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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스승의 날, 시험 그리고 학교기금마련행사


최은희(미 루이지애나주 토마스 제퍼슨 초등학교 교사)


꽃 한 송이 선물하는 ‘스승의 날’

필자가 한국에서 근무하던 1999년 5월 14일에는 교장선생님으로부터 교실에서 있는 모든 스승의 날 행사를 전면 금지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스승의 날 행사를 자제해 줄 것과 선물을 절대 가져오지 말라고 전달한 후 장난삼아 경보 시스템을 가르키며, 교장선생님께서 카메라로 우리 교실을 다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스승의 날 행사를 하면 안된다고 알렸다. 하지만 다음날, 5월 15일 아침에 교실로 들어서는데 아이들이 풍선을 달아 놓고 선물을 가득 안겨주며 어김없이 스승의 날 노래를 불러주었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무슨 짓이냐’며 호통을 치는 나에게 반장은 과자며 음료수며 파티할 준비를 다 해 놓고선 아주 자랑스러운 듯 교실문 위에 달린 경보 시스템을 가리키며 교장선생님 모르게 하기 위해서 카메라를 가려 놓았다고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위를 바라보니 하얀색 천으로 경보 시스템을 가려놓고선 얼굴 가득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데, 정말이지 ‘난 참 행복한 교사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순진한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 들이기에는 너무나 부작용이 많았던 한국의 스승의 날을 생각하면서 가슴아팠던 기억이 있다.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인생에서의 스승의 의미와 중요성은 미국인들에게도 같은 모양새인 것 같다. 미국에서도 스승의 날이 있는데 한국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스승 감사의 주(Teacher Appreciation Week)’라고 해서 5월 둘째 주를 스승에게 감사하는 주로 정하고 있다.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져와야 하는지 직접 정해 준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나누어줄 유인물이라고 교무실에서 전해 왔는데, 그곳에 매 요일마다 무엇무엇을 가져오라고 쓰여 있어서 ‘참 재미있는 나라구나’라고 생각했다. 일주일동안 각 요일별로 가져와야 할 것이 적혀 있는데, 월요일은 과일을 종류별로 가져오고, 화요일은 꽃을, 수요일은 감사의 마음이 담긴 카드와 학교에서 교사에게 필요한 물품을 가져오게 했
다. 목요일은 향기가 좋은 것을 하나씩 가져오게 하는데 예도 상세히 적혀 있다. 향기가 좋은 것들의 예로는 로션, 향수, 비누, 보디워셔, 양초, 사탕이나 초콜릿, 포프리, 감동깊은 책들이 적혀 있었다. 금요일에는 아이들이 자신이 임의로 선택한 선물을 가져오게 했다. 스승의 날 선물 안 받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대조되는 모습으로 학부모에게 꼭 아이들이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선물을 잊지 않도록 당부하는 편지를 보내고 있다. 학교에서도 스승 감사의 주에는 특별히 교사들을 위해서 아침과 점심을 따로 준비해서 마련해 놓았다.
일주일 내내 학생들에게 선물을 받으면 도대체 얼마나 받을까 마음속으로 계산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여기에서 미국문화와 한국문화의 차이를 알 수 있다. 한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에는 스승의 날에 받은 십만 원 단위의 상품권이나 화장품 세트 등 부담스러운 선물을 받으면, 어떻게 하면 학부모들의 마음을 상하지 않고 돌려 보낼까가 고민이었고, 또 아이들에게 스승의 날 하루 전에는 ‘저는 스승의 날 편지를 받지 않습니다’ 라는 가정통신문을 써서 보내야만 했지만, 이곳에서는 전혀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수준에서 선물을 준비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처럼 고가의 선물을 구입하지 않는다. 한국은 아이들이 스승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주는 의미보다는, 학부모들이 선물을 준다는 의미가 맞겠지만 미국 학부모들은 교사에게 줄 선물은 아이들이 살 수 있는 몇 달러 안에서 준비하기 때문에 정말 아이들이 교사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인상이 강하다.[PAGE BREAK]예를 들어 월요일에 과일을 종류별로 가져오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과일 박스 안에 가득 과일을 채워서 보내오겠지만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바나나 하나, 사과 하나, 오렌지 하나가 든 종이가방이 대부분이고, 아니면 대부분 과일 하나를 들고 온다. 화요일에는 꽃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아마도 몇 만 원을 들인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를 보내오겠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장미 한 송이, 자신의 집 정원에서 꺾은 꽃 한 송이를 들고 찾아온다. 아이들과 함께 교사의 선물을 사러 갈 때도 학부모가 직접 선물을 고르기보다 아이들에게 직접 고르게 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조그마한 장식품이나 곰 인형들을 받기도 한다. 어떤 아이들은 자신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사탕을 모아서 선물로 가져오기도 하고 10센트짜리 몇 개를 모아서 선물로 주기도 한다. 자신에게는 가장 소중한 것을 교사에게 나누어주고 싶었을 그 아이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선물들이어서 오히려 한국에서 받은 상품권이나 화장품  세트보다도 더 가슴 따뜻한 선물이었다.
스승의 날의 의미는 아이들에게 스승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아이들 스스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도록 하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오히려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의 미국 아이들의 선물은 참 가슴 따뜻한 것들이었다.

시험! 시험! 미국도 시험천국

한국에서 미국 조기유학을 고려하는 부모들 대부분의 고민은 아이들을 시험에서 해방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한국은 입시지옥으로 아이들이 자라면서 시험에서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 학교는 한국 학교보다 더 시험을 강조한다. 각 학교에서는 매년 성적 달성목표를 정해놓고 매 교사 모임 때마다 어떻게 그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새내기 교사 오리엔테이션의 첫 프리젠테이션도 시험성적이 올해 얼마나 올랐고 다음해의 목표는 얼마인가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으며, 매주 한 번씩 교사들끼리모임을 가지면서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한다.
목표와 실천 사항을 작성해서 교장의 결재를 받아야 하며 작년 시험성적을 함께 모여 분석한다. 3주마다 A, B ,C , D, F가 선명히 박힌 성적표를 부모가 받아보며, 아이가 한 번이라도 F를 맞을 경우에는 여름방학 동안에 학교에 다시 나와 자비를 들여 보충수업을 들어야 한다. 여름방학이 끝날 즈음 다시 시험을 치뤄 일정 점수를 넘어야만 하며, 여름보충학습에서도 F를 맞으면 다음 학년으로 진학하지 못한다. 만약 3개 이상의 F를 맞게 되면 아예 여름학기를 들을 수도 없을뿐더러 당연히 그 학년을 다시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 그래서 아이가 혹 F를 맞게 되면 학부모들은 비상에 걸린다. 교사를 찾아와 F를 만회할 수 있는 다른 숙제를 내 줄 수는 없는지 묻는가 하면 아이를 과외를 시켜야 하는지 문의하기도 한다. 거의 매주 시험을 보는데 그래서 시험보기 전날은 학부모들이 함께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
를 흔히 볼 수 있다.
필자가 한국에서 근무할 당시인 1999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만 시험을 치르고 통신표에 수, 우, 미, 양, 가로 평가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미국 아이들은 시험에 치여 산다. 일년에 한 번 있는 표준학력검사에서 일정 점수를 받지 못해도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같은 학년에서 일년 더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 학부모들의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도 심하지만, 교사들 또한 일년에 한 번 있는 테스트만으로 교사 자신의 능력도 함께 평가받는다는 것에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PAGE BREAK]실제 방학식을 거행할 때면 가장 많은 성적 향상을 가져온 교사는 직접 교육청에서 표창을 받기도 한다. 부시 행정부가 올 1월에 통과시킨 초중등교육법안(No Child Left Behind Act)에 의하면 2006년까지 목표로 정해진 시험 성적에 도달하지 못하면 학교들은 재정보조에 대한 제재를 받거나, 다른 곳에서 전문가를 고용해야 하며, 교사들을 바꿔야 한다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학교 전체가 표준학력검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려고 온 심혈을 기울인다. 심지어는 성적이 낮은 아이들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권유하는 형식으로 아이들을 평가받는 그룹에서 제외시켜, 학교의 평균점수를 높여야 한다고 말하는 선생님들도 있으니 미국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시험 스트레스가 없고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다는 생각은 한국 학부모들의 오해인 것 같다.

다양한 학교기금 마련 행사

미국에서 교육행정학 강의를 대학에서 듣거나 교육행정가를 위한 세미나에 참석해 보면 학교기금마련에 대한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행정가들이 현장에서 가장 절실하게 부딪히는 문제이고 기금이 얼마나 모아지느냐에 따라서 학교의 행사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더 잘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필자가 교장 인턴십을 할 때 학교 재정출납부를 살펴볼 일이 있었다.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고 수입 항목에 사탕판매대금, 티셔츠 판매대금 등 그 때 당시에 나로서는 잘 이해가 안 되는 항목들이 많았었다. 그래서 교장선생님께 교육청에서 학교로 지원되는 돈은 얼마나 되느냐고 물어보았다. 대답은 무일푼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학교를 운영해 가느냐는 질문에 교장 또한 내 질문의 의미를 뼈저리게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미 교사들에게 일년동안 쓸 400달러의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따로 학교로 자료비나 기타 비용들이 지불되지 않는다. 지불된 돈은 철저히 교사 개인이 알아서 쓰기 때문에 교장의 손을 이미 떠난 돈이다. 그래서 10년 넘게 교직에 계신 선생님 교실에 가 보면 자료실을 방불케 한다. 매년 필요한 학습자료를 사다 모으니 10년 동안 쌓인 것들이 한국에 있는 한 학교의 자료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는 가난하다. 그래서 행정가들은 학교기금마련을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학교기금마련이 얼마나 잘 되는가에 따라서 어느 정도 행정가의 능력이 평가되기도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사탕, 연필, 피클, 학교 티 셔츠 등을 고정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치어리더 들이나 농구부, 축구부 등 특별활동을 하는 아이들은 초콜릿이나 양초 등을 가족들이나 주위의 친지들에게 판매해서 운동복을 산다던지 필요한 물품들을 마련한다. 그래서 교회에 나가거나 파티에 가면 아이들이 초콜릿을 들고 다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혹 어떻게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시킬 수 있느냐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미국문화를 이해하면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다. 미국은 기부(donation)의 천국이다. 무슨 일을 하던지 어떤 단체에서 자금이 필요하면 기부를 받는다.
수퍼나 백화점에서 ‘이런 기관이 있는데 기부하지 않으시겠어요?’ 라고 불쑥불쑥 내미는 손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물론 1달러 정도의 작은 돈을 요구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1~2달러 정도의 작은 돈을 그냥 기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상품을 걸고 기금을 마련한다. 예를 들어서 작년 9·11 뉴욕 사태가 났을 때 미국에 있는 월마트에서 사용한 기금 마련 방법은 1달러를 내고 한 달 뒤에 한 명을 추첨해서 TV를 주는 것이다. 물론 모아진 돈은 전부 뉴욕으로 보내졌다. 이런 식의 기금마련 방법 또한 학교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1달러씩 주고 번호를 받으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몇 명을 당첨하여 큰 상품을 주는 방법이다.
기금 마련을 위한 많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면서도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아이들을 교육하는 장으로 이용될 수 있는 기금마련 행사를 두 가지 소개하겠다.[PAGE BREAK]한 가지는 아이들의 놀이 한마당이다. 어린이 대공원이나 놀이동산을 가게 되면 아이들이 티켓을 끊어서 각자 즐기고 싶은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보통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 10월 31일)처럼 아이들이 들떠 있는 미국명절 때 놀이 한마당을 진행하게 되는데, 아이들은 미리 티켓을 사게 된다. 그리고 교사들이 총동원되어서 여러 가지 놀이들을 진행하는데, 콩주머니 통에 집어넣기 게임이나, 농구 슛 하기, 댄스 파티, 얼굴에 판박이나 예쁜 그림 붙이기 등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를 체육관에서 진행한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가서 놀이를 하는데 인기가 많은 게임일수록 티켓을 더 많이 내야 한다. 음료수나 간식도 함께 판매하는데 교무실에 가서 티켓을 산 후에 티켓으로만 간식을살 수 있다. 이 날은 학부모들도 함께 참여하는데 학부모와 친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함께 웃고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춤추면서 즐길 수 있으니 학부모도 마음을 열고 교사를 대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작년 할로윈데이 때 콩주머니 집어넣기 게임을 맡았는데, 4시간 동안 콩주머니 주어 나르는 일을 하느라 얼마나 허리가 아팠던지…. 하지만 아이들, 선생님, 학부모들, 교장선생님과 함께 웃고 떠들면서 하루를 지내서 참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 행사는 킹·퀸 선발대회(Coronation)인데 주로 흑인들이 많이 있는 학교에서 행해진다. 킹·퀸 선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평균 학점이 4.0 만점 기준에 3.0이 되어야만 한다. 모든 과목 평균이 B 이상이 되어야만 출전할 수 있다. 출전하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하고 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기부를 받아야 한다. 한 마디로 킹·퀸 선발대회에 나가는 아이를 후원해 주는 것인데 이미 협동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주변 이웃들은 당연하게 기부에 참여한다. 그리고 마감 일자가 되면 기부받은 돈과 명단을 주최측에 제출하게 되는데, 기부받은 금액과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기부를 받았는지, 그리고 학생의 학점과 과외활동, 행동발달 상황, 수상경력 등을 고려한 후에 투표를 통해서 킹·퀸이 선발된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킹·퀸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행사당일은 교장이 왕관과 가운을 수여하는 순서를 갖게 된다.
이 행사는 지역사회의 축제이다. 행사 당일날 참가자들은 옷을 차려 입고 오는데 여자아이들은 동화 속의 신데렐라처럼 드레스를 입으며, 남자들은 턱시도에 나비 넥타이를 매고 구두를 신고 온다. 3∼5 학년 꼬마들이 그렇게 차려 입고 오면 숲 속의 요정 같다. 물론 가족들도 드레스를 입고 오는데 영화의 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필자는 사전 지식 없이 드레스가 아닌 바지에 니트를 입고 갔다가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가족들의 환호 속에서 아이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불려진다. 그러면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에스코트 해서 입장하여 체육관을 한 바퀴 돌고 자리에 앉게 되는데, 체육관을 도는 동안 사회자는 평균학점, 담임선생님, 특별활동상황, 수상경력, 좋아하는 음식, 취미 등등 그 아이에 관련된 모든 것을 나열해 준다. 그러는 사이에 학부모들로 구성된 관중들은 수상경력이 있거나 학점이 좋은 경우에는 환호와 함께 박수를 쳐주는데, 아이들이 본인을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로 인식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기도 하다. 킹·퀸이 왕관과 가운을 받고 나면, Royal Court 라고 불리우는 이 아이들은 체육관에 나와 왈츠를 춘다. 한 마디로 말해서 축제인 셈이다. 아무리 말썽을 많이 피우는 아이들도 이날만은 왕자가 된다.
이 행사들을 통해서 기금 마련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나에게는 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라는 의미보다는 축제 속에서 조금은 상기된 모습으로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훨씬 의미 있어 보이는 하루였다. 이 외에도 각 학교마다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 기금을 마련하는데, 중·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지역사회의 큰 기업들이 학교를 후원해 주기도 한다.
축구부들이 입는 유니폼 하나도 여러 사람이 기부한 돈으로 마련된 것이고 그 유니폼을 입고 있는 본인 또한 기부를 위해서 뛰었던 당사자라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책임감과 자신감이 함께 할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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