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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신학기를 맞이하는 선생님의 자세

학기초가 되면 마음도 어수선하고 학교 안은 북새통이다. 정신이 없다. 새 출발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이제 반이 배정되고 업무가 배정되며 시수가 정해졌다. 선생님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희망했던 부서도 아니고 부장도 아니고 담임고 아니고 내가 원치 않는, 싫어하는 일이 맡겨질 수가 있다. 그런 선생님이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새 출발이 무겁다. 기쁨으로 새 출발을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불평만 마음 속에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짐이 되어 더 무겁다. 불평을 내려놓고 불만을 없애는 것이 새 출발을 위한 바른 자세가 아닌가 싶다.

나에게 주어진 일이 무엇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선생님들도 알고 교장, 교감선생님도 알고 학생들도 알고 학부모님도 안다. 나의 일에 최선의 자세를 가지면 된다.

성실이 몸에 배여 있다면 그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 되고 많은 선생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선생님이 된다.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편하고자 하는 안이한 생각은 자신을 망쳐놓고 만다. 더 나태하게 만들고 맡은 일을 잘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선생님들은 언제나 낮은 자세가 필요하다. 다른 선생님이 나보다 더 낫다는 생각으로 가득차야 다른 선생님을 잘 대할 수가 있다. 교만한 자세를 가지면 나중에 큰코 다친다. 망신을 당한다.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늘 겸손한 자세로 학교생활에 임하면 좋은 선생님이 된다.

선생님들은 언제나 근면의 자세가 요구된다. 근면하고 성실한 선생님은 밤낮 없이 부지런하다. 누구보다 먼저 출근하고 누구보다 늦게 퇴근한다. 시켜서가 아니다. 자진해서다. 이런 선생님을 보면 부럽다. 이런 선생님이 많은 학교가 좋은 학교다.

선생님들은 언제나 강하고 담대해야 한다. 요즘은 선생님 역할이 너무 힘들다. 학부모님들도 선생님들을 우습게 대한다. 예사로 욕하고 심지어는 폭언도 일삼는다. 약해지면 안 된다. 그럴수록 더욱 담대하고 강해져야 한다. 정도로 걷는 선생님을 우습게 생각하는 학부모님들이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도록 해야 한다. 뒤로 물러서면 안 된다. 外柔內剛의 선생님이 되어야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선생님의 위치를 지키려면 선생님이 강하고 담대해야 한다. 실력도 키워야 하고 능력도 키워야 하며 예절도 지킬 줄 알아야 하고 품위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도 선생님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자가 있으면 선한 말로 이겨내어야 한다.

신학기의 출발이 참 중요하다. 시작이 반이다는 말이 있다. 시작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시작을 잘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세가 좋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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