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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직업과 교육의 중요성

안윤환 / 경북 예천 용문초 교감


국가 사회 발전은 그 구성원인 국민 모두가 자기가 맡은 직장에서 성실히 일할 때 배가될 것이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지금 태어난 아이들과 국가 구성원 모두가 유능한 국민이 되도록 교육법을 제정하여 다양한 교육제도로 국민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교육에서 직업교육이 강조되고 있는데, 초․중등 교육에서는 일반적인 직업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대학교육에서는 학생 각자의 선택에 의한 실질적인 직업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교육부에서는 국가 전반적인 산업 발전 계획에 맞추어 대학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다양한 고등교육 정책을 수립하여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많은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전공 분야로 쉽사리 취업하지 못하여 마땅한 직업에 종사하지 못한 관계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장 교육의 부실이니 교육정책의 잘못이니 하는 많은 문제점이 자주 보도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들 하지만 화이트칼라니, 블루칼라라고 하여 사실상 선호하는 직업과 꺼리는 직업이 갈라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각자의 능력이나 취향에 따라서 선호도에 차이가 조금씩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꺼리는 3D(Difficult, Dangerous, Dirty) 직종은 요즈음 같은 구직난 속에서도, 불법 체류자인 외국인 근로자에 의존하는 등 오히려 구인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알려졌다.

모든 산업의 근간인 기간산업(2차 산업)과 중소기업들이 경영하는 직종은 거의 3D 직종에 해당되는 것들이 많다. IT 직종이나 서비스 직종(3차 산업)은 근무 환경이나 보수 면에서 3D 직종과는 큰 차이가 있음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국가 사회적으로 3D 직종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많은 지원이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못한 재정 사정상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들 직종을 포기하고는 모든 국가 사회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다. 뿐 아니라 이 3D 직종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어야 전체적인 국가 균형 발전의 탄탄한 초석이 다져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현실은 이들 직종 경영자나 근무하는 종업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기만을 기대하는 것 같다.

그러면 이들 3D 직종에도 성실하게 근무하게 할 사명감이 일어나게 하는 힘은 어디서 얻게 될까? 아마 교육이 잘 이루어지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과거에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뒷날 더 크게 성공하는 일이 많다고들 얘기 해 왔다. 그러나 요즈음은 교육적인 뒷받침이 얼마나 충실히 이루어지느냐가 장차 학생들 성공의 잣대가 된다는 얘기가 더 많이 들린다. 이에 따른 과도한 자식 사랑과 자기 자식 교육만을 위한 이기심이 불러온 강남 부동산 문제 등 오히려 많은 사회적인 혼란이 야기되기도 한다.

온갖 어려움을 이기고 곤란한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즐거움, 모든 위험 상황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준비로 무사히 그 일을 이루었을 때의 성취감, 불결하고 악취속의 힘든 괴로움을 견디고 많은 사람에게 깨끗한 환경을 제공했을 때의 만족감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충실한 교육이 이뤄진다면 불만스러운 3D 직종에도 기꺼이 종사하는 사람들이 차츰 많아 질 것이다.

현재 이루지고 있는 초등학교 학생지도에는 10개 교과과정 외에 학교행사, 특활, 재량활동 시간이 편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 특기․적성 교육, 보충․심화 학습 운영 등 과다한 시간 배정과 주5일제 수업 실시 등 꽉 짜인 교육과정 운영 일정에서 이러한 직업교육이 충실히 이루어지기는 무척 어렵다.

직업교육과 관련한 별도의 교육과정이 편성되어 있지 않고, 단지 관련 교과 단원 지도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담임교사의 교육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현재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인 학년 교육과정 운영은 모든 교과 운영에서 담임교사가 거의 전적으로 재량운영 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장 교사들의 관심 여하에 따라 충실한 직업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요즈음 교육현장에서 강조되는 건전한 인성교육이 잘 이루어진다면 모든 학생들에게 올바른 직업관도 저절로 정착될 것이라고 믿는다. 과거에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정과 사회로부터 유교사상에 의거한 올바른 인륜 도리를 스스로 익혀 모두가 몸에 배어 습관화 되었다. 그렇지만 요즈음 우리 사회는 미숙한 민주제도 정착과 함께 모두를 위하는 책임과 의무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자기만 우선하는 잘못된 자유와 권리의 주장으로 많은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자기 쪽 욕심만 주장하는 노사문제, 더 심각해지는 빈부 격차문제, 오직 집권에만 집착하는 정치권의 대화와 타협의 부재 등 현 우리 사회의 제반 난제들이 어릴 때부터 건전한 인성이 제대로 길러지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타인 우선 배려보다, 쉽고 편한 것을 좋아하고 자기 이익을 앞세우는 이기적인 사고 풍조가 3D 직업을 기피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올바른 직업관을 교육하는 문제도 결국은 건전한 인성지도로 귀결된다. 건전한 인성지도는 힘들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꾸준히 계속하는 체험활동 등을 통하여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학생들의 건전한 인격 형성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꾸준한 실천을 통하여 저절로 몸에 배어 습관화 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원들의 꾸준한 인내와 긍정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학교교육 뿐 아니라 자녀를 둔 가정과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필요로 한다.

현실적으로 미흡한 교육 여건인데도 모든 잘못된 교육 결과는 교육 담당자인 교원들에게 돌아오고 있다. 앞으로 국가 경제 발전이 지속되면 교원들의 처우도 그만큼 더 개선되리란 기대를 하며, 장차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현재 학생들의 충실한 교육을 위해 우리 교원 모두는 사명감을 갖고 더욱 성실히 근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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