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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2017 교사임용시험 2차 시험 강화에 부쳐

  2017학년도 초ㆍ중등 교사임용시험 일자가 다가오고 있다. 대학마다 교사임용시험 응시예정자들이 도서관을 뜬눈으로 밝히고 있다. 삼수, 사수 등 청년 백수 시대의 슬픔 자화상이 도서관 등에서 교사임용시험 준비생들에게서 반추하고 있다. 이 와중에서 예비교사로서 다양한 경험과 인성 연마가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암기 위주의 학습일변도라서 안타깝기는 하다. 

  그런데 오는 11월과 12월 치러지는 초·중·고 교사 임용시험부터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試演) 등으로 구성된 '2차 시험'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물론 지필고사의 영향력이 크지만, 2차 시험인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 등 역량 평가가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다양한 평가 기법을 고려 중이다. 특히 지필고사 외의 교사로서의 역량검증과 인성 평가에 중점을 두고 평가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다음 달 치러지는 초등 교사 임용시험, 12월 중등 교사 임용시험에서는 교사로서의 자질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2차 시험 영향력을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이 방침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2차 시험에서 최하 점수가 80점(100점 만점)이었지만 이를 60점으로 낮추기로 했다. 형식적인 기본 점수 부여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이 같은 방침은 교육학 및 전공 지식을 평가하는 1차 시험이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현행 시험 방식은 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의 교사임용시험에서는 보통 1차 필기시험에서 상위 90%에 들면 무난하게 최종 합격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심층 면접, 수업 시연 등 2차 시험 영향력이 커지면서 1차 시험의 상위 70~80% 득점자도 최종 합격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즉 지필고사 성적 우수만으로는 최종 합격이 어려운 교사임용시험으로 개선된 것이다. 

  현행 초ㆍ중등 교사 임용시험은 서술형 필기시험인 1차 시험(100점 만점)과 심층 면접, 수업 시연, 수업안 작성 등으로 구성된 2차 시험(100점 만점)으로 나뉜다. 1차 시험에서 1.5배수를 선발한 뒤 2차 시험점수와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하지만 1차에서는 0점까지 받을 수 있는 반면, 2차는 아무리 못해도 80점을 주도록 규정돼 사실상 1차 점수가 당락을 결정하는 구조였다. 2차 시험이 형식적인 평가 무용지물적인 평가로 전락하고 마는 구조인 것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2차 최하 점수를 60점까지 줄 수 있도록 개선하여 2차 시험의 기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등 임용시험 2차 과목 가운데 '심층 면접'(40점 배점)은 최하 점수가 기존 32점에서 24점까지 내려가고, 초등 임용 시험 2차의 '수업 시연'(10점 배점) 역시 최하 점수가 8점에서 6점으로 변경된다. 결국 지필고사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구조를 혁신코자 한 것이다. 그리고 2차 시험인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의 중요도를 제고한 바람직한 교원(교사)임용시험 구조 개선인 것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내년 이후부터는 현재 10분 정도인 면접 시간을 늘리거나 인·적성 시험을 도입하는 등 교사 자질 평가를 올해보다 더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이 사랑, 교직 인성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데 방점이 있는 것이다. 

  다만, 유념할 점은 1차 시험은 몇 점, 몇 점 등으로 개인별로 분명히 계량화할 수 있지만, 1차 시험은 다분히 주관적이어서 객관성, 공정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리고 충분한 절차와 과정적 분석이 더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될 점이 평가의 본질적 기능의 숙고다. 평가란 본디 재고자 하는 잣대인 타당도를 비롯하여 객관도, 신뢰도, 실용도 등을 요소로 한다. 즉 재고자 하는 것을 믿을 수 있도록 올바르게 재야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초ㆍ중등 교사임용시험 역시 응시자를 떨어뜨리는 데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되는 올바르게 재서 합격시키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각 시험 단계에서 걸러내는 검불에 알곡이 섞여 나가는 것을 방지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평가 방법 개선, 혁신 운운하면서 바꾸는 평가 요소와 배점 변경이 평생을 교직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잠재적 역량을 2세 교육에 충실히 발현할 수 있는 교직 인재들이 제도상의 문제점으로 합격권에서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모든 평가가 낙방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 자체로서 평가의 기능을 잃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과 교육과정의 순환적 과정과 요소인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 중에서 교육평가가 가장 어렵고도 중차대한 것이다. 교사임용시험 역시 평생을 교직에 불사를 각오와 패기를 가진 인재인 예비교사를 올곧게 선발하는데 최종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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