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전국 초·중·고교의 올 1학기 수학여행을 취소, 보류 등 전면 중지키로 결한데 이어 중·고교의 진로체험활동 시 안전 유의 사항을 담은 '진로체험 안전매뉴얼'을 개발해 2학기에 일선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2012년에 보급한 '진로체험 매뉴얼'에 안전 규정이 현실적으로 불합리하고 내요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정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이와 같은 내용을 공표하고 학급 학교에 시달하였다.
이와 같은 교육부의 조치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불안 심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기는 하지만, 이와 같은 응급조치는 근본적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수학여행을 포함한 수련활동 등 학교 박 현장체험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잠정중단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차제에 학교밖 교육활동에 대한 전면적 검토와 분석 및 대안 제시가 이행되어야 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두 꼭지는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이다. 이 중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창의적 체험활동은 성격 상 대부분 실외와 학교 밖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수학여행 내지 현장체험활동의 잠정 중단이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학교밖 활동에 대한 안전성 점검과 분석, 대책 마련 등 종합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부분적 주의’ 차원이 아니라 ‘전반적 시스템 개선’ 차원에서 접근하여야 한다. 단지, 수학여행 장소, 현장체험학습장소의 2회 이상 사전 답사 등 수동적 접근으로는 그 효과를 담보할 수 없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와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각급 학교에서 학교 밖 활동이 더욱 효과적인 활동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학교, 교원, 여행사, 운전 기사, 보험화사, 숙박시설 업자 등 관련자들의 인식 혁신과 계약과 추진 시스템이 매뉴얼대로 시행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각각의 관련자, 기관, 업체 등의 책무도 명기되고 반드시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 체험활동이 학생의 창의력과 교육 역량을 신장시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의견 등 양론이 있다. 차후 국가교육과정 개정시에 치밀하게 검토, 분석하여 적용하여야 하리라고 사료된다. 다만, 무존건 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기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학교 밖으로 나가서도 안전하게 교육활동을 수행하고 그 효과를 거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부조건 현장학습 장소 2회 이상 사전 답사도 이론적으로는 타당하나 전국 각급 학교가 처한 인장에서 고려하면 인력, 예산 등 여건이 이를 수용하기가 녹록치 않은 실정인 것이 사실이다.
한편, 학생 수학여행 존폐와 관련한 논란이 야기되고 있는 즈음에 완전 폐지하는 것보다 학생안전 보장방안을 강구하면서 시대흐름에 부합하고 대규모 인명피해의 위험이 도사린 대규모 디오보다 학급별, 동아리별, 주제별 소규모 테마학습 그룹 현장체험학습 방식 등 방식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규모를 작게 줄여서 내실 있게 추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안전할 것이라는 데 교육 관련자들이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또한 세계화 시대인 21세기에 학교 밖 교육활동 강화는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다는 점도 고려돼야 할 것이다.
물론 그동안 소규모 테마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는 각급 학교의 학교교육과정의 탄력성 보장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었다. 또 교육활동이 전면적, 일제적으로 이루어져 온 관행 등의 이유에서이다. 실제적으로 단위 학교에서 학급별로 교육과정을 별도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제약 요건이 뒸따라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학교의 현실과의 괴리, 부담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교육부, 시·도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 단위의 수학여행, 학교 밖 현장체험학습 교육 정책 수립과 각급 학교의 세부적 교육과정 운영 등에 이와 같은 문제점 해결과 장소 선정 및 계약 지원, 지자체와의 협력관계 마련 등 학생안전망 구축이 충분하게 고려돼야 할 것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학생안전 강화방안이 전제돼야 한다.
이번 세월호 참사와 교육부는 '진로체험 안전매뉴얼' 제공에서 교육부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체험기관 선정에서부터 사전 준비, 실제 체험활동, 체험 후 정리 등 과정별로 일선 학교에 유의해야 할 안전 대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부는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그리고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진로체험 활동을 더욱 내실 있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각급 학교에 권장하고 있다.
사실 학교 내에서의 현장체험학습 활동, 근거리 내에서의 진로 활동, 소규모 집단으로 분리한 수학여행 등의 통해서 더욱 효과적인 교육활동 효과를 거양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형편이다.
결국 세월호 참사 재발 방지, 진로체험 매뉴얼 제공, 학교내 및 근거리 지역 내 현장체험학습 등을 통해서 교육력을 신장하기 위해서는 현재처럼 관행화된 ‘의례적 수학여행’, ‘비효율적인 현장체험활동’, ‘장거리 이동만이 효과적’이라는 그롯된 인식이 올바르게 전환되고, 학생 안전을 위한 인프라와 안전망이 오롯이 구축되고 바로 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