같은 활자매체를 외면하는 대신 스마트폰, 영상 매체 쪽에만 매달리고 있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이 독서 등 깊은 고뇌와 성찰의 기회를 두루 가졌으면 한다. 인문학 등 고전을 탐독하고 이 시대 갈등과 대립 논제에 대해서 숙고를 했으면 한다. 취업에 목매어 어렵기는 하겠지만 우리 교육이 이와 같은 탐구식 교육, 문제해결식 교육으로 제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독서를 기피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고뇌도 부족하다는 것은 큰 문제이다. 그저 깊이 있는 사고 없이 표피적이고 감상적이고 향락만을 추구하려는 젊은이들의 태도는 걱정꺼리 그 이상이 돼 버렸다. 물론 그와 같은 젊은이들의 행태를 그렇게 만든 것은 이 시대 어른들이고 제도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쌓고 내공을 더하는 데에는 소홀히 하고 그저 오직 거울 앞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글로벌 세계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다른 나라 젊은이들에 비해서 탁월하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과 가치, 교양과 인격 등을 함양해야 한다.
 
이제 가을도 깊어졌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사색의 계절이다.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고 자신의 미래와 이 시대 사회와 국가, 그리고 인류에 대해서 깊은 숙과와 탐색을 하기를 기대한다.

학생들이 외모지상주의의 매몰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역할과 교원의 소명이 아주 중요하다. 교육이 사람다운 사람, 인간다운 인간 육성이라는 지고지순한 목적을 향해 바르게 나아가야 한다. 민주시민성 함양이라는 목표를 향햐 바르게 전진해야 한다.
 
교원들도 학생들에게 점수, 입식, 안기, 서열 등을 강조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 사회의 올바른 역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과 거름을 주고 북돋워주어야 할 것이다. 교육이 내실을 기하고 교원들이 교육의 본질에 충실해야 만 우리 사회가 건전해 지고 우리나라의 미래가 말고 밝아진다는 점은 명약관화한 것이다.
 
부디 우리 교육이 기초기본을 강조하는 교육, 제자리를 찾는 교육, 내실을 기하는 교육으로 나아고, 교원들이 학생들에게 사람다운 사람,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는 배려와 나눔의 본질 교육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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