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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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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강마을 편지- 김훈의 에세이를 필사하다


개구리 울음이 창문을 넘어 오는 아침이다. 모심기가 끝난 논에는 온통 개구리 소리가 요란하다.

"꺄륵꺄르륵 꺄르르"

"깨구르르 깨규르르"
지난 2월 6일부터 시작한 김훈의 에세이 '자전거 여행'의 필사가 어제 끝났다. 중간중간 꾀가 나서 하다말다 이런 날이 있다보니 넉 달이 넘게 걸렸다. 공책은 세 권이다. 그래도 끝내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김훈의 글을 담백하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바로 핵심을 치고 들어가는 화법을 구사한다. 그러면서도 현란한 인문적 지식이 포진하고 있다.
자전거로 국토의 속살과 백두대간을 더듬어 보는 그의 손기을 힘들게 떨리고 있다. 백두 대간을 관통하는 산을 넘으며 그 속에 사는 현재의 사람과 그 속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교차시키는 글솜씨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프롤로그
잔건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 들어간다.4모든 길을 다 갈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나가는 일은 복되다.
여수 향일암
남도, 광주, 만경강, 안면도
구례의 숲, 쌍계사, 강원도 고성, 선암사, 도산서원과 안동 하회마을
경주 감포, 소백산, 부석사, 태백산맥
섬진강의 아이들
그리고 한강을 따라 내려온 자전거의 길에 만난 양천향교의 모습으로 맺어진다.

글의 자락마다 문득 그가 기자 출신임을 알 수 있는 취재적 표정이 드러나서 가끔 웃기도 하였다. 좋은 에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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