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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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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월드컵 개막전을 보면서…

동대산은 머금었던 해를 토해내고 태양은 햇살을 품어낸다. 동대산은 푸른 숲 위에 하얀 솜이불을 깔아놓은 듯 연무를 펼친다. 하늘은 오랜만에 천의무봉(天衣無縫)이다. 아침 해는 여러 줄기의 햇살을 비춘다. 휘황찬란하다. 새들은 사방에서 함께 노래한다.

오늘 아침에 제20회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와의 공식 개막전의 후반전을 보게 되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쉽게 이길 것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랐다. 실력이 으금버금하였다. 축구 경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얻게 되었다.

월드컵 축구장의 열기와 함성과 하나됨이 돋보였다. 6만 2천명이나 되는 관중들과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열심히 뛰었다. 모두가 자그만 공 하나에 집중되었다. 모든 눈이 굴러가는 공에 시선이 왔다 갔다 했다. 남의 나라 경기였는데도 가슴이 뛰었다. 응원을 하였다. 나름대로 훈수를 하였다.

크로아티아와 브라질 선수들에게 배울 점은 기본기였다. 이들의 기본기는 탄탄했다. 기본이 서지 않으면, 기초가 닦이지 않으면 선수가 될 수 없다. 기본 없는 교육, 기초가 없는 교육은 선수다운 인재를 기를 수가 될 수 없다.

또 이들에게서 배울 점은 열정이었다. 그들은 뛰고 또 뛰었다. 피를 말리는 접전을 했다. 한 골이라도 넣어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넘어져도 일어서고, 공간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90분 동안 열심히 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의 몸도 아끼지 않았다. 팀의 승리의 위해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

또 이들에게서 배울 점은 부지런함이었다. 한 선수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 적당하게 하지 않았다. 많이 움직였다. 공이 있는 곳으로, 상대방의 선수가 있는 곳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많이 뛸수록 기회가 많이 오고 좋은 성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또 이들에게서 배울 점은 서로 격려함이다. 공을 주고받으면서 자기들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손을 치켜들며 격려해주고 위로해 주었다. 너가 잘못했니, 내가 잘했니 하면 어떻게 되겠나? 사기는 무너지고 팀도 깨진다.

그리고 이들에게서 배울 점은 호흡이 잘 맞았다는 것이다. 단체의 게임에서는 호흡이 참 중요하다. 개인기가 통할 수가 없다. 혼자 잘났다고 실력을 뽐내려고 하면 전체의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 호흡이 척척 맞으면 안 되는 일도 잘 된다.

이들은 중간 허리를 중요시하였다. 허리가 무너지면 쉽게 골을 줄 수도 있고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음을 알아 중간부터 최선을 다했다. 중간이 무너지지 않도록 허리를 두텁게 하였다.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학교의 공동체에서도 허리가 참 중요하다. 허리 역할을 하는 선생님들이 중간에서 잘 받쳐주면 튼튼한 학교가 될 수 있다.

이들은 자신감에 넘쳤다. 자신감이 없으면 돌파할 수가 없다. 자꾸 공을 빙빙 돌리기만 하고 뒤로 돌리게 된다. 하지만 자신감이 있으면 과감하게 전진하며 돌파를 시도한다. 실패해도 또 시도한다. 자신감을 갖는 게 참 중요하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정신을 이들은 갖고 있었다.

우리 선수들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18일 오전 7시에 펼쳐지는 러시아와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하나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현지에서, 우리나라 곳곳에서, 세세 곳곳에서 태극기의 물결이 출렁거리게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 모두 하나되고 함께 힘을 모아 새롭게 출발하고 힘차게 전진하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갈기갈기 찢어진 마음을 싸매고 거북이의 등처럼 갈라진 상처투성이의 국민들이 월드컵을 계기로 새롭게 되길 기원해 본다.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응원하고 함께 똘똘 뭉치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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