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교육>으로부터 원고청탁을 받고, 바쁜 업무와 일상에서 한 박자 쉼표를 찍으며 작년 이 맘 때를 되돌아본다. 20여년을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만 매달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생활하였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급격하게 변화해나가는 교단 분위기 속에서 20여년은 빛나는 경력이 아닌 무능과 무기력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함께 뒤처지고 낡은 빛바랜 이름표가 되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접하게 된 한국교육신문사의 전문직시험대비 연수 강좌는 빛바랜 이름표 뒤에 꼭꼭 숨겨놓은 의욕에 발화점이 되었다. 하고자 하는 의욕과 해야겠다는 결심은 굳혔지만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던 그 때 한국교육신문사의 전문직 특강은 가뭄의 단비였다. 연수를 통해 학습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해 나가야 할 방향을 잡았으나 산 너머 산! 돌아서면 잊어버리기가 일쑤인 40대 중년 아줌마의 건망증과의 긴 싸움이 시작되었다.
2. 무엇을
가. 교직, 교양(교육학 및 교직실무, 25점) 나. 전공(논술, 25점) 다. 기획능력(20점) 라 면접(30점) 마. 서류 전형(30점) 5개 항목이 130점 만점 척으로 구성
3. 어떻게
가. 교직, 교양(25점)
(1) 교육학 이론서를 손에서 놓은 지 오래되고 보니 교육학은 어휘조차도 생소하고 원리나 개념의 정립이 무척 어려웠다. 그래서 학습 계획이 마음먹은 대로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교직, 교양은 범위가 무척 광범위하여 장기간에 걸친 자기 학습 계획 수립이 필요하고 특히 전문직 대비 연수나 강좌 수강을 통해 기본적인 이론 배경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 교육학 강좌 수강을 통해 기초적인 개념이 정립되면 ① 대충 읽고 책장만 넘기자 처음에는 알든 모르든 그냥 읽어가며 책장만 넘기며 교육학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한다. ② 내용을 파고들자 전반적인 흐름과 개념이 정립되면 정독을 하면서 학자, 이론, 원리 등을 면밀하게 익혀 나간다. ③ 챕터별로 분철하여 내용을 정리하자 챕터별로 분철하여 내용을 요약 정리하는데 정리할 때에는 방대한 내용임을 감안하여 확실히 알고 있는 내용은 제목 제시 정도만으로 그쳐야 한다. ④ 나만의 표기법을 만들자 워낙 광범위한 내용이다 보니 읽고 나서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일쑤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내용들은 나만의 표기법(암기)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이론을 익히기 위하여 ‘(주)(상)이 (객)(사)(일)이 (궁)금해요’라는 표기법을 만들었다. 이는 주관화, 상대화, 객관화, 사회화, 일반화, 궁극화에 해당되는 표기법이다. ⑤ 교육학 책을 버려라 시험일 한 달 정도를 앞두고는 교육학 책을 볼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다른 것들을 준비하기에도 모자라기 때문에 그 시기에는 요약노트를 중심으로 학습해야한다. 그렇다고 교육학을 완전히 덮어버리면 건망증이 활성화 되고 말기 때문에 꾸준히 내용을 접하고 있기는 해야 한다. 하지만 책을 볼 시간은 없으므로 책은 잊어버리고 노트중심의 학습을 한다. (2) 교직실무 교직실무 책자 속에 제시된 실무 내용을 중심으로 꼼꼼히 살피고, 특히 관련된 여러 가지 법 규정은 ( )넣기 식 암기가 될 정도로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어야 한다. 왜냐하면 전문직은 교육행정직이기 때문에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모든 일을 추진하게 되기 때문이다. 관련 규정과 지침 및 새롭게 시달되는 공문 내용을 통해서도 실무의 방향을 읽어나가야만 한다. (3)그 외에도 신문기사나 교육관련 보도자료를 찾아보고 또 시사상식, 한자, 고사성어 익히기도 필수이다. 교직, 교양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지는 내용은 시사상식과 한자, 고사성어 까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말 그대로 교양이기 때문에 교육과 관련된 내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식 범위 까지도 광범위하게 익혀야 한다.
나. 전공(25점)
전공은 논술이란 이름으로 불려 지는데 도교육청 및 교육부 각종 계획을 다운받고, 현장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논술 목록을 작성하고 그것과 관련된 내용들을 <교육마당>, <새교육> 등의 교육 잡지를 통해 전문가의 관점을 분석해 둘 필요가 있다. 관련도서나 전문가의 관점 분석을 통해 이론적 배경이 정립되면 나름대로의 논조를 가지고 글을 써 본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해서는 반드시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글로는 논조가 분명한지 마인드 정립이 확실한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에 써 보지 않았던 글이기 때문에 논술 목록을 작성하고 하루에 3~4개정도의 글을 정해진 시간(10분에 1개정도)에 반복해서 써 보는 훈련 과정을 거쳐야한다. 특히나 논술은 ‘서와 결’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피력해야만 한다.
다. 기획력(20점)
기획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교사들이 부장경력을 통해 많은 기획유형을 접해보았고, 스스로도 기획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준비에 별 어려움은 없지만 그래도 전문직의 관점에서 자신만의 창의력과 노하우가 어필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의 기획이어야 한다. 특히 기획은 실행을 전제로 하는 조직적이며 효율적인 목표 달성 수단이기 때문에 추진근거와 관련 규정을 꼼꼼히 체크하여 계획 수립과정이 시작부터 끝까지 일목요연하여야 한다. 주어진 시간 60분 내에 기획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를 접하면 전체적인 개요를 짜고 기획의 배경, 추진근거, 의도 및 목적, 실천내용, 실천기간 및 장소, 예산 등이 명시 되도록 하여야 한다. 시간 안배를 잘 해야 하므로 꼭 필요한 내용부터 채워나가고 세부추진계획과 같이 자세한 내용을 모두 작성하기에 시간이 부족할 경우에는 물결선처리 등으로 생략해 나갈 수도 있다. 만약 기획을 다 하고 나서도 시간이 남을 경우에는 기획내용과 관련하여 협조 공문, 내부 기안 등의 기안을 덧붙여도 좋을 것이다.
라. 면접(30점)
교사의 경우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늘 일상적인 대화를 해나가고는 있지만 막상 면접시험이라는 이름을 접하게 되면 누구나 떨리게 마련이다. 또한 면접 문항 자체도 일상적인 대화 내용이 아닌 교육과 관련된 자신의 태도나 신념, 의지, 관점을 피력해야 하기 때문에 그와 관련하여 평소 1분 스피치 노트를 마련해 두고 혼자서 1분 스피치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면접을 위한 준비로서 복장과 용모를 들 수 있다. 복장은 너무 화려하거나 튀는 복장보다는 차분하고 안정감을 주는 수수한 복장이 좋고 용모는 단정한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하며 긴장하지 않으면서도 밝고 당당한 표정과 태도를 갖도록 한다. 면접실을 들어서면서 나오는 순간까지도 면접의 한 과정이다. 면접실 문을 열고 들어서서 면접관을 향해 공손하고 예의를 갖추고 손을 가지런히 모아 무릎에 올려놓고 의자에 앉는 등 자세까지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면접이 시작되면 침착하고 진지한 자세로 질문을 경청하고 질문에 대한 요점을 파악하여 또박또박 분명하고 자신감 있게 말하여야 하며 반드시 경어를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밝고 온화한 표정으로 긍정적인 사고와 진취적인 신념을 지니고 있음이 드러나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특히 면접관은 많은 응시생으로부터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장시간 들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답변을 할 때에는 그러한 점을 고려하여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결론부터 간결하게 답하도록 한다. 결론을 먼저 이야기한 다음 필요한 부분을 부연 설명하는 것이 좋다. 만약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였거나 잘 못 들었을 경우에는 정중하게 잘 못 들었음을 시인하고 다시 한 번 말 해 줄 것을 요구하여 질문의 정확한 의도와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이다.
마. 서류전형(30점)
서류의 경우에는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직 생애 전반에 걸쳐 이루어야 할 자신의 이력서로써 평소 서류전형 내용과 관련하여 연구, 표창, 위촉활동 등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여야 한다. 특히 위촉장은 도 단위 이상에만 해당되며 위촉기간도 1개월 이상인 것을 1년에 1개만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꾸준히 활동을 하여야 한다. 표창의 경우에는 교육장 표창까지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이것 또한 1년에 하나만 쓸 수 있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시험 전형 중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준비되어야 하는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4. 맺으면서
학습하는 데는 왕도가 없다는 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전문직 시험이야 말로 학습하는 방법에 왕도가 없는 것 같다. 누가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고 권해주어도, 또는 어떤 이는 이런 방법으로 학습하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하더라도 내게 모두 맞을 수는 없다. 학습을 해 나가는 동안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결코 쉬운 길이 아니기에 걸어가는 동안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럴 때 자신과의 싸움에서 결코 물러서거나 져서는 안 된다. 어렵고 힘든 길로 들어선 만큼 건강과 자신의 학습 페이스를 잃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노력하다보면 분명 노력한 만큼의 성과는 반드시 되돌아온다는 것을 나는 경험을 통해 힘주어 말할 수 있다.